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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체험미술 속으로 GO! GO!

대한민국 교육부 2013. 3. 26. 09:30

새로운 체험미술 프로그램을 만나다- 나무조각전 워크숍

요즘은 체험이 곧 살아있는 교육인지라 엄마인 저는 방학은 방학대로, 또 주말은 주말대로 어떤 체험을 할지 고민합니다. 먼저 다녀온 엄마에게 나무조각전 워크숍의 제목을 듣는 순간 어떤 체험일까 하는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두 명의 작가가 소개되어 있었고, 워크숍 주제로는 피에로 만들기와 상상나무 만들기가 제공되어 있었습니다. 이미 강좌는 엄마들의 입소문 덕분에 인기 폭발이었고, 아이들과 의논 끝에 “피에로 만들기” 강좌에 어렵게 등록을 마쳤습니다. 나뭇조각 워크숍이라는 주제는 처음 접해보는지라 아이들도 저도 설레는 맘으로 그날을 기다렸습니다.
 
작가의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오다.

약속된 시간에 강의실에 들어가자 그곳은 커다란 전시공간이었고, 작업하다 만 듯한 커다란 조각 한 점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아이들과 저는 깜짝 놀라 머뭇거리는데 이 공간에 들어선 엄마들과 아이들이 다들 우리와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때 스무 명의 아이들을 지도하실 에듀케이터 선생님께서 우리 앞에 등장하셨습니다. 전혜주 에듀케이터 선생님께서는 다정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공부하듯이 그림을 보고 유명작가 전시회를 찾아가는데 우리 대구에도 많은 작가가 열심히 생각하고 묵묵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오늘 더 가까이에서 작가를 만나 이야기하고 작업의 현장감을 함께 느껴봐요. 미술을 직업으로 가진 미술가 역시 우리 주변에 있는 아저씨, 아줌마, 형, 오빠, 누나들이에요. 자유로운 상상은 특별함에서 시작되지 않는답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널찍한 전시공간에 그저 아직 미완성인 듯한 작품이 한 점 놓여있는 이곳에서 어떤 수업이 진행될지 참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조각가 선생님을 직접 만나다.

그리고 이상헌 작가님이 등장했습니다. 이상헌 작가님은 대구에서 활동하는 조각가로 작업실에서 작업 중인 피에로 한 점을 옮겨왔다며 아이들에게 자신의 작업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저희 엄마들에게도 조용하게 아이들의 활동에 간섭만 하지 않으면 함께해도 된다는 말씀을 하셨기에 저희도 정말 열심히 들었습니다. 나무 조각에는 주로 어떤 나무를 사용하는지 퀴즈도 내고, 작업할 때 사용하는 도구들도 보여주었습니다. 나무로 된 망치, 쇠로 된 작업 도구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공사현장 같아요.” 라는 반응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슬라이드로 조각가 이상헌 선생님작품 만드는 과정과 국외 전시회에 관한 자세한 설명도 함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무 명의 아이들이 집중해서 선생님 이야기를 듣느라 전시실 안은 조용했고 조각가의 작업실을 본 적이 없는 저에게도 신기한 시간이었습니다.

 

조각가가 어떻게 작업을 진행하고 작품으로 탄생하는지 모두 설명을 들은 다음에는 선생님께서 전시회 구석구석에 있는 네모난 상자를 한 개씩 가져오라고 임무를 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조용히 보물 상자를 들고 오듯 상자를 한 개씩 가지고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엄마들은 모두 쉿! 너희의 상상대로 그저 만들면 돼!

절대로 엄마들이 아이들의 작업에 간섭하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던 저는 피에로를자신의 상상대로 만드는 아이 앞에 가서 마구 간섭을 하고 싶어하는 저를 보며 웃음이 마구 났습니다. 아이들은 엄마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두 시간쯤 되는 시간을 앉아서 만드는 동안 오로지 아이들이 쓱싹쓱싹 하는 소리와 가끔 선생님! 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엄마들은 아이들 뒤편으로 자유롭게 삼삼오오 앉아서 아이들의 작업을 지켜보았습니다. 두 시간의 수업시간이 끝나 다음 수업을 준비해야 할 시간인데도 아이들은 아무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누구 하나 재촉하는 사람도 없고 서둘러서 마무리하라고 아이를 떠미는 엄마도 없었습니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선생님은 앞으로 작가 선생님께서 이 작품을 완성하게 되면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하셨고 아이들은 전시날짜와 장소를 확인하느라 바빴습니다. 전시회 일정이 정해지면 다시 알려주겠노라 약속을 받고 나만의 피에로를 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갤러리 M에서 만난 이상헌 조각전- 아이들의 설렘

그렇게 한 달쯤 시간이 흐르고 지난주에 갤러리 M에서 이상헌 작가 조각전이 열린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달려갔습니다. 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탄성을 질렀습니다. 피에로가 누구인지, 피에로의 기억 상자에는 무엇이 담겨있는지 일일이 확인하며 아이들은 그때 그 통나무가 이렇게 다리가 된 거네 라며 신기해했습니다.  

피에로 발 앞에는 동그란 나뭇조각이 한 점 있었는데 아이들은 아마도 공놀이를 하다가 지쳐서 앉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작가가 완성한 피에로의 기억 상자에는 어릴 때 갖고 놀던 인형과 나무의자, 그리고 나만의 일기장과 책들이 놓여있었습니다. 마치 작업실에 놀러 온 것처럼 편안하게 둘러보고 살펴보던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며, 우리 아이들의 기억 상자에도 더 많은 즐거운 순간들이 예쁜 추억처럼 차곡차곡 쌓여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얘들아! 우리 다음 워크숍에도 또 같이 갈까?

이제까지의 체험은 정해진 시간에 아이들이 무언가를 만들어 보는 것이 전부였다면, 작가 선생님께서 직접 오셔서 자신의 작업과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고 아이들은 자신만의 작품활동을 하고 난 이후 갤러리에서 작가의 전시회를 직접 만나게 되는 이번 예술 체험은 참으로 특별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갤러리 방문을 그다지 즐거워하지 않던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제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든 그림과 조각들이 전시되는 곳이 갤러리구나 하는 친근한 곳으로 거듭나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느껴집니다. 기회가 되면 여러분도 우리 도시의 작가들을 만나서 느껴보는 체험전으로 다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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