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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박물관에서 '허준'을 떠올리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3. 5. 9. 11:00

지금은 사람들이 사는 동네마다 병원이 발달되어 쉽게 진료를 받고 병을 고치고 있지만 과거 우리의 조상들은 한의학을 통해 병을 치료하였습니다. 저는 한의원보다 병원을 더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침을 맞는 것이 많이 많이 부담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우리들의 진로와 관련하여 한의학박물관으로 탐방을 가게 되었는데, 한의학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요시한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동양의학의 특징은 자연의 순리를 중요시하고 자연 속에서 재료를 채취한다고 합니다. 인간을 우주와 자연의 일부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서울약령시 한의학박물관입니다. '약령시'라는 말은 조선시대부터 한약재를 전문적으로 파는 시장을 말합니다. 청주, 대전,공주, 대구, 전주, 원주 등에서 약재를 채취해서 해마다 봄과 가을 두 차례 열렸는데 그 중에서도 대구, 전주, 원주의 약령시가 3대 시장으로 꼽혔다고 합니다.  한의학박물관은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에도 있습니다.

서울약령시 한의약 박물관은 2006년 9월에 개관되었습니다. 그 후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람들에게 한의약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답니다. 깊은 역사와 함께 우리 조상들의 슬기, 그리고 한의약에 대해 알 수 있었던 한의약 박물관.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펼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약 갈기 체험과 약첩 싸기 체험!

박물관 내부를 들여다보기 전에, 우리는 먼저 한방정보체험실이라는 곳에서 한의학과 친해지자는 취지 아래 두 가지 체험을 했습니다. 바로 약 갈기 체험과 약첩 싸기 체험입니다.

한방체험을 하면서 조선시대 '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 선생님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허준 선생님은 신분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한의학 연구로 어려운 백성들의 병을 고쳐주고 선조와 광해군의 병을 고쳐 명성을 얻어 신분체계를 뛰어 넘어 종1품 숭록대부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자리에서 한방체험을 하고 있는 우리들은 부모님의 도움과 학교의 교육으로 누구나 꿈과 열정을 갖고 노력하면 허준 선생님과 같은 훌륭한 한의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약 갈기 체험에서는 박하를 약연과 맷돌로 갈아 보는 체험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박하를 약연과 맷돌에 넣고 갈면, 부서져서 가루로 나오는 것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약연은 맨 앞에 보이는 약재를 가는 기구이고, 맷돌은 저 뒤에 넓적한 돌 두 개를 겹쳐 놓은 곡식과 약재를 가는 기구입니다. 

약갈기 체험은 어렵지 않았지만, 정성을 다해서 갈지 않으면 울퉁불퉁한 거친가루가 되어서 약을 먹을 때 상당히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약재가 고운가루로 변하여 환자가 빨리 좋아지기를 바라는 의사선생님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던 의미있는 체험이었습니다.

 

약첩싸기에서는 약첩 종이로 한약재를 방법에 맞게 직접 싸보기도 했습니다. 약을  종이에 싸는 것도 종이 접는 순서가 있습니다. 순서를 따라 접어야 약이 흐르지 않습니다. 박물관에 다녀와서 약첩싸기에 대해서 부모님께 말씀 드렸더니 아버지께서 어렸을 때도 약국에서 약사선생님이 종이에 약을 싸서 처방해 주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한의원도 기계로 포장하여 의사선생님들이 더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병원은 의사와 약사가 서로 분리되어 일을 하지만 한의원에서는 약까지 처방해서 조제해 주는 것 같습니다.

깊고, 또 깊은 한의학의 역사!

한의학의 역사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바로 고조선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기원전 2333년 단군신화에서 쑥과 마늘을 약물로 사용한 기록이 나옵니다. 이것이 한의학의 시초라고 합니다. 삼국시대에는 중국과 일본이 함께 교류하면서 한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각종 약재를 만들 때 사용되는 기구들입니다. 옛날 조상님들은 한약을 조제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에는 다른 방법으로 조제할 것 같은데 현대의 한의학 기계들이 많이 전시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과학적인 기계들이 사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물관에는 약탕기 같은 것으로 차를 만들어 마시게 해 주셨는데 아마도 약탕기도 현대 한의학 기계로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한의약, 어떻게 만들어질까?

한의약은 크게 6가지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집니다. [약초 채취→약초 가공→약초 판매→한의원→한약 달이기→완성]의 순서이지요. 박물관에는 각 단계에 따라 모형을 만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 중 아래 그림은 약초가공 단계입니다. 약재를 작두로 썰고, 그 약재를 약탕기에 담아 정성껏 달이던 모습에서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떠 올려 봅니다. 

병이 들어 아픈 환자들을 위하여 약을 달이는 모습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부모님들이 자식을 사랑하듯 그렇게 환자들을 위하여 약을 달이셨을 겁니다. 약탕기에서 솔솔 흘러 나오는 한약 냄새가 제게까지 전해오는 것 같았습니다.

쓰임새가 많은 한방!

한방은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데요, 그에 대한 간단한 예를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비만에 좋은 한방에는 의이인, 숙지황, 천궁, 감초, 대황 등이 있고, 스트레스에 좋은 한방에는 원지, 진피, 용안육, 인삼, 삼조인이 있으며, 피부미용에 좋은 한방에는 토사자, 행인, 옥죽, 백복령, 율피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한방차, 한방음식, 한방목욕 등에 사용되는 한방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우리의 조상들이 어떻게 이렇게 많고 다양한 한약재들을 그 기능과 역할에 따라  분류해 놓았는지 지금의 저로서는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한약에는 천연약물, 식물성약재, 동물성 약재, 광물성약재 등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보통 식물성과 동물성 약재만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광물성도 한약재로 사용된다고 하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심지어 남생이 등껍질도 사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희귀하진 않지만 많이 사용되어 여러 사람들의 육체적 고통을 완하시켜주는 약재들도 있습니다. 보통 '금 그릇'보다 '질 그릇'이 주인의 손에 더 많이 사용된다고 하는데 아래 사진 같은 약재들도 '질 그릇' 같이 사람들에게 보다 많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한약재 탁본 체험

마지막 과정으로 한약재 탁본체험과 스탬프 찍기활동이 있었습니다. 한의학박물관은 전체적으로 직접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탁본 체험은 학생들이 매우 즐겁게 한의학 박물관의 과정을 복습할 수 있는 코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색연필로 열심히 문질러 보면 알록달록 약재들이 예쁘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의학박물관 체험을 다녀와서

한의학 재료는 수백, 수천가지에 이른다고 합니다. 인간의 몸은 소우주와 같아서 몸이 아프면 자연을 통해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한의학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양의학은 현상에 대한 치료에 중점을 두고 한의학은  근본적인 신체적 원인을 찾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제 주위에서 한의학 관련 진로를 꿈꾸는 친구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탐방으로 낯설게만 느껴졌던 한의학이라는 직업에 대해 이해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탐방을 함께했던 이재용군직업에 대한 많은 체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몰랐었던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되어 도움이 많이 되었으며 또한 이런 기회가 학생들에게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해주었습니다. 한의사가 되고 싶은 친구들은 한의학 박물관 관람은 필수 코스입니다.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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