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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나는 과학 체험! 사이언스 잼버리 본문
사이언스 잼버리란 고등학교 과학 선생님의 모임인 '신 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이 주관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최하며, 전국 고등학교의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참여하는 행사입니다. 올해도 여름방학 기간 중 서울특별시 학생교육원 축령산 야영교육장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23개 팀이 참여했습니다.
사이언스 잼버리에 참가하는 학교들은 각자 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실험'을 준비해서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발표합니다. 서울고등학교는 '물리 동아리(APCIS)'는 지도교사인 심선희 선생님이 '신 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회원이셔서 참가하게 되었고, 저도 물리 동아리의 일원으로 참가했습니다.
자, 이제 2013 사이언스 잼버리를 서울고등학교 물리 동아리(APCIS)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실험 발표
서울고등학교의 물리 동아리 'APCIS'가 발표한 실험은 '자성이 뭐야?'인데요. 프린트 토너가 자성을 띠고 있다는 것을 이용해서 액체자석을 만들고, 전분 반죽에 철을 섞어 'Thinking Putty'를 만들었습니다. 이 'Thinking Putty'는 '생각하는 반죽'이란 뜻으로 동그란 네오디뮴 자석을 가까이 가져다 대면 서서히 따라오는 성질이 있습니다.
서울고등학교 APCIS 부원들이 '자성이 뭐야(자성유체 실험)'를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입니다.
실험에 대해 설명을 들은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해 보는 과정입니다.
캠핑의 맛
사이언스 잼버리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캠핑이라는 점인데요. 식사준비를 위한 가스버너, 코펠, 프라이팬 등 식기준비와 식단 짜기, 시장보기, 조리까지 우리가 모두 직접 했답니다. 첫째 날은 삼겹살 소금구이, 둘째 날은 김치찌개와 '짜파구리', 셋째 날은 김치볶음밥을 먹었습니다. 집안일에 서툰 우리지만 직접 해먹는 재미에 조리도 과학 실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높은 산지였기 때문에 냄비에 돌을 얹어 밥을 지었는데요. 여기에서도 교과서에서 배운 물리 법칙(높은 곳에서는 압력이 약하기 때문에 돌을 얻어 압력을 보완해 줘야 밥을 맛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활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반찬은 한두 가지였지만, 직접 했다는 뿌듯함과 서툰 준비에 시간이 오래 걸려 더욱 꿀맛이었습니다.
초청 강연
첫째 날 저녁에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이정모 관장님께서 특별 강연을 해 주셨습니다. 주제는 '진화와 인간의 미래'였는데, 강연 내용 중에 전 세계에 공룡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100명도 안된다는 사실을 듣고 매우 놀랐습니다. 그리고 발전해가는 과학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들으며, 발전된 과학 기술이 전쟁과 같은 암울한 곳에 사용되지 말고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신 나는 과학'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니 과학 골든벨
둘째 날 저녁, 미니 과학 골든벨이 열렸습니다. 사이언스 잼버리에 참가한 모든 학생이 참여했는데요, 과학을 주제로 대결이 시작되었습니다. 문제를 풀 때마다 탈락하는 학생이 생겨나고 드디어 두 명이 남았는데, 제가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과학 골든벨은 잠시 쉬고, 학교별 장기자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팀 저 팀 끼 있는 학생들이 어찌나 많은지 순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춤, 노래, 피아노, 판소리까지 다양한 주제들이 나왔습니다. 마지막 문제를 남겨놓은 저는 상당히 긴장된 상태였지만 멋진 장기자랑을 보면서 신 나게 즐겼답니다.
마지막은 물리 문제였는데요. "45도 각도로 거울을 두 개 세운 후 그 사이에 물체를 놓으면 상이 몇 개 맺히는가?" 라는 문제였답니다. 그런데 제가 그만 틀리고 말았습니다. 저와 함께 남았던 명덕고등학교 2학년 형은 일곱 개라고 맞췄습니다. 그래서 제가 2등을 했습니다. 형에게 졌으니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년을 기다려야죠!
야식과 이야기
깜깜한 밤, 일과를 마치고 먹는 야식! 세상에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요. 자연 속 여름밤, 어울리는 간식은 수박이죠. 여기에 이야기가 빠질 수 없죠. 오늘 낮에 있었던 어느 학교의 실험 이야기부터 장기자랑, 미니 과학 올림픽 등 밤은 깊어 가는데 우리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참가학생 인터뷰
참가한 학생 중 발표를 진행한 1학년 권태근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1 사이언스 잼버리가 진로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졌나요?
A1 제 장래희망이 연구원이에요. 잼버리 실험 주제인 '자성 유체'에 대해 친구들과 함께 연구하고 실험하면서 매우 즐거웠고, 실험에 있어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리고 협동심도 기르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이언스 잼버리에 참가해 다른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준비한 실험을 잘 설명해 줌으로써 아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능력도 기르게 되었고요. 무엇보다도 자신이 직접 실험을 설계하고 준비하여 실험할 기회가 주어져서 정말 유익했어요. 장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정말 값진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Q2 잼버리에 참가해서 한 활동 중, 무엇이 기억에 남나요?
A2 다른 학교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즐거웠어요. 함께 과학을 사랑하는 친구들을 만나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친구가 되는 것이 좋았어요. 또, 이정모 관장님의 말씀을 듣고 세상의 사물을 다각적이고 분석적으로 보는 시각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3 사이언스 잼버리에 대해 하고 싶은 말 있나요?
A3 방학이 끝나갈 무렵 다녀왔던 사이언스 잼버리는 제 진로에 좋은 영향을 끼쳤어요. 사이언스 잼버리에 대해 감사하고 더욱 많은 학생이 이러한 기회를 누렸으면 좋겠어요.
사이언스 잼버리는 고등학교 과학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게 하게 하기 위해 만드신 행사입니다. 선생님들은 과학이 재미있어야 즐기게 되고, 즐거워야 흥미가 생겨 더 많이 공부할 수 있고, 그럴 때 훌륭한 과학자가 배출될 수 있다고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실험을 발표하며 그렇게 신 날 수 없었고, 다른 학교가 준비한 실험을 보며 신기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내년에는 더 좋은 실험을 발표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이러한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과학과 기술은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과학이 어렵고 지겨운 과목이 아니라 '신 난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즐기며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하는데, 사이언스 잼버리는 과학을 즐길 수 있는 장을 펼쳐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신 나는 과학'을 만들어 가다 보면 우리 중에서 인류에 도움이 되는 연구결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나오겠죠. 사이언스 잼버리에 많은 학교가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도 확대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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