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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쌀,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지는 거야

대한민국 교육부 2014. 10. 13. 13:00

 벼의 성장 이야기
쌀,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지는 거야
수확 I 쌀 I 벼 I 이앙기 | 볍씨 

[황금 벼]

우리 집은 어렸을 적, 논농사를 지었습니다. 수확한 쌀은 우리 집의 주식이 되고, 남은 쌀은 농협에 수매하였던 어렸을 적 기억이 있습니다. 농부의 딸이어서일까요? 농사와 관련된 것에 많은 관심이 있어 1년여 동안 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작년부터 촬영한 벼의 성장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합니다.

[씨 담그기]

이른 봄, 새싹은 기지개를 켜고 움을 트고 나오고, 산새도 즐겁게 재잘거리는 따사로운 봄날에 볍씨를 담급니다. 볍씨를 소독하고, 싹을 틔우기 위하여 이렇게 여러 날을 담가 놓고, 매일매일 볍씨가 담긴 물을 갈아줍니다.

[벼씨 뿌리기]

[비닐 씌우기]

[비닐 구멍내기]

[비닐 걷기]

[논 갈기]

볍씨를 따뜻한 곳에 두면 하얗게 뿌리가 먼저 나옵니다. 이 볍씨를 논에 뿌립니다. 잘 다듬어진 논에 모판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럼 이곳에 씨를 뿌리는 모판 만드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앙기로 벼를 심기 때문에 모내기하기 좋게 판에 흙을 뿌리고, 볍씨를 뿌린 후 다시 흙을 덮어 따뜻한 곳에 두면 파릇하게 싹이 돋아납니다. 그럼 이 모판을 가져다 이앙기에 차례로 놓고 모를 심습니다. 하지만 이앙기라는 기계가 없을 때에는 어떻게 했을까요?

[모내기]

[모내기-이앙기]

논에 모판을 만들어 모를 키웁니다. 모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논에 나가 물을 대어 모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날이 뜨거워지면 비닐에 구멍을 내어 벼가 자랄 수 있는 쾌적한 온도를 만들어 줍니다. 모내기하기에 적당한 크기로 자라면 비닐을 벗기고, 모가 굳세게 자랄 수 있도록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때로는 잡초가 나오면 잡초 제거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하여 잘 자란 모는 모내기를 하기 위해 모찌기를 합니다. 그런데 모판을 만들지 않고 잘 다듬어진 논에 볍씨를 직접 뿌리는 직파 농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농사법은 옮겨 심는 것(이앙법)보다 벼의 수확량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모 던지기]

이앙기가 없던 시절에는 모를 쪄(뽑아) 일정하게 간격을 준 못줄에 어린 모 4~5개를 잡아 못줄에 표시된 곳에 일일이 손을 심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못줄의 길이는 1자로 25~30cm의 간격으로 표시되어 있음) 그래서 모내는 날이면 품앗이를 하거나 많은 사람의 품을 사서 모내기를 하였습니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 모내는 집에는 잔칫날처럼 동네 사람 모두가 식사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모내기]

[모내기-이앙기]

하지만 지금은 모내기는 이앙기라는 기계가 척척 알아서 심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많은 분량의 논에 모를 심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심어진 모는 시간이 지나면 포기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물속에서 자라는 벼는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나게 됩니다. 따가운 햇빛 아래 자라는 벼는 각종 벌레의 괴롭힘을 받습니다. 그래서 농약을 뿌려 해충을 없앱니다. 잘 자란 벼는 씨알을 만들기 위해 꽃을 피웁니다. 어떤 꽃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용히 벼의 사이사이마다 뚫고 꽃을 피웁니다. 이렇게 꽃이 핀 벼는 영글어 가기 시작합니다. 태풍과 비바람, 그리고 해충을 물리친 벼는 가을이 되면 잘 여물어갑니다. 


서서히 누런 빛을 띠며 머리를 숙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듯이 정말 잘 익고, 실하게 자란 벼일수록 고개를 더 숙입니다. 그만큼 낟알이 무겁기 때문입니다. 물속에 자랐던 벼는 이제 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물고를 열어 논에 물기를 없애야 합니다. 그래야 벼를 수확하는 기계가 논의 진흙 속에 빠지지 않고, 수확을 쉽게 할 수 있으며 벼의 수분 함량도 줄어서 말리기도 편합니다. 잎사귀도 누런 빛으로 물들고, 들판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면 수확이 시작됩니다.

 [벼]

[방제]

예전에는 손에 낫을 들고 베어서 한뭉큼씩 묶어서 기계가 머문 곳에 가지고 와 타작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콤바인이라는 기계가 쓱쓱 지나가며 낟알을 받습니다. 수확한 벼는 햇빛이 잘 비치는 곳에서 말렸지만, 지금은 건조기라는 기계가 금방 말려줍니다. 이렇게 벼를 수확한 낟알을 정미소에서 껍질을 벗겨내면 우리가 먹는 밥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손길이 닿아 수확한 쌀은 농부의 피땀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낟가리]

[탈곡]

[벼 말리기]

[정미소]

[쌀]

밥상 앞에 앉아 "밥 안 먹어!!"라고 투정 부리는 아이가 있을까요? 그럼 가까운 곳에서 모내기하고, 벼 수확하는 체험을 한번 해 보세요. 밥이 되는 쌀이 힘들게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게 된다면 밥투정하지 않고 맛있게 먹을 것입니다. 실제로 모내기를 마치고 밥을 먹는 아이들은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밥을 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랍니다. 올가을도 풍년이라고 합니다. 매년 쌀의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밀가루보다는 우리 들판에서 나온 쌀로 맛있는 쌀로 각가지 요리로 행복한 가을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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