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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등학교 제68회 경희예술제
물리 동아리 축제 참여기
고등학교 I 축제 I 물리동아리 I 실험 | 체험 | 꿈 | 끼
여름방학 직후 많은 학교가 축제를 개최하는데요. 우리 서울고등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한 주가 지나는 금~토요일에 열리는 '경희예술제'는 올해 2014년 제68회 째입니다.
경희예술제란?
각자 자신의 '꿈과 끼'를 따라 선택한 동아리에서 배우고 활동한 내용을 친구·부모님·선생님·동문 선배께 뽐내는 자리입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2일 동안, 공연부문과 전시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강당에서는 공연이 본관과 과학관에서는 전시회가 열립니다. 또한, 어머니 봉사단은 본관 앞에 길게 장터를 마련하여 관람객은 물론 참여한 우리 모두에게도 즐거움을 주십니다.
경희예술제는 기획 등 큰 틀은 학생회가 그리고 프로그램 운영 등 모든 활동을 동아리 구성원인 1~2학년 재학생이 주관하며 부모님·선생님·동문 선배 등 교육공동체가 후원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입니다.
경희예술제에서 주목을 받는 전시 동아리는 단연 과학동아리인데요. 그중에서 제가 속한 물리 동아리 APCIS(앱시스)는 방학 동안 열심히 준비하여 선생님과 방문객들에게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APCIS는 'Advanced Physics Club In Seoul'의 약자로, '서울고등학교의 물리 심화 동아리'라는 뜻입니다. 경희제를 비롯한 각종 교내 활동은 물론 국립과천과학관 자원봉사, 사이언스 잼버리, 대학실험실 탐방 등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활동을 합니다.
물리 동아리 APCIS(앱시스)는 이번 경희예술제에서도 방문객들에게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았는데요, 작년보다 질적 측면에서 더 향상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제, 서울고등학교 물리 동아리 APCIS(앱시스)의 경희제 참여기를 소개합니다.
- 경희제 기간, APCIS(물리부)의 부스 운영 모습 -
이번 축제 기간 중 물리 동아리 APCIS(앱시스)의 주제는 '마블 어벤져스'였는데요, 발표에 참여한 부원들이 영화 <어벤저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분장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끄는 <어벤저스>를 활용함으로써, 실험에 더욱 집중하게 하고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리 동아리 APCIS(앱시스)는 과학동 물리부실 두 곳을 전시 공간으로 사용했습니다. 전시 공간을 명암으로 대비시켰습니다. 한 곳은 어두컴컴한 '암실'로 만들고, 한 곳은 빛이 어느 정도 들어오는 '명실'로 꾸몄습니다. 암실에서는 야광 물질과 LED 전구를 이용하는 등 현란한 볼거리로 방문객들을 즐겁게 했고, 명실에서는 초전도체와 전반사 실험이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명실에는 우리가 직접 제작한 시계 장치가 전시되었는데요, 방문객이 매우 놀라워했습니다.
어린이? 어린이가 고등학교 축제에 올까요? 서울고등학교 축제에는 고등학생만 오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도 많습니다. 졸업한 선배가 가족과 함께 또는 동네 주민이 자녀를 데리고 축제에 참가하시기도 해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동네잔치가 된답니다.
<쿤트의 실험>
암실에 위치한 부스 중 '쿤트의 실험' 부스는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쿤트(Kundt)는 독일의 물리학자로 기체와 고체의 음속을 재는 '쿤트의 실험' 장치를 고안했습니다. 쿤트의 실험 장치는 긴 유리관에 매우 작은 스티로폼 알갱이가 고루 들어 있는 구조로서, 음악을 틀게 되면 진동수에 따라 스티로폼이 튀는 정도가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마치 우리 눈에는 음파가 형상화되는 것처럼 보이죠.
[쿤트의 실험' 부스]
<시계>
많은 방문객의 주목을 받은 것은 우리가 직접 만든 시계 장치인데요, 시간이 정확히 맞춰진 모터 장치를 이용해 구슬을 굴려 시간을 알리는 장치입니다. 10분에 한 번, 20분에 두 번, 그렇게 해서 50분에 5번을 치게 되고 한 시간이 지나면 큰 종 한 번을 치게 된답니다. 전시된 장치 중, 만드는 과정이 힘들어서 가장 고생했던 것 중 하나인데요, 물리 동아리 원이 함께 설계하고 개발하여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답니다.
['시계 장치' 부스]
<관람객 체험 부스> - '전반사 그림'과 '드로디오 펜'
방문객은 각 부스에 전시된 장치를 보기만 하죠! 우리는 그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방문객이 직접 해 볼 수 있는 체험 부스도 마련했는데요, 전반사 실험과 드로디오 펜으로 방문객을 즐겁게 했답니다.
전반사 실험은 빛의 반사를 이용한 것으로, 물이 담긴 수조에 그림을 넣어서 기울이면 일정 각도 이상에서 빛이 수면에 완전히 반사되어 우리 눈에 빛이 들어오지 않아 보이지 않는 현상을 이용했습니다. 그림이 계속 바뀌는 것을 보고 방문객은 매우 신기해했답니다.
드로디오 펜은 흑연에 전기가 통하는 특성을 이용한 장치인데요, 연필에 건전지와 전선, 스피커를 달아 전류가 흐르게 함으로써 펜을 갖다 대면 흑연이 지나간 자리에 전류가 흘러 소리가 나게 됩니다. 드로디오 펜은 제가 발표한 것이기도 한데요, 펜의 위치에 따라 저항이 달라져 음의 높낮이가 변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도레미파솔라시도의 음계를 만들기도 했답니다.
<초전도체>
이 부스에는 예쁜 여학생이 많이 서 있는데요. 초전도체 물질에 -193도의 액체질소를 부어 냉각시켜 자석으로 된 선로 위에 올려놓으면 자기부상열차처럼 공중에 떠서 선로를 따라 이동하게 됩니다. 많은 방문객의 눈을 크게 만들었답니다. 또한, 홈런볼이라는 과자를 액체질소에 냉각시켜 먹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는데, '신기하다.' '재밌다,'라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느낀 점 및 교육적 효과
이번 경희제에도 우리 물리부는 성황이었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열심히 축제 준비를 했는데요, 특히 시계장치와 같은 어려운 부스들은 많은 노력을 해야 했기에 이를 맡은 학생들은 방학기간 내내 거의 학교에 나와 준비했답니다. 힘들게 준비하면서도 우리는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우리의 끼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겠죠. 어머니께서는 "전시회 준비 시간 좀 아껴서 공부에 할애하는 것이 어떻겠냐?" 말씀하셨지만 우리는 공부시간을 효율적으로 아껴 전시할 장치 만드는데 시간을 쏟았습니다.
다른 동아리와 마찬가지로, 경희예술제에서 물리 동아리의 전시는 우리가 스스로 이룬 결과라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기획하고 개발하여 우리가 발표한 것입니다. 주제부터 부스까지 모두 학생 중심으로 운영했고, 학생이 주체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감과 능동성을 키우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기가 맡은 부스를 자신이 끝까지 담당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물리 선생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따끔한 충고도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선생님의 조언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배운 점이 많습니다. 우리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이 용기는 충분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실력은 더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체적으로 활동하면서도 많은 조언과 충고에 귀 기울여서 우리 자신을 다듬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경희예술제를 통해 우리 물리 동아리는 각자가 가진 끼를 한껏 발휘했습니다. 전시를 완성해놓고 우리 스스로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작년보다 더 나아진 우리를 발견하며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항상 호기심 가득하고 미래의 꿈을 향하여 설레는 마음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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