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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화를 배우러 왔어요! 본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뜨거운 여름날,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수업이 진행됐어요. 목포대학교 국제교류교육원에서는 국제화 시대를 맞이하여 해외 자매결연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언어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8개국의 학생들이 11박 12일 동안 함께 지내며 우리 문화 체험을 했답니다. 학생들은 연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짚 공예를 체험하기 위해 전남 무안군 청계면 월선리 마을에 왔습니다.
목포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월선리 마을은 2013년 농림부에서 인정한 농어촌 인성 학교 마을입니다. 월선리 교육관은 아침부터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몽골, 중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건너온 학생들로 북적였답니다.
월선리 마을의 김이자 이장님이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에게 짚 공예를 가르칩니다. 짚 공예란 농사를 짓고 나서 얻은 부산물인 볏짚과 보리 짚 등을 이용하여 짚신, 삼태기, 망태 등 생활용품을 만들거나 메뚜기나 동물 같은 것을 본떠 만드는 조형 예술입니다. 볏짚을 이용한 공예는 우리 민족만큼 치밀하고 가지 수를 많이 만들어내는 민족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짚공예는 물질문명의 발달과 변화로 사라져 가고 있어 지금은 박물관이나 가야 볼 수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논에서 수확한 벼를 홀태에 넣어 낟알을 훑어 놓은 후 지푸라기를 이용하여 공예를 합니다. 지난 가을에 수확해 놓은 벼를 홀태에 넣어 낟알을 지푸라기와 분류하는 일이 먼저 시작됩니다. 학생들이 벼를 홀태에 넣어보지만, 발 아래 균형을 잡기 위한 발판을 잘 밟아 주어야 붕 뜨지 않고 낟알이 나오게 됩니다. 처음 접한 학생들이기에 제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한 줌의 지푸라기를 손에 들고 학생들이 바닥에 앉습니다. 엉성한 자세로 앉아 지푸라기를 든 학생들은 이장님의 설명을 듣고 달걀 꾸러미 만들기에 몰입합니다. 예전에 달걀판이 없었던 시절에는 지푸라기를 이용하여 달걀 꾸러미를 만들어 1줄(달걀 10개)의 분량으로 만들어 사용하였습니다. 달걀 사이에는 지푸라기가 끼워져 있어 달걀이 깨지지 않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든 꾸러미입니다. 이 밖에도 짚으로 망태기, 바구니, 가마니 등 다양한 물건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짚 공예에서 새끼꼬기는 가장 기본이 됩니다. 하지만 두 줄의 지푸라기로 새끼꼬는 일은 학생들에게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유독 눈에 띄는 학생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몽골에서 온 두 학생은 새끼를 우리나라의 학생보다 잘 꼬아 갑니다. 이 학생들은 부상으로 짚으로 만든 바구니와 자그마한 망태기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일본에서 온 토모코 하야시는 "일본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너무 어려워요."라고 답을 한 후 새끼를 꼬기 위해 애를 써 봅니다. 몽골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소욜마는 "쉬워요. 처음 해 보았는데 재미있어요."라고 대답했고, 프랑스에서 온 아니사는 "한국 사람들이 이런 자연적인 용품을 이용해서 상품이나 실용적으로 만든 것이 흥미롭고,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 온 티안 투는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이주희 학생은 "처음 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어렵고, 예전에 교과서에서 많이 봤는데 선조들이 자연 하나하나 헛되지 않게 쓰는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은 지푸라기를 엮어서 달걀 꾸러미를 만들어갑니다. 지푸라기 한 땀 한 땀을 연결하는 모습에서 장인의 모습을 보는듯 합니다. 완성된 달걀꾸러미에 계란을 넣고, 어여쁜 들꽃으로 장식을 하면, 멋진 작품이 완성됩니다. 짚으로 만든 달걀꾸러미는 자그마한 손가방이 연상됩니다. 몽골에서 온 학생은 머리에 꽃까지 꽂고, 미소와 함께 자기가 만든 작품을 선보입니다.
각자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우리나라에 온 학생들은 소중한 우리의 문화를 배웠습니다. 우리나라의 학생도 새로운 경험을 하며 조상의 삶의 지혜와 생활모습을 만났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이들에게 섬세하고 친환경적인 우리의 문화는 가슴 깊이 와 닿았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우리 문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외국에서 온 학생들에게는 우리 문화와 친숙해지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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