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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목포사랑 체험학습을 떠나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4. 11. 12. 13:00

목포사랑 체험학습을 떠나요.


목포사랑 | 체험학습 | 유달산 |  오포대 | 역사유물관 | 영산강 | 옥암수변생태공원

하늘은 높고 길가의 코스모스가 흩날리는 화창한 가을날에 목포임성초등학교 전교생이 목포사랑체험학습을 가는 날입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57명밖에 되지 않는 도시의 외곽에 자리 잡은 작은 학교입니다. 목포사랑체험학습은 목포시에 속한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학습입니다. 하지만 목포임성초등학교는 전교생이 함께합니다. 두 대의 버스로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어 하루 동안 목포를 둘러보는 체험학습을 가집니다.

학교에서 출발한 버스가 가장 먼저 간 곳은 목포를 상징하는 유달산입니다. 유달산은 목포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이곳은 해발 22m로 나지막한 산으로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달산 입구에는 노적봉이 우뚝 서서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노적봉은 임진왜란 때 이엉으로 바위를 덮어 군량미처럼 가장해 왜군의 전의를 상실케 하였다는 이순신 장군의 설화가 전해오는 역사상 의미 있는 곳입니다.

이제 서서히 유달산 계단을 올라갑니다. 유달산 계단을 오르자 목포 시내의 모습과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곳에서 대포처럼 생긴 오포대를 만납니다. 오포대시계가 귀했던 시절, 12시 즉, 정오를 알리기 위해 포를 쏘아 목포시민이 시간을 알 수 있게 도와준 시설입니다. 이것을 본 오정희 학생은 "전 이것이 처음 보았을 때, 전쟁에 사용하는 대포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시간을 알려주는 오포대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어요."라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유달산에서 시민의 종을 만나고, 목포의 역사를 알아봅니다. 목포는 삼한시대에는 마한, 삼국시대 백제의 물아혜, 고려 시대 물량군 또는 무안군, 조선 시대에는 나주목의 속현으로 이어온 고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목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학생들은 옛 일본 영사관으로 향합니다.

옛 일본 영사관 건물은 고딕 형식의 건물로 한 때는 목포시립도서관으로 사용한 곳입니다. 제가 학창시절에 도서관으로 아침 일찍 줄지어 서서 기다렸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지금은 역사관으로 탈바꿈하여 또 다른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 구 일본영사관은 목포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유달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구 일본영사관은 고전주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흰색과 붉은 벽돌을 교대로 사용한 창문의 아치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일반적인 특징 중 하나입니다. 내부에는 나무 바닥과 천장의 장식 그리고 벽난로 등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건물 뒤편에 자리 잡고 있는 굴이 보입니다. 이 굴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일제의 패색이 짙어지면서 건설한 방공호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방공호를 파기 위해 많은 사람이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구 일본영사관은 일제 침략의 현장으로 역사적 교훈과 교육의 장소로서의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1년 9월 25일에 사적 28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구 일본영사관을 내려오면 도로원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도 1호선과 2호선이 시작되는 원점이 되는 표시입니다. 국도 1호선은 목포를 시작으로 평안북도 신의주시에 이르는 일반 국도를 나타냅니다. 우리나라의 국도의 시발점이 이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학생의 표정들은 "와아"하며 좋아합니다. 우리가 사는 고장에서 국도가 시작된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나 봅니다. 

국도 1호선을 알리는 도로원표를 지나 조금 아래로 내려가니 구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건물이었던 목포 근대역사유물관을 만납니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목화, 쌀, 소금을 거두어 일본으로 반출한 창구 기능을 하던 곳입니다. 지금은 당시의 금고가 남아 그곳에 우리나라의 얼마나 많은 소중한 것을 빼앗아 보관하여 일본으로 가지고 갔을까를 짐작게 합니다. 전시장에는 목포의 옛 모습과 일제 강점기 잔혹한 모습이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을 감상하던 학생들의 표정이 일그러지기도 하고 차마 보지 못하겠다고 나오는 학생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구도심에서 목포를 알고 갓바위로 이동합니다. 이곳에서 전 학년이 함께 모여 오손도손 도시락을 먹습니다. 취재하러 온 저에게 "선생님, 이것 드셔 보세요."라며 따뜻하게 맞아주며 정을 주는 학생들. 도시락도 먹어보라 권하며 먹는 모습을 보니 정겹기가 그지없습니다. 점심을 먹고 5학년 학생들이 갓바위를 보기 위해 보행교를 거닙니다. 


갓바위는 파도와 해류 등에 의해 바위가 침식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어 자연 학습장으로 활용되며 자연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4월 27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신비한 갓 모양의 바위는 예전엔 배를 타고 나가야만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적에 갓바위로 소풍을 오면 갓바위는 옆모습만 살짝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바다 위에 보행교를 설치하여 걸어서 정면을 볼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자 학생들은 황포 돛단배를 타기 위해 영산강 변으로 향합니다. 이곳은 영산강 하굿둑과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차례로 줄지어 황포 돛단배에 오릅니다. 배를 타는 선착장 주변의 영산강 변에는 물수세미, 마름, 물배추가 학생들을 반깁니다. 배는 목포에서 출발하여 영암군 삼호면 나불도 인근을 돕니다. 근처에는 무안군 일로면의 농부들이 바쁘게 추수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우리가 갔던 갓바위의 모습도 어렴풋이 보입니다. 배 안에는 전 학년이 모두 승선하였습니다. 고학년은 저학년을 안고 있기도 하고, 자리를 양보하여 어린 동생들을 배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황포 돛단배를 타고 영산강 변을 둘러본 후 학생들이 향한 곳옥암수변생태공원입니다. 갈대밭이 무성한 옥암수변생태공원은 목포에서 무안군 남악으로 이어지는 영산강 변을 따라 생태공원을 조성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다양한 수생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부들, 갈대, 수련 등 여러 종류의 식물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습니다. 가끔 갈대숲에 지내고 있던 새가 하늘 높이 무리 지어 날아오르기도 합니다. 하천이 흐르는 이곳에서 주황빛의 자잘한 알을 만났습니다. 바로 우렁이 알이 이곳저곳에 있습니다. 


학생들은 수변 생태공원을 거닐며 서로의 우정도 쌓고 자연과 함께하며 목포사랑의 체험을 마칩니다.

작은 학교이기에 전교생이 함께할 수 있는 목포임성초등학교만의 목포사랑체험학습. 가족 같은 분위기로 함께 하는 목포여행이 아이들 가슴마다 새겨졌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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