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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행복한 학교'는 어떤 학교일까?

대한민국 교육부 2013. 10. 2. 15:00

'학교'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사전을 찾아보니 학교란 '일정한 목적하에 전문직 교사가 집단으로서의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하는 기관'이라고 나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학교'하면 '공부'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고 하는데요. '교육'이란 것이 많은 부분 공부를 가르치거나 배움으로써 이루어져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지 공부를 가르치는 것에서 벗어나 학교가 해야 할 역할은 너무나 많습니다. 학생 개개인이 가진 꿈과 끼를 길러주고 미래를 설계하는 곳도 학교이고, 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도 학교입니다. 그래서 학교는 행복한 곳이 되어야 합니다.

행복한 학교란 어떤 학교일까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2013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를 찾아가봤습니다. 꿈, 끼, 행복이라는 세 가지 주제 아래 201개 학교가 참가하여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의 모든 것을 보여준 축제의 한마당이 2013년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습니다. 행복학교의 우수사례를 확산하여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이 모든 학교에서 실현되게 하려고 기획되었다고 하는데요. 행복한 학교를 찾아 함께 떠나볼까요?

끼를 살리는 학교

먼저 '끼를 살리는 학교' zone으로 가보았습니다.

입구에 끼 펼침관이 있어 융합인재교육, 인성·체육·예술교육, 창의인재양성이라는 큰 틀 안에서 어떤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는지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홍보자료가 마련되어 있고, 관심 있는 프로그램에 언제든 다가갈 수 있도록 상담도 항상 열려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끼를 살리기 위해 각 학교에서는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을까요? 이산초등학교 '소·나·무 프로젝트로 행복한 배움터 만들기' 부스의 '서울 구경 나온 산골 소나무'가 궁금해 들어가 보았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도자기에서 쑥쑥 자란 새싹들도 서울 구경을 나왔습니다. 배움의 나무인 소나무를 키우며 바른 삶을 실천한다는 생각이 좋았고, 자연과 가까운 지역 특성을 활용한 자율 동아리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목공예 체험이 마련되어 자연의 소재로 꾸민 멋진 목걸이를 만들 수 있었어요.

품성과 능력이 조화로운 창의적 예술 인재를 육성한다는 교육 이념 아래 재능기부를 펼치는 강원예고의 학생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매주 금요일 아동센터를 찾아가 예쁜 그림책도 만들고 멋진 미술 작품도 만들며 소외지역 아이들의 끼를 살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워했을지 전시된 작품 속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벽화를 그리는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칙칙했던 담이 멋진 그림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정말 놀라웠어요. 부스 방문객을 위해 마련한 점묘화 체험도 반응이 좋았답니다.

꿈을 키우는 학교

3개의 zone 중에 가장 규모가 컸던 '꿈을 키우는 학교'에는 자유학기제관진로체험관의 2개 홍보관이 운영되었습니다. 각자 가진 생각이 다르고 원하는 꿈도 다른 만큼 학교에서도 다양한 교육이 필요할 텐데요. 진로적성검사부터 무료로 진행되는 교육프로그램까지 참여해보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배가 지나가도록 다리가 올라가고 자동차를 실린더로 들어서 이동시키는 멋진 미래도시는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자동화시스템과 학생들의 작품입니다. 일찍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고 실무 위주의 전문화된 교육을 받는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학생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꿈 키움관에서 상담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작품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자기가 원하는 길을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부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역시 학생들의 작품인 두더지 잡기 보드게임은 초등학생에게 인기 만점이었답니다.

어디선가 들리는 아름다운 리코더 합주소리가 지나가는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바로 태안여중 리코더부인데요. 무려 18년 동안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예술·체육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 학교의 교육과정 중 저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자유학기제 운용에 따른 진로 탐색 활동이었습니다. '원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미래를 디자인하기 위한 '나만의 진로카드 만들기', '진로경제미니북' 등이 인상적이었어요.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라 운영하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생들을 반응을 물어보니, 만족도도 높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도 컸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학교

학교폭력이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모두가 행복한 학교'에 대해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행복교육관에는 '학교폭력예방', '평생학습진흥', '학생마음힐링'에 관한 홍보가 한창이었습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 치유프로그램을 자세히 알려주었고, 바른 언어를 쓰고 바른 인성을 기르자는 배지 만들기와 부채 만들기, 바른말 사용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었어요. 저는 이 박람회가 학생들만을 위한 행사라고 생각했는데요. 학부모교육이나 평생학습에 대한 자료도 많았습니다.

이제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찾아 부스를 둘러볼까요? '간세 인형'이라는 말이 생소해서 봤더니 멀리 제주도에서 온 중앙중학교였습니다. 간세라는 말은 게으름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으로, 자투리천이나 헌 옷을 재활용해 만드는 제주 조랑말 인형을 간세 인형이라고 부른답니다. '아들이 중심이 되는 아버지들의 힘!' 아래 밥상머리 인성교육을 위해 아버지가 나섰다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왜 딸은 없고 아들만 중심이 되는지 물었더니 남학교라고 하네요. 하하하! 학교폭력 사전예방활동, 교육 기부, 봉사활동 등에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가정과 학교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저 예쁜 가방들도 모두 남학생이 만들었다니, 놀랍죠?

바른 인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유치원에서의 교육도 중요합니다. 행복박람회에는 초·중·고뿐만 아니라 17개의 유치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 zone에 참가했는데요, 창의력을 키우는 프로그램도 다양했지만 밝고 건강한 마음을 길러주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비봉유치원의 가족과 함께하는 협동 활동은 집에서 할 수 있는 인성교육의 좋은 예입니다. 또한, '꽃이 되는 말 vs 독이 되는 말'을 통해 어떤 말이 친구에게 상처가 되는지를 가르치고 스스로 아름다운 말을 찾아 표현하는 어린이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줍니다.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이 가득

2013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가 함께했습니다. 두 개의 공연장에서 개막식 공연을 시작으로 음악과 춤, 토크 콘서트, 관객참여 퀴즈까지 계속되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겹쳐서 보지 못한 행사가 아쉬울 정도였어요. 특히 따로 마련된 6개의 체험관에는 온종일 체험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로 북적거렸습니다.

 

각 홍보관에서도 단지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도전! 직업퀴즈 골든벨', '희망의 타일 만들기' 등 더 가까이 몸으로 체험할 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던 1층 박람회와 더불어 2층에서는 매일 한 가지 주제의 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행복교육을 위한 정책 소개와 각 학교에서의 사례 공유, 그리고 주제 토론을 통해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 방안을 생각해보는 유익한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2013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에서 두 가지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첫 번째꿈, 끼, 행복의 홍보관에서 보았던 여러 가지 정책들이 단지 말과 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학교에서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3개의 zone에 주제별로 나누어 마련된 학교 부스에는 같은 교육정책이라도 각각 학교의 개성과 교육이념에 맞는 활동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방문객뿐만 아니라 참가학교끼리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진 것도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두 번째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하나의 목표 아래 학교, 교사, 학부모, 학생이 함께 노력하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학교 부스마다 그 값진 노력과 과정, 결과를 볼 수 있었는데, 교사의 열정과 학부모의 적극적인 협조, 그리고 학생들의 호응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물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까지 아직은 먼 길을 걸어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은 학교가 단지 공부하는 곳이 아닌, 내 꿈을 이루는 행복한 곳이 되길 바랍니다. 박람회에서 보았던 것처럼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하나의 목표 아래 계속 나아가길, 그리고 내년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에서는 희망에 한 걸음 더 나아간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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