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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생활 체험기 - 한국이 좋아요! 본문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생활 체험기
- 한국이 좋아요!
지난달 초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대학의 한국어교육센터 주도로 진행되는 이번 체육대회에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중국, 몽골,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총 6개국, 5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는데요, 그럼 학생들이 어떻게 대회를 즐기는지 한 번 볼까요? 준비 운동은 필수겠죠?
▲ 준비 운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출처: 직접촬영)
학생들이 4개팀으로 한국어 급수와 상관없이 국가별로 골고루 편성이 되었네요.
▲ 팀 구성표(출처: 직접촬영)
풋살, 농구, 피구, 이어달리기 등 총 4개 종목으로 우승팀을 가리게 됩니다. 1등팀은 물론 4등팀까지 푸짐한 상품이 걸려 있다고 하는데요, 그 상품이라는 것이 다소 소박하고 재미있네요.
- 1등 : 고급서류보관함/ 2등 : 고급클리어파일/ 3등 : 고급공책/ 4등 : 고급볼펜
▲ 축구 경기 모습(출처: 직접촬영)
여학생들도 적극적으로 거친 축구 경기에 참가하고 있네요. 저러다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 되네요.
이 대학 외국 학생들은 운동을 모두 좋아한다고 합니다. 특히, 몽골 학생들은 농구를 잘하고요, 베트남 학생들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축구를 잘한다고 해요.
▲ 경기가 끝난 후 인사하고 있는 학생들(출처: 직접촬영)
경기가 끝나면 모두 모여서 악수를 하면서 끝나고 있어요. 밝은 모습의 학생들을 보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가을 하늘이 운동하기 정말 좋은 날씨임을 말해주네요.
그럼 농구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농구 코트로 가 볼까요?
빨강팀과 연두팀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네요. 여기서도 여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농구 경기 중인 학생들(출처: 직접촬영)
축구 경기, 농구 경기와 동시에 피구 경기도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 피구 경기 중인 학생들(출처: 직접촬영)
뭐니 뭐니 해도 운동회의 꽃은 이어 달리기겠죠?
▲ 이어달리기 모습(출처: 직접촬영)
이어달리기 경기는 4개 팀이 치열하게 접전을 벌였어도 순위를 가릴 수 없어 1, 2위 팀을 대상으로 결승전까지 치르고 나서야 1위 팀이 결정되었다고 하네요. 결과가 궁금하시죠? 빨강 팀이 이겼답니다.
오늘의 최종 우승팀은 축구와 피구에서 1위를 한 연두 팀이 차지했네요. 상품은 무엇이었을까요?
▲ 수상식 후 기뻐하는 학생들(출처: 직접촬영)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어센터의 강민구 선생님은 체육대회를 통해서 각 나라의 학생들이 함께 땀 흘리면서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학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한국어센터 강민구 선생님(출처: 직접촬영)
이 대학은 지난 2013년에 교육부로부터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 인증대학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또한,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시흥·안산 스마트 허브 내에 위치한 입지 조건을 십분 활용하여 작년에는 한국어 시험인 ‘토픽(Topic)’을 공식적으로 유치하는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세종학당을 유치하는 등 외국인 학생 유치 및 서비스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 베트남 유학박람회에 참가하여 학생 상담 중인 강민구 선생님 (사진출처 : 강민구 선생님 제공)
학생들의 학교생활은 어떤지 학생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먼저 몽골에서 온 e-비즈니스 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어츠빌렉 학생을 만나봤는데요.
학부과정에서 한국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시험인 Topic 3급을 획득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한국어센터에서 1년을 공부하고 본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츠빌렉 학생도 한국어 교육센터에서 1년 4개월간 열심히 공부한 후 본과로 진학했다고 합니다. 한국에 온 지 4년 넘다 보니 지금은 한국어도 유창하게 할 수 있는데 처음 6개월은 정말 힘들었다고 해요.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혼자서 한국으로 와서 생활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보지 않았어도 눈앞에 선합니다.
한국 생활 중에 제일 힘들었던 때를 물어보니 혼자 객지 생활을 하던 터라 아플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합니다. 보살펴 줄 가족들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겠죠. 하지만 지금은 외국인, 한국인 친구들과 직원 선생님들이 있어서 아무 문제 없다고 하네요.
현재 4학년인데 곧 졸업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고 해요. 몽골에 계신 부모님께서는 졸업 후 돌아와서 공무원이 되라고 하시는데 어츠빌렉 학생은 이 대학에 남아서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몽골로 돌아가서 정치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는데요. 이젠 성인인 만큼 스스로 큰 꿈을 키워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 사무실에서 근로장학생으로 근무하고 있는 어츠빌렉 학생(좌)
/ 직원 선생님과 몽골 출장 모습(우)(출처: 강민구 선생님 제공)
그래서 저는 더 많은 대화를 통해 부모님을 설득해보라고 권해 주었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물어보니 최근에 한국 친구, 중국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것이라고 하네요.
▲ 맨 왼쪽부터 중국인 학생,
한국인 학생 두 명 그리고 어츠빌렉 학생(출처: 어츠빌렉 학생 제공)
다음은 에너지·전기공학과에 재학 중인 ‘살만’ 학생을 만났는데요. 살만은 파키스탄에서 왔습니다. 살만 학생은 시흥 스마트 허브에서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유학을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와 함께 살아서 한국 생활이 크게 힘들진 않았는데 한 가지 힘든 점을 꼽으라면 매운 음식이라고 하네요. 파키스탄 음식 중에 매운 음식이 없는데 한국에는 김치나 떡 같은 매운 음식이 너무 많아 참고 먹는데 고생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에너지 관련 회사에 취직할 꿈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 음식을 잘 먹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억지로 참고 먹었다고 해요. 노력이 참 가상하죠? 매운 음식을 계속 먹다 보니까 지금은 김치 없으면 거의 밥이 안 넘어갈 만큼 잘 먹게 되었다고 해서 저도 몰래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한국어 공부도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는데요. 파키스탄 언어는 받침이 없는데 한국어에는 받침 2개가 한꺼번에 들어가는 것도 있어서 외우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한 결과 지금은 한국어도 잘하게 되었고 올해에는 외국인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여 3등을 차지했다고 해요! 언제가 가장 즐거웠냐는 물음에 ‘독도 말하기 대회’에 몽골인 친구들과 같이 참가해서 3등을 한 것이 가장 행복하고 좋았던 추억이라고 합니다.
▲ 말하기 대회 상장을 들고 있는 살만 학생(좌) /
독도 말하기 대회 단체 참가자 사진(우)(출처: 살만학생 제공)
마지막으로 베트남에서 온 ‘판 타루웬’ 학생을 만나보았습니다.
현재 이 학생은 한국어 교육을 1년 받은 후 본과 전자공학과에 재학 중인데요. 평소 한국의 가수, 배우들을 좋아했었는데 정부에서 한국 유학 장학생을 뽑는다는 것을 알고 망설임 없이 바로 지원했다고 해요. 게다가 국비 유학생으로 한국에 올 수 있게 되어 꿈만 같았다고 합니다.
생활하기 어려운 점을 물어보니 음식이 너무 매워서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날씨도 추워서 고생했다고 해요. ‘더운 나라에서 왔으니 당연히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의 기숙사가 잘 되어 있어서 지금은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평소 여행을 좋아해서 친구들과 여행을 많이 다닌다고 해요. 그래서 한국 체험을 위해 떠났던 여행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합니다.
▲ 기숙사에서 공부하는 판 타루웬 학생(좌)
/ 기숙사 부엌에서 베트남 친구들과 요리하는 판 타루웬 학생
(출처: 판 타루웬 학생 제공)
장래 한국의 IT 기술을 배워서 베트남으로 돌아가 전자공학 분야의 연구원이 될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 대학원 공부까지 마치고 싶다고 합니다.
머나먼 이국땅에 공부하러 와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학교 측의 세심한 배려와 주변의 따뜻한 격려로 잘 적응하여 모두 '코리안 드림'을 이룰 수 있도록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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