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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악기 배우러 학원 안가요. 학교에서 배워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3. 5. 17. 09:00

중구 정동에 있는 창덕여자중학교에서는 전교생이 다섯 종류의 현악기 중 악기 하나를 선택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김성수 교장 선생님은 모든 아이가 행복한 학교, 재미있어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예체능 활동을 장려하는 목적으로 1인1악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평소에 예술을 알고 나면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생각을 하고 계셨던 김 교장 선생님은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와 같은 창덕의 엘 시스테마를 기대하며 학생들이 찾아오는 창덕여중이 되기를 희망하십니다.

창덕여중의 1인1악기 프로그램은 수요일 창의적 재량시간에 시행되고 있습니다. 오후 5교시에 1학년은 악기교습 2학년은 미술교육을 받습니다. 6교시에는 1학년과 2학년의 수업 내용이 바뀝니다. 3학년은 교과교육시간에 시간을 내기 어려워 악기 교습을 한동안 쉬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부터 수요일 7교시 방과후학교로 연결하여 2학년 때처럼 악기교습을 계속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배울 수 있는 악기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클라리넷, 플롯 5개 악기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악기는 수익자 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자기 악기를 가져야만 제대로 쓸 수 있고 애착을 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악기구매는 생산원가가 싼 곳을 찾아 최대한 싸게 단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악기 보조비로 2만 원을 지원하여 부담을 덜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소득층의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서 악기를 구매하여 대여해 주고 있습니다.


악기 개인지도반은 모두 8반으로 8분의 전공 강사님께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악기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 강사 선생님들은 학생들 눈높이 수준에서 수업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사들은 예원학교 교장 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신 졸업생들로 각 분야를 전공한 출중한 인재들이라고 합니다.

<바이올린반><비올라반>

<클라리넷반><플롯반>

2012년 9월부터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계시는 바이올리니스트 허 현(32) 강사님은 김 교장 선생님의 취지와 의지가 좋아서 시작했는데 자신이 가르친 친구들이 클래식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음악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보람이라고 말했습니다.

<허현강사님>

창덕여중에 근무하시면서 교장 선생님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관리하고 계시는 음악교사 주효원 선생님 악기를 싣고 온 트럭이 처음 학교에 들어올 때 지르던 학생들의 환희 소리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하십니다. 자신의 악기를 둘러매고 "선생님, 저 멋있어요?" 하면서 기뻐하던 모습까지 기억이 난다고 하십니다.

그런 아이들의 기쁨이 수준 있는 악기를 연주한다는 자부심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자존감도 높아진 것 같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1, 2, 3학년 전교생이 수요일 창의적 재량 프로그램시간에는 자신이 선택한 악기나 분야로 반을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전교생이 서로 모르는 친구들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생겨 지난 1년 동안 학교폭력이나 왕따와 같은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김성수 교장 선생님은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전교생이 하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연주회를 했으면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교장선생님과 음악선생님><김다영학생>

플롯을 배우고 있는 김다영(2년)학생 클래식 악기 하나라도 연주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친구들은 학원에서 배우려면 비싼 학원비를 내야 하는데 학교에서 배울 수 있어 재밌어 하며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악보 받침대가 넉넉하지 않아 일어서서 악보를 보며 연주해야 하는데 악보를 책상 위에 놓고 봐야 하는 게 불편하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창의적재량프로그램><염색반>

<요가반><농구반>

수요일의 창의적 재량시간의 프로그램에는 악기 개인지도뿐만 아니라 미술교육프로그램으로 염색반, 도자기반, 공예반, 디자인 반, 컴퓨터반, 캐리커쳐 반 등이 있어 학생들이 선택해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3학년이 하는 스포츠 클럽활동에는 패드민턴(패드와 배드민턴의 합성어)과 농구, 방송댄스, 요가, 발레, 라인댄스 등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이 학생들이 원한다면 배울 수 있는 수업들이었습니다.


창덕여자중학교는 교문의 플래카드에 적힌 글귀처럼 "꿈을 꿀 수만 있다면 이룰 수 있다"는 말을 실천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꿈을 키울 기회를 제공해 주는 학교인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하는 학교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더불어 창덕여중의 1인 1악기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육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우리 아이들의 균형된 성장을 위해서는 학업뿐만 아니라 감성과 정서를 동시에 발달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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