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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멘토링으로 행복교육을! 본문
요즘 학부모와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변화하는 교육 환경 또는 개인적인 삶의 괴로움 때문에 풀리지 않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사들이 모여서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그럼, 함께 마음을 나누어 볼까요?
행복교육을 위한 교사 멘토링이란?
법륜스님이 진행하는 교사 멘토링은 다양한 사례의 질문과 고민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강연입니다. 질문과 대답을 들으며 서로의 고민을 이해하고, 치유를 경험하며, 지혜를 배우는 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담을 통해 상처와 스트레스를 해결하여 문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교사의 학교생활과 삶의 괴로움을 치유함으로써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초석이 되는 시간입니다.
오늘 교사 상담의 멘토는 법륜스님입니다. 법륜스님은 승려이자, 국제구호활동가이며 수행가입니다. 이번 교사 멘토링에서는 종교인이 아닌, 수행가로서 선생님에게 마음의 평화와 명상 수련에 대한 지혜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더운 날씨에 대해 말씀하시며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이런 갑작스러운 기상이변에 가까운 더위가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인간의 에너지 탐욕에 의한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하시는군요.
"더 잘 살려고 한 우리의 노력이 결과적으로 우리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이것은 무지 때문이다." 어리석음이 원인이 되어 행복하지 못하고 고통을 자초하며 괴롭다며 무지와 어리석음을 깨뜨려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교사들은 항상 머리로 생각하고 연구하는 사람인데, 오늘만은 구체적 사례를 다루면서 쉽게 접근하고자 한다며 질문을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와~강연을 질문으로 시작하다니, 참으로 대담하고 신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대략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볼까요?
(아래의 질문과 답변은 제가 듣고 정리했으므로, 원래 의도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A. 학생들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공부만 중요한 게 아니라, 학교에서 일어나는 제반 활동 모두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수업시간에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소 활동으로 주변 정리하는 활동도 중요하다는 거지요.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교사도 수업만 중요한게 아니라 업무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업만 중요하고 나머지는 잡무라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수업 이외의 업무를 잡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음에서 오는 믿음입니다. 원래 일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귀천을 나누기 시작하면, 선생님 기준에서 잡무만 하는 사람에게는 큰 상처를 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A. 택시를 타면 승객이고, 엄마 앞에서 아들이고, 집에선 남편이고, 자녀에겐 아빠입니다. 본디 "우리는 무엇이다."라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니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 근무할 땐 교사이지만 집에선 아빠가 되어야 합니다. 교사가 집에서도 교사가 되면, 그 집의 자녀는 학교에서도 교사, 집에서도 교사가 있게 되어 부모님의 사랑을 덜 받게 됩니다. 교사가 집에 오면 그냥 아빠가 되어 주시고, 근무할 때의 자기 모습과 연결지어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Q3. 중학교 담임교사입니다. 저희 반 학생들이 참 착한데, 2명의 학생 때문에 속이 상합니다. 수업시간에 비행기를 날리며 수업을 방해하기도 하면서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선생님에게 되묻습니다. 그렇다면, 그 두 명이 사라진다면 괜찮아질까요? 사실 그 두 명 때문에 다른 서른 명이 착하고 예뻐 보이는 것은 아닐까요? 문제가 있다고 학교 현장에서 빼버린다면 그 학생들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힘들고 어려운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둘을 견뎌내는 역량이 바로 교사의 자질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없다면 교사의 전문성은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교사 멘토링을 통해 가장 기억에 남는 말
남을 해치는 것, 남의 물건을 뺏는 것, 남을 성추행하는 것, 남을 속이는 것. 이 네 가지는 야단을 쳐야 합니다.
하지만 이 외에는 야단을 치기보다는 아이의 심정을 이해해줘야 합니다. 수업시간에 비행기를 날린다고 야단을 치는 것은, 아이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교사 본인의 기분을 생각하는 것 아닐까요? 어리석은 아이는 측은지심으로 깨우쳐 주고 가르쳐 줘야지, 야단으로 행동만 못하게 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교사 멘토링 참여 소감
저는 교사로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과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가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학급 담임으로서 학생생활에 대한 지도와 교과 교사로서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행복하고 자기주도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특히 중학교 교사로서 사춘기 갈등 속에 살고 있는 학생들과 어떻게 명랑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지요. 규율과 교칙 준수를 우선순위에 두면, 자꾸 행동을 통제하게 되고 갈등이 일어납니다. 그렇다고 학생들의 이해와 소통을 우선순위로 두면, 생활지도면에서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들 사이에 균형을 맞추며 잘 나아갈 수 있을지가 바로 고민의 요지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이번 강연을 통해서 교사의 고민을 이해하고 스트레스를 나눌 수 있었고, 더 나아가 교사의 고민에 비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다음 세대의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고, 그 대안을 마련해보자는 의지를 다져보자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생을 바꾸려 하기 보다는 나를 바꾸는 것이 먼저라는 인식 전환을 하게 되었고, 그러기 위해서 우선 학생을 긍정적인 눈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으로 봐야 교감도 가능하니까요. 어쨌든 참 소중한 경험이자 가르침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요즘은 힘들어하거나, 남을 힘들게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교사가 이런 아이들의 심리를 연구하고 인간으로 성장시켜내는 것이 교사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연구가 밑거름되어 다른 교사에게 큰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연구와 성과의 선순환을 통해 학교현장은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행복한 배움터가 되어 갈 것입니다. 긍정적 마음으로 학생을 대하면, 결국 교사도 행복하고 학생도 행복합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마음을 갖기 위해 마음 속으로 이렇게 외칩니다.
"교사가 행복해야 행복교육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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