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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국제 탈 공연 예술촌 본문
늦가을,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남으로 남으로 내려오다 보면 보물섬 남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보리암, 독일 마을을 둘러보고 아쉽다 싶을 때 찾아갈 수 있는 곳을 오늘 소개합니다. 바로 남해 국제 탈 공연예술촌인데요. 경남 남해군 이동면 초음리에 있는 이곳은 남해군이 설립 운영하고 전 동국대학교 예술대학장 김흥우 교수께서 촌장으로 취임하여 평생 모아온 공연예술 관련 자료들을 기증함으로써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국내, 국외에서 발간된 2만여 점의 탈 전문서적, 세계 탈 700여 점, 영상자료 3,000여 점, 팸플릿 4,000여 점, 포스터 3,000여 점, 각종 미술품 500여 점 등 총 25만여 점의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는 국제 탈 공연 예술촌으로 탈 전시실, 공연예술전문도서관, 다초 실험극장, 기획전시실, 탈만들기체험장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 포스터를 1층 복도에 전시함>
<국내외 발간된 탈 관련 전문도서 및 공연예술 전문도서실>
폐교된 초등학교를 고쳐 아늑한 느낌을 풍기는데요. 1층 다초 실험극장은 다목적 극장으로 설계되어 영화, 음악 등 다양한 감상을 하도록 하였고 각종 공연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공연장과 달리 객석은 신발을 벗고 마룻바닥에 방석을 깔고 앉아서 관람하는데요. 내가 직접 공연을 하듯 공연에 푹 빠져들 수 있어 좋다고 합니다. 공연예술전문도서관은 서울의 아르코 예술정보관과 함께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양대 보고라 일컬어지는데요. 각종 공연예술 관련 도서 및 영상자료 CD, DVD, 비디오 등 공연예술 관련 자료들이 있었습니다.
<2층 국내외 각종 탈전시실>
2층 탈 전시실에는 세계 40여 개국 탈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소형 탈부터 대형 탈에 이르기까지 색채와 모양이 다양해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쓰는 탈, 거는 탈, 놓인 탈이 있는가 하면 잡귀를 퇴치하는 탈, 나례 의식 탈, 재앙을 몰아내는 탈, 영혼을 기르기 위한 탈 등 그 종류도 여러 가지였습니다.
또한, 그 재료도 종이로 만든 탈도 있었고, 나무로 만든 탈, 거북이 탈, 쇠로 만든 탈 등 아주 다양하였습니다. 얼굴의 생김새도 국가에 따라서 다르므로 이 예술촌을 둘러보게 되면 여러 국가의 다양한 인물들과 소통하는 체험 공간이 될 것입니다.
(탈 공연을 볼 수 있는 영상관)
영상관에서는 탈의 역사와 가면극의 종류, 분포, 그리고 탈춤의 내용 등 탈에 대한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탈춤 추기 코너는 영상의 움직임에 하나하나 따라 하다 보면 탈춤의 기본동작까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2층 기획전시실은 각종 공연예술인 중국연극특별전, 서울주요극단전, 무대미술전, 한국전통기물 전, 티베트의 건축과 예술, 한국의 뮤지컬선, 한국의 배우 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획 전시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탈을 씀으로써 그 힘과 영이 자신에게 깃든다고 믿어 재앙과 병을 가져오는 악신이나 역신을 쫓으려 할 때 무섭고 힘 있는 가면을 쓰고 쫓아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탈의 유래라고 합니다. 우리의 탈은 신성시되는 창귀씨탈, 놋도리탈, 장군 탈 등 몇몇 탈을 제외하고는 놀이에 사용되는 익살스러운 것이 그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즉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해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탈은 무서운 표정을 한 신이나 토템을 표현해 공포감을 주는 반면에 우리나라의 탈은 웃거나 놀란 표정을 짓고 있어 인간적인 느낌이 들게 됩니다. 한국적인 표정과 용모가 잘 나타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역에 따라서 인물들의 개성도 잘 표현되어있습니다. 특히 하회탈의 선비, 양반, 각시, 중, 백정 등이 나타난 조각수법은 우리나라 나무 탈 중 걸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그 자체가 조형미술품일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유물이라 할 것입니다.
오늘날 무분별한 외래문화에 우리의 전통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식 조형물로서의 탈만 생각하고 연극으로써 보존되고 있는 몇 군데의 탈놀이들도 과거지향적 문화유산으로 박제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전통이란 세대에서 세대를 걸쳐 가치 있는 것으로서 보존되고 전승되어 온 사회적 유산입니다. 바로 우리의 풍토, 역사, 생활 양식 등 생명력을 지닌 탈을 우리의 소중한 전통으로 잘 보존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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