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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학습부진아' 아인슈타인을 천재로 만든 '동기의 힘'

대한민국 교육부 2009. 9. 7. 10:01
동기는 잠자고 있는 능력을 깨워 폭발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마지막 2%의 힘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2%를 찾지 못하면 능력이 아무리 많아도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없다. 결국 미래의 나의 모습은 이 작은 2%의 차이로 결정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글|송인섭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부 교수·한국영재교육학회장


동기는 모든 사람을 천재로 만든다

“여보! 우리 아이가 벙어리가 아닐까요?”

“말이 늦게 터지는 아이도 있으니 우리 기다려 봅시다.”

한 부부가 구석에서 혼자서 놀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애를 태운다.

“벌써 9살이 되었는데도 글을 잘 읽지 못해요. 어떻게 하지요? 게다가 구구단도 제대로 외우지 못해요.”

“바보는 아니니까 터득하겠지요. 기다려봅시다.”

부부의 걱정은 아이가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만 갔다. 성격도 내성적이라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기만 해 걱정이었다. 당연히 학교 성적도 형편없었다. 

“장래에 자기 역할을 못할 아이입니다.”

결국 그 아이는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

 
이 아이의 이름은 바로 알버트 아인슈타인이다. 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가 되었다. 하지만 어릴 때는 그를 가르쳤던 선생님들로부터 하나같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남들에게 손가락질당하는 아이가 천재 과학자로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주 작은 비밀이 있다.

아인슈타인이 다섯 살 때 아버지께 나침반을 선물 받았다. 어린 아인슈타인은 나침반을 갖고 놀면서 아무리 이리저리 움직여도 나침반 바늘이 항상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를 신기하게 느낀 아인슈타인은 이유가 뭘까 궁금해 했다. 그러다 나침반 바늘은 사람의 힘을 뛰어넘는 어떤 거대한 힘, 즉 자기장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더 나아가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때부터 그의 마음속에는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를 알아내고야 말겠다는 강렬한 동기가 꿈틀거리게 된 것이다.


Perdiendo el Norte
Perdiendo el Norte by Junjan 저작자 표시비영리


만약 그런 동기가 없었다면 아인슈타인은 선생님들로부터 학습부진아 취급을 당하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의기소침해졌을 것이고, 학교를 중퇴한 후에는 좌절하며 주저앉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가슴에 강력한 동기가 있는 한 학교를 중퇴했다는 사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은 혼자서 수학책을 보며 어려운 미분과 적분을 공부했고, 결국 스위스 국립공과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고 말았다.

이쯤 되면 학습 능력을 인정받아 학교에 남아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던 학생들보다 아인슈타인이 더 훌륭한 인물로 자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동기가 없는 삶은 그저 그런 평범한 삶에 불과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자기가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남들 사는 대로 사는 것도 힘들어 허덕이고 있는 자기 모습을 사랑할 수 있을까? 미래에 좀 더 만족스러운 자기의 모습을 만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자기만의 ‘동기’를 찾아야한다.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마지막 2% 

영화 스파이더맨은 내성적이고 소심한 고등학생이었던 피터가 멋진 영웅으로 탄생되는 이야기이다. 너무나 평범하다 못해 촌스럽기까지 한 피터는 거미박물관에 놀러 갔다가 거미에게 물린 후 자신에게 이상한 초능력이 생겼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와! 놀라워라. 그런데 이 힘을 어디에 써볼까? 테스트도 해볼 겸 레슬링 대회에나 나가 볼까?”

거미처럼 민첩해지고 벽에 달라붙을 수 있는 힘이 생기자 이 힘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던 피터.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 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스포츠카를 사려고 마음먹고, 용돈 벌이에 나선다. 복면을 하고 레슬링 대회에 참가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삼촌이 죽게 되자 그 일을 계기로 ‘힘에는 그 만큼의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악당과 싸우며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나타나 진정한 시민의 영웅으로 탄생한다.

스파이더맨이 되기 전에는 너무나 평범한 학생이었고, 거미의 강력한 힘이 생겼어도 그 힘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랐던 피터. 그러나 삼촌의 죽음을 계기로 피터는 자신의 힘을 어디에 써야할지 알게 되었고,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았으며, 그 행동이 달라졌다. 때로는 영웅적인 스파이더맨 생활을 하느라고 개인적인 생활이 엉망진창이 되어 괴로워하기도 하였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는 생각으로 괴로움을 극복하고 본래의 스파이더맨으로 돌아온다.

피터를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게 한 힘은 바로 ‘동기’이다. 동기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피터가 어떤 방향으로 힘을 발휘할 것인지를 알게 해주었다. 이미 스파이더맨이 될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음에도 처음에는 엉뚱한 곳에 힘을 썼던 것은 제대로 된 ‘동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기가 생기는 순간, 잠재되어 있던 힘은 피터를 순식간에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놓았다.


피터를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게 한 힘은 바로 ‘동기’이다. 동기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피터가 어떤 방향으로 힘을 발휘할 것인지를 알게 해주었다.



‘임계질량의 법칙’을 들어본 적이 있나? 물이 찰랑찰랑 채워져 있는 컵에 물 한 방울이 똑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아슬아슬하게 채워졌던 물이 컵 밖으로 주르륵 흘러넘치게 된다. 단지 한 방울의 물이 보태졌을 뿐인데 움직임 없이 조용하던 컵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이것이 바로 임계질량의 법칙이다.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면 영어공부를 예로 들어보자. 영어실력을 쌓기 위해 밤낮 공부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어 답답한데, 거짓말처럼 귀가 뻥 뚫리고 영어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순간이 있다. 임계치에 도달한 것이다. 마치 물이 끓기 위해서는 100℃의 온도가 필요한 것처럼 일정한 조건이 채워지기 전까지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다가 마지막 2%가 채워지는 순간 폭발적인 에너지가 만들어지며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피터에게 일어난 변화는 이 임계질량의 법칙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모두 피터 못지않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다만 그 힘을 밖으로 끄집어낼 ‘동기’를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동기는 잠자고 있는 능력을 깨워 폭발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마지막 2%의 힘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2%를 찾지 못하면 능력이 아무리 많아도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없다. 미래의 나의 모습은 이 작은 2%의 차이로 결정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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