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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서예로 일거양득

대한민국 교육부 2013. 6. 3. 11:00

어느 조사로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취미는 70%대로 TV 시청이 압도적이고 그다음으로 스마트폰, 컴퓨터 순입니다. 취미라고 말하기엔 무언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그나마 취미로 태권도, 피아노, 수영이 있지만, 이 모두 학원에 다녀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좋은 취미로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서예를 추천합니다. 서예가 단순 붓글씨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서예가 주는 여러 장점이 많습니다. 서예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 아이들이 서예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봅시다.  

<한자 서예의 기초인 길 영(永)자>

서예란? 

서예 문자를 소재로 하는 조형예술입니다. 한문 서예와 한글 서예로 나뉩니다. 한문 서예는 정자체, 흘림체, 판본체 등 다양합니다. 서예엔 붓, 먹, 종이, 벼루가 필요합니다. 이를 흔히 문방사우라고 말합니다. 서예는 고대 중국에서 발달하여 한자를 사용하는 우리나라로 계승·발달하였습니다.

<붓 보관함><종이, 문진, 붓>

글씨를 이해하고 바르게 쓰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의 결합으로 과학적입니다. 한글이 쉽고 단순하므로 서예로 쓰기에 안성맞춤입니. 어렵지 않게 글씨를 쓰며 배울 수 있습니다. 한글을 쓰면서 글자에 대한 구성 원리를 이해할 수 있으며 언어를 배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말에는 수많은 한자어가 많습니다. 한자를 서예로 배운다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으며 국어 한문교과에도 도움이 됩니다. 서예에서 쓰던 글씨체가 펜이나 연필로 글을 쓸 때에도 바르게 쓰는 효과도 있어 바른 글씨를 쓰는데 좋습니다.

<벼루와 먹><서예 준비 모습>

인내심과 집중력에 도움!

붓글씨를 쓰기에 앞서 먹을 몇 십 분 동안 갈아야 합니다. 먹을 갈면서 서예를 하기 위한 준비과정인데 여기서부터 인내심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글씨를 잘 쓰기 위해서도 수많은 연습을 해야 합니다.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끈기가 부족한 학생에게 서예는 인내심을 기르는 데 좋은 연습이 됩니다. 서예를 쓰는 동안 정자세로 올바른 방법으로 붓을 잡고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도 높일 수 있습니다. 딴생각을 조금이라도 하면 글씨가 흐트러져서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씨에 집중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천자문의 일부분><천자문의 일부분>

국어 한문, 정서, 인성, 예술이 합쳐진 종합교육 서예!

서예는 이렇듯 다양한 방면에서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언어인 한글도 이해할 수 있고 한자를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특히 서예는 조형예술이기 때문에 미술 교과에도 흥미를 느낄 계기를 제공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글이나 한문을 쓸 때에는 좋은 글귀나 인생에 도움이 될 사자성어를 쓰면서 배웁니다. 여기에서 얻는 교훈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정서적으로도 학습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렇듯 서예를 하는 동안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종합교육입니다.

서예를 아이들의 취미로 할 때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현재 대학의 금석서예를 담당하시는 교수님께 질문했습니다.

김태수 교수 (단국대 한문교육과, 서울교대 미술과)

 

Q : 아이들에게 어떻게 서예 지도를 하면 효과적일까요?

A : 한글이나 한자를 쓸 때, 자신이 좋아하는 문구나 사자성어의 문구를 써서 간직하게 하면 좋습니다. 자신의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도록 책상에 붙여놓으면 학습에도 도움이 됩니다. 서예에 필요한 도구와 서적만 있으면 서예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啐啄(줄탁)이라는 한자가 있습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부화하려 할 때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껍질을 쪼아 깨뜨린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스승은 학생의 안내자 역할을 할 뿐 학생이 주체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마찬가지로 서예도 배우는 사람이 주체가 되어 직접 쓰는 것이기 때문에 서예의 가르침에 있어 안내의 역할만 한다면 스스로 학습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천자문을 서예로 쓰는 학생들>


저도 서예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글자를 쓰다 보면 저도 모르게 빨리 쓰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성급하게, 빨리 쓰다 보면 엉성하게 씁니다. 그래서 천천히, 느리게 쓰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중하게 됩니다. 서예를 하는 동안엔 여유를 느낍니다. 또한, 앉아서 오랫동안 서예를 하다 보니 집중력도 향상되었습니다. 서예를 하고 잘 쓴 글씨를 보면 저도 모르게 뿌듯하고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도 들었습니다.

<천자문 교재><서예 수업 중>

서예를 새로운 취미로 해보시는 게 어떠세요?

어린 학생과 더불어 성인에게도 좋은 취미활동이 될 것입니다. 어디 멀리 가서 할 필요도 없으며 집에서 조용히 즐길 수 있습니다. 비용도 많이 들지 않을뿐더러 도구도 간단합니다. 현재는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이나 미술 교과의 한 부분으로 배웁니다. 더 많은 학생이 서예를 접하여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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