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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프경진대회’, 교육현장의 뜨거운 열정과 고민!

대한민국 교육부 2012. 12. 24. 14:00



11월의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다가오는 가운데, 요즘 학교현장에 관하여 뜨겁게 고민했던 결과물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성신여대 교육학과에서 열렸던 ‘제3회 커뮤니케이션&프레젠테이션(Communication&Presentation)능력개발대회’입니다. 줄여서 ‘커프경진대회’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여 교육을 전공하는 예비교원 및 다양한 교육분야로의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교육현장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바탕으로 소통능력프레젠테이션 기술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대회입니다.



1. 커뮤니케이션&프레젠테이션 능력개발대회는?

 

교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프레젠테이션 능력개발대회는 예비교사들에게는 요즘 중·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어떤 것이 필요하고, 무엇에 어려움을 느끼는지를 고민하여 다양한 접근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더불어 많은 청중 앞에 서서 효과적으로 자기 생각과 의견을 또박또박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에 소통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또한, 선·후배 간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고, 이로써 건전한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나간다는 취지로 시작되었습니다.


<좌 - 팀 별로 수업지도안 발표를 준비하는 학생들, 우- 평가기준은 크게 논리력/표현력/시간관리능력으로 나누어졌습니다.>


본 대회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1, 2학년 학생들로, 1학년 학생들은 학교폭력 생활기록부 기재의 문제,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교사상, 다문화사회화에 대한 학교 교육의 대응이라는 주제 중의 하나를 택하여 개인별 3분 스피치를 했습니다. 2학년 학생들은 3명이 한팀이 되어 인성교육이라는 큰 주제 속에서 수업지도안을 작성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한 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 아이들의 건강한 인격과 품성을 위한 ‘인성교육’

 

저는 2학년 학생들의 인성교육 프레젠테이션 대회와 함께했습니다. ‘인성교육’은 학생들이 교과공부를 하는 것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품성을 키워 개성을 발휘하고, 사회와 공동체에 유익을 줄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인성교육은 요즘 교과부에서도 추진하는 ‘밥상머리교육’을 통해서도 강조되고 있지요.

대회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에게서는 인성교육과 관련한 다양하고 참신한 주제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인터넷상에서의 네티켓 교육, 비속어 대신 바른말 쓰기 교육, 친구와 우정의 의미를 돌아보는 교육, 언어순화 교육, 저작권과 관련된 사이버 인성교육, 의사소통 프로그램, 감정조절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등이었습니다. 대회 참가자들이 중·고등학생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치열하게 생각한 흔적도 보였고, 또 대회를 통해 간접적으로 학교에 이렇게 다양한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있다는 것도 느껴졌습니다.



첫 번째로 참가한 조는 요즘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인터넷 속에서 많은 악성 댓글과 공격성 글, 무차별한 사생활 및 인권침해 등의 비윤리적인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올바른 네티켓, 기분 좋은 우리’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인터넷상에서 예절이 필요하다고 느낀 경험을 이야기하도록 하여 네티켓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또한, 네티켓을 지키지 않았던 사례를 통해서 그때 우리가 느낀 감정에 대해서 자발적으로 이야기하면, 학생 자신부터 주의하게 되지요. 학생들이 한 인격체를 예의 있게 대할 수 있도록 역지사지 놀이’를 통하여서 아이들이 직접 인터넷 예절을 지키지 않는 말과 지키는 말을 하여 그때마다 감정이 어떠하였는지 경험해보고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인터넷 및 IT 기술은 날이 갈수록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예절 및 의식은 그 속도를 잘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많이 있지요. 우리도 기술로서만 선진국이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의 예의를 갖춘 태도를 통해 네티켓 의식도 기술과 발맞춰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고 바른말 쓰기, 그리고 언어순화에 관한 지도안도 있었습니다. 말은 사람의 얼굴이라고 하듯이, 인성에도 매우 큰 영향을 주는데요. 욕을 배우는 시기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가 58.2%(한국교육개발원, 2010)로 매우 빨라지고 있으며, 단순히 재미와 습관으로 무분별한 욕설을 사용한다는 데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 주제를 택했다고 합니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비속어를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기회를 주고, 비속어 외에도 다른 건전한 말로 바꾸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도록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는 나만의 방법 만들기’도 있었습니다. ‘나의 말 반성일기 쓰기’는 특히 이러한 반성이 교육 안에서만 경험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이루어지도록 돕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욕설을 쓰지 않고도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자주 쓰는 욕설을 적고 휴지통에 버리는 활동을 통하여 학생 스스로 다짐할 수 있는 활동 또한 매우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요즘 집단따돌림이 크게 문제가 되는 가운데 ‘친구와 우정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다문화가정의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하여 구분 짓고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한 조건’‘브레인라이팅’ 활동을 통해 써봄으로써 친구의 의미를 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브레인라이팅 시간 동안, 말을 하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종이에 적는 것인데요. 이것은 적극적이고 활발한 친구만 주도적으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줍고 내향적인 친구들도 의견을 적극 개진할 수 있도록 돕는 데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저작권 보호’를 주제로 한 사이버 인성교육 또한 흥미로웠습니다.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다 보니,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들이 많이 있지요. 표절이나 불법공유 게재행위는 굉장히 위험한 것임에도, 그 중요성은 대학 때에 와서야 강조됩니다. 청소년에게 저작권 침해는 타인의 지적 재산을 훔치는 것과 다름없음을 알려주고, 어떤 행위가 저작권 침해인지 사례와 마인드맵을 통해 알려줍니다. 그리하여 정보를 불법으로 퍼오거나 동영상을 불법다운로드하는 행위를 근절하고, 저작권 침해에 관한 변화된 인식을 자유로이 토론하게끔 도와주는 것입니다. 저도 이 교육프로그램의 중요성을 통감하였는데요. 요즘 우리는 책이나 교과서 이외에도 훨씬 더 다양하고 색다른 정보를 인터넷상에서 많이 얻지 않나요? 그러한 정보가 내 숙제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줄 수 있지요. 그러나 찾은 정보들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나의 지식처럼 쓰는 것은 금지된 행위입니다. 더불어 학생 스스로 자기 생각과 의견을 뚜렷한 근거를 가지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에도 방해되지요. 스스로 생각하고 주장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저작권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좌 - 학생의 자율성을 응원하는 '생각대로 하면 되고' 프로그램, 우 - 학교폭력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학습지도안 시연을 하는 학생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관련하여서는 피해자와 가해자 학생 각각의 입장에서 바라본 교육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분노 그래프를 만들어서 스스로 언제 화가 나고, 언제 기분이 좋은지를 깨닫고, 분노 조절 방법을 만들어 화를 다스리고, 두려움을 이겨내며, 열등감을 극복하는 다짐을 하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학생이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자율성을 가질 수 있도록 상담기법과 연계한 ‘생각대로 하면 되고’ 프로그램은 참가자 학생들이 직접 역할극을 보여줌으로써 한층 더 실감 나게 그 필요성을 전달해주었습니다.

 

3. 인성교육 관련 다양한 이슈를 바라보고 수업을 짜볼 수 있는 기회

 

‘왜 인성교육인가?’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요즘 변화되는 학교의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겠지요. 아이들이 여러 가지 지식을 공부하는 것 못지않게, 올바른 품성을 지녀 건강하고 균형있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대회를 평가하신 교수님께서는 커프경진대회가 교사에게 필요한 생활지도능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하시면서, 요즘 생활지도 측면에서 학생들 간의 상호관계, 즉 교우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많다고 언급하셨습니다. 학생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생각이 바뀔 뿐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이론 위주보다는 발표와 토의, 체험과 활동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네티켓에 대한 수업지도안을 짰던 한 학생은 ‘그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아쉬웠던 것은 실제적인 교사의 활동을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 교육봉사밖에 없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번 커프경진대회는 교육현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실제적인 활동을 한 것 같아서 의미 있었다.’고 하면서 ‘발표를 좀 더 생기 있고 차분하며 자신 있게 하지 못해서 아쉬워요. 발표를 많이 해왔지만, 앞에 서는 것은 여전히 떨리는 일인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또한 ‘인성교육에 대한 지도안이라고 하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지도안을 많이 생각할 수 있는데, 다른 동기들이 참신한 소재들을 들고 나와 재미있고 신선했다.’는 의견도 주었습니다.

 

몸소 역할극으로 프로그램을 더욱 선명하게 전달하고자 했던 '생각대로 하면 되고' 팀(임설, 장민지, 전민하 학생)의 소감도 들어보았습니다.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폭력사건 자체를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피해학생의 마음 상태를 치유해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오늘 저희가 발표한 상담모형을 적용해서 피해학생의 감정을 읽어주고, 이러한 일에 대하여 교사, 학부모, 학급친구 모두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도 느꼈어요. 이번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저희가 일깨워주고 싶었던 것은 '아이들이 자기 삶에 주도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었습니다! 또,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조별대회이다 보니, 팀원들과 의견 조율부터 협동까지 해나가고, 10분이라는 짧은 발표 시간에도 꼭 해야 할 중요한 말을 선별해 소통할 수 있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좌 - 이 교육프로그램이 왜 필요한지부터 분석하자!, 우 - 과학교과와 연계한 '빛과 그림자' 프로그램>


과학 교과와 연계하여 일조권을 주제로 인성교육 지도안을 짰던 학생은 ‘인성교육의 개념과 범위를 좀 더 폭넓게 알 기회가 되었고, 교과목 내에서 인성교육을 접목해 지도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할 기회’였다고 합니다. 또한, 두 친구 모두 ‘팀 프로젝트란 이런 것이구나!’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평소에 팀 프로젝트를 하면 역할분담을 해서 각자 수행해도 별 무리가 없었지만, 학생들을 위한 수업 지도안을 짤 때에는 내용에 알맞은 활동을 구상하기 위해 동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야 하므로 진정한 팀 프로젝트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커프경진대회가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마음도 전해주었습니다.

 

커프경진대회와 함께 하면서 참가자들이 서로 협력하여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고 요즘 학생들에게 어떤 인성교육이 필요할지 많이 구상하고 준비한 것 같아 제 마음도 덩달아 뿌듯하고 흐뭇했습니다. 앞으로도 학교 현장의 다양한 이슈에 마음과 귀를 열어 고민해보는 미래의 교육자들이 되기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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