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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통일을 꿈꾸며

대한민국 교육부 2013. 6. 17. 11:00

매년 학교에서는 6월 호국 보훈의 달 외에도 다양한 시간에 통일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제가 가르쳐본 2, 3, 4학년 학생들은 거의 모든 아이가 통일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통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조금 달라집니다. 6학년 학생들과 통일 수업을 할 때면 통일비용을 걱정하며 통일을 반대하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파주 오두산 통일 전망대>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아이들에게 통일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갈 기회가 생겨 흔쾌히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분단의 현실과 통일의 염원을 담은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다 함께 떠나보실까요?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지금으로부터 1,600여 년 전 고구려와 백제가 106년 동안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이곳의 패권을 두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던 유서 깊은 곳입니다. 바로 이 오두산 정상에 통일안보교육을 위한 통일전망대가 1992년 세워졌습니다. 

총 4층으로 이루어진 통일전망대에서 무엇보다 북한 땅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3, 4층 전망실 및 옥외전망대로 향했습니다. 3층 전망실에서는 북한 지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옥외전망대에서는 망원경으로 북한 땅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송악산까지도 보인다고 하는데 이날은 잘 보이지 않아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바로 저 너머에 북한 땅이 있고, 우리와 같은 민족이 있는데도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착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강 건너서 보이는 땅이 북한 땅이라고 합니다>

서울의 젖줄인 한강과 북에서 내려오는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들어 가는 이곳. 교통, 통신의 발달로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지만, 바로 코앞에 있는 북한 땅만은 가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실향민이나 이산가족의 애타는 심정은 더하겠지요. 눈앞에서 북한 땅을 직접 보니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층 통일전시관>

2층 통일 전시관에서는 통일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어서 학생들에게는 살아있는 체험의 장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정부의 대북정책과 함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강조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1층 북한전시관 및 체험장)(전시된 북한 소학교 교실 모습)

요즘 학생들을 보면 북한을 다른 나라보다도 잘 모르고 멀게 느끼는 것 같아 안타깝고 걱정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통일전망대 1층에는 북한전시관 및 체험관이 있는데 특히 학생들 처지에서 흥미 있어 할 북한의 소학교 교실 모습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7, 80년대 교실 모습 같아 왠지 정이 가면서도 이질적인 모습도 있었는데요, 그래도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우리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학생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안다면 멀게만 느껴지는 통일이 조금은 더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무엇을 보고 놀랐을까요?>

북한과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 아이들의 일기나 그림을 보면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가 평화로운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 우리 어린이들이 정답을 알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땅을 그리워할 실향민과 이산가족을 위해서도,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통일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생각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많이 변합니다. 어른들이 통일에 대해 자꾸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면 우리 아이들은 그대로 배우겠지요. 통일을 먼 훗날의 일로 방관하지 않고 꾸준한 관심을 둔다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한반도의 미래는 더욱 안정적일 것입니다.

<전시장 내부에 있던 평양역을 지나는 통일 열차>

통일전망대에 다녀와서 아이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북한의 소학교 모습과 통일 열차를 특히 흥미로워했습니다. 통일이 되면 배나 비행기를 타지 않고 우리 육지를 통해 다른 나라에 갈 수 있다고 하니 믿지 못하는 눈치더군요. 너희가 어른이 되었을 때는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을 지나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대륙 끝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자, 신이 나서 세계여행 계획을 세우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통일이 되면 저도 학생들을 인솔해서 고구려 유적지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지 않을까요? 아이들의 바람대로 통일 열차가 한반도를 가로질러 유라시아대륙 끝까지 달릴, 통일의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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