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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당에서 신명 나는 국악 체험을!

대한민국 교육부 2013. 5. 3. 13:00

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봄바람을 따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실제적인 체험을 통해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봄이나 가을에 현장체험학습을 떠납니다. 현장체험학습은 말 그대로 주제나 장소에 구애됨 없이 교실에서 접하기 어려운 내용을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기획된 학교 행사입니다. 오늘도 저마다 배낭에 간식과 도시락을 준비한 학생들이 부푼 마음으로 체험학습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국악당으로 현장체험학습을 떠나는 옥산초등학교 학생들을 한 번 따라가 볼까요?

버스를 타고 한 시간쯤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경기도 국악당입니다. 경기도 국악당은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국악 관련 어린이 악극이나 공연이 열리는 곳입니다. 공연 외의 시간에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악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옥산초등학교 학생들이 체험할 프로그램도 바로 이것입니다.

첫 번째로 간단한 장단을 장구로 연주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북편과 열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궁채와 열채를 잡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다음으로는 박자를 쪼개어 치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한 번씩 치다가 박자를 나누어 두 번씩 치고, 다음에는 네 번에 나누어 쳐 보았습니다. 단지 박자를 맞추어 쳤을 뿐인데 저절로 신명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학생들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박자를 속으로 세어보며 하나의 소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장구 장단 중 기본 장단인 굿거리장단을 쳐 보았습니다. 굿거리장단을 익힌 후, 처음 연주했던 박자부터 굿거리장단까지 이어서 연주해 보았습니다. 함께 치는 학생들의 장구 소리가 하나로 모여서 마치 사물놀이 연주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 낸 소리에 놀라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학생들이 체험한 것은 ‘버나 돌리기’였습니다. 버나는 남사당패 놀이 종목 중 하나로 ‘대접 돌리기’라고 알려졌습니다. 남사당패에서 공연할 때, 어릿광대와 버나잽이가 등장하여 재미있는 말을 주고받을 때, 함께 보여주었던 놀이라고 합니다. 

버나는 쳇바퀴를 두께 10cm가량으로 자르고, 그 양면에 헝겊을 몇 겹 덧붙여 바르고 원 가운데에 지름 15cm가량의 가죽을 둥글게 오려 붙여 만든다고 합니다. 

사물놀이를 전공하신 강사님께서 학생들에게 돌리는 방법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잠시 연습을 한 후 누가 가장 오랫동안 버나를 떨어뜨리지 않고 돌릴 수 있는지 대회를 해 보았습니다. 모든 학생이 열심히 했지만, 마지막에 남은 2명의 학생이 끝까지 버나를 떨어뜨리지 않아서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학생들 모두 처음 경험하는 버나 돌리기에 푹 빠져서 즐거워하였습니다.

세 번째로 점심 후에는 전통 놀이 체험 마당이 이어졌습니다. 투호, 팽이놀이, 굴렁쇠, 제기차기 등 다양한 전통 놀이를 체험하며 학생들은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굴렁쇠와 같이 처음 접해 보는 전통놀이 도구는 학생들에게 어려울 텐데도 열심히 시도해 보는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흥겨운 공연장에 모여 함께 사물놀이와 사자춤을 관람했습니다. 오전에 학생들을 지도해주셨던 강사분들이 직접 출연하여 연주하셔서 학생들은 더욱 즐겁게 관람하였습니다. 사자춤 공연 중에는 관람하던 학생 중 2명이 직접 사자 탈을 쓰고 무대에서 함께 공연해 보는 시간도 있어서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았습니다.


Q. 직접 무대에 나가서 사자춤 공연을 해 보니 어떤가요?

(옥산초 6학년 서채연, 이하늘)

A. 처음에 공연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사자가 다가와서 저희를 데려갔을 때는 많이 어리둥절했어요. 무대 뒤로 가서 사자 탈을 쓰고 무대에 나왔는데, 함께 공연한 선생님께서 많이 알려주셔서 재미있게 공연했지만, 많이 아쉬워요. 다음에 한 번 더 해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오늘 국악 체험학습을 왔는데, 어땠나요?

(옥산초 5학년 정지훈, 이진영)

A. 체험학습은 항상 재미있어요. 오늘은 특히 친구들과 함께 전통 놀이도 해 보고, 버나 돌리기도 할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어요. 버나 돌리기는 오늘 처음 해 보았는데,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오늘 경험한 국악 체험학습은 학생들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는 행복한 느낌과 함께 오래도록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남을 것 같습니다. 장구 연주를 함께해 보면서 멋진 장단을 만들어보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또한, 사물놀이를 공연을 실제로 관람한 학생들은 국악에 대해 더욱 친근하게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장구 치기나 버나 돌리기 등의 활동을 통해 전통문화를 놀이처럼 배우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긍정적인 인식도 생길 것입니다. 오늘의 기억은 앞으로 학생들이 경험할 국악 수업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현장체험학습은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만큼 국악 체험학습처럼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주제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진행했던 현장체험학습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소는 한국민속촌입니다. 한국민속촌에서는 한복을 대여해 주고, 전통 성년례 순서에 따라 성년례 의식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체험 행사의 경우에도 박물관에 전시된 주제와 관련된 체험을 경험해 봄으로써 진정으로 보고 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학생들이 좋아합니다. 


살아있는 교육으로 학생들의 감성과 창의성도 쑥쑥 키워줄 수 있는 현장체험학습, 

봄 풍경과 함께 떠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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