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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창의력을 훔치는 손쉬운 방법

대한민국 교육부 2009. 11. 27. 09:54
1907년 파블로 피카소는 ‘아비뇽의 처녀들’이라는 작품을 발표해 일대 파장을 일으켰다. 기하학적 구성의 몸을 지닌 5명의 벌거벗은 여인을 그린 이 작품은 원근감과 명암법에 기초를 두었던 르네상스 미술의 전통을 완전히 깨부순 최초의 그림이다.

미술사에 획기적인 충격을 준 이 작품만 봐도 피카소의 창의성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럼 피카소는 어떻게 이 같은 파격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1906년 어느 날 피카소는 프랑스의 화가 앙리 마티스를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마티스가 품에 안고 있던 아프리카 조각상을 보는 순간 피카소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집으로 돌아간 피카소는 그날 밤부터 마티스의 야수파적 요소에 아프리카 조각상을 결합한 독특한 그림을 시작했는데,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아비뇽의 처녀들’이다.

즉, 천재화가 피카소의 창의성도 알고 보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려온 게 아니라 각각 다른 요소들을 이용한 새로운 조합이었을 뿐이라는 점이다.
 

▲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분야 간 경계 허물기의 ‘융합’이 요즘 화두로 부각되면서 ‘창의성’의 중요성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창의성이 미래 유럽의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라며, 올해를 ‘유럽 창의성과 혁신의 해’로 선포한 바 있다. 또 중국 교육부는 1억5천만 위안을 투자해 대학생들의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창의적인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
 

창의성의 사전적 의미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특성’이다. 사실 사람들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창의성을 타고 난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 그 같은 사실을 금방 깨달을 수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은 상상력을 잃고 창의적인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차츰 고정관념의 틀 속에 얽매이게 되기 때문이다. 타인의 평가와 사회의 관습을 의식하고는 자유로운 상상의 터에 스스로 금을 긋고 울타리를 치기 시작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이 울타리 밖으로 벗어나 상상의 나래를 펼쳐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을까. 최근 이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 리처드 스톡턴 칼리지 심리학 연구팀에 의하면 눈동자를 30초 가량 앞뒤 또는 좌우로 움직이는 눈 운동을 하면 창의적인 사고력이 높아진다는 것. 

연구팀은 이에 대해 눈 운동이 대뇌의 움직임과 관련되어 있는데, 창의적인 사고력과 직접 연관된 대뇌 반구간의 활동도 덩달아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카고대학의 연구팀은 손짓 등의 제스처를 사용하는 것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느끼기에도 책상 앞에서 머리를 쥐어짤 때보다는 지하철을 타고 가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불현듯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국의 발명 관련 연구기관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국 성인의 약 20%는 자동차에서 가장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린다고 한다.


   창조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꿈'
 

한편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상상력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한국 독자가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에 단골로 꼽히는 프랑스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창작의 원천으로 좀 엉뚱하게도 자신의 꿈을 꼽았다. 꿈을 꿀 때만큼은 외부 간섭이 전혀 없는 가장 자유로운 상태이므로,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면 가장 먼저 전날 밤의 꿈을 기록해둔다는 것.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였던 백남준 화백도 낮잠을 잘 때 머릿속의 무수한 서랍 중 어떤 것이 스르르 열린다며, 꿈이 자신의 창조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독일 뤼벡대학의 연구팀이 지난 2004년 네이처지에 게재한 실험결과에 의하면 잠을 푹 자게 한 그룹이 잠을 자지 않은 그룹보다 숫자열을 변환하는 게임에서 약 3배 정도 높은 문제해결 능력을 보였다. 즉, 잠이 창조적 문제해결능력을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이다.
 
단, 여기에는 하나의 전제 조건이 붙었다. 잠들기 전에 3번 정도 숫자열 변환 게임을 미리 했을 때만이 문제해결능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잠들기 전에 그 게임을 해본 적이 없으면 단지 잠을 잔 후에 게임을 하는 것만으로는 창의성의 차이가 전혀 나지 않았다.

베르베르나 백남준이 잠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잠들기 전에 그 문제에 대해 골똘히 생각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창의성이 천재들에게만 그냥 뚝뚝 떨어지는 게 아닐 테니까 말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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