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하브루타를 적용한 질문과 대화 그리고 토론으로 풀어나가는 영어수업 본문

교육정보

하브루타를 적용한 질문과 대화 그리고 토론으로 풀어나가는 영어수업

대한민국 교육부 2015. 12. 1. 14:56

하브루타를 적용한

질문과 대화 그리고 토론으로

풀어나가는 영어수업



제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강조하는 부분은 '참여하는 수업', '학생중심의 수업'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교사의 설명을 듣는 수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다양한 수업방식을 적용해보고 있습니다. 영어교과 수업은 대부분 번역, 문법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으나, 조금만 방향을 바꾸면 영어지문이 가진 특수한 내용을 잘 살려 다양한 수업 적용이 가능한 매우 재미있고 즐거운 학생중심의 참여형 수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유대인의 교육방식인 '하브루타 교육방식'을 수능영어 수업에도 적극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사의 지식자랑도 아니고, 수동적인 학생들의 수업태도도 아닌,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친구와 교사에게 직접 이야기 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제한된 시간안에 정확한 정답을 모두가 이끌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할 시간을 주고, 교사에게 직접적으로 바로 이야기하기 힘드므로 옆 파트너와 이야기할 시간을 많이 제공해 주는 것이죠.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사례로 살펴본 것이 바로 '하브루타'입니다.


하브루타(havruta)란,

히브리어로 하베르(친구)에서 온 말로, 파트너와 함께 의사소통하며 학습하는 방법입니다. 가정에서 탈무드를 함께 읽고 대화하는 것과, 초·중·고교와 대학에서 짝을 지어서 묻고 답하는 토론방식까지를 포괄하는 유대인들의 교수-학습법을 일컫는 말입니다. 유대인은 가정에서부터 이 교육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하브루타의 핵심은 부모, 교사가 정답을 말하지 않고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도록 북돋는 것입니다.


질문과 토론은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듣고 의견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사고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브루타를 영어 수업에 적절히 적용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교사인 저는 이 교수법을 적용시킬 영어지문을 선택하는 데 매우 신중해야 했습니다. 학생들의 논리를 펼칠 수 있을 만한 소재를 제시해주어야만 아직 주입식에 익숙한 초기 단계의 학생들도 자신의 논리를 펴는데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방적으로 수업을 듣는 강의식 수업보다 능동적 학습인 대화와 질문이 필요한 토론학습일 때 기억이 오래될 것입니다.


▲ 사진출처: 직접촬영


주어진 지문에 대해 일정한 시간동안, 두명이서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질문을 세개 만들어 물어보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내용에 대해 점점 깊이 들어가게 됩니다.


주어진 내용에 대해 무슨 내용인지, 그리고 어떤 내용이 중요한지, 앞으로 이 지문에 대해 어떤 부분까지 생각해보고 싶은지 등에 대해 스피치를 하고, 상대방 친구는 그 친구의 발표를 동영상으로 촬영합니다. 이렇게 촬영한 동영상은 교사에게 파일로 제출하고, 교사는 이를 확인 후, 일부 몇개의 샘플을 선정해 스크린으로 반 전체 학생들과 함께 시청합니다.


주어진 지문의 내용을 읽고, 다양한 각도에서 Graphic Organizer를 작성하거나, Mind Map을 작성하여 친구들과 공유합니다.


▲ 사진출처: 직접촬영


자신이 이해한 내용에 대해 파트너에게 설명합니다.


이런 하브루타 수업이 필요한 이유는 답을 일방적으로 제공해주는 학습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는 능동적인 학습으로 전환하도록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학교 영어 수업에서는 정확한 지식 전달이 중요하기 때문에 강의식 수업과 토론식 수업을 적절하게 융합하여 진행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하브루타 방식으로 영어 수업을 진행했더니 일반수업보다 학생들이 수업 내용과 지문의 내용을 기억하는 정도가 더 깊어졌습니다.


탈무드에는 "교사는 혼자만 떠들어서는 안된다. 만약 아이가 듣기만 한다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앵무새를 키우는 것일 뿐이다. 교사가 이야기를 하면 학생은 거기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한다. 그래서 교사와 학생이 주고받는 대화가 활발하면 할수록 교육 효과가 커진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의문을 품고 질문을 제기하고 토론하는 수업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이 참여하고 수업에 동참할 기회를 줄수록 학생들이 학습내용에 대한 기대효과가 높아지는 것은 확실합니다. 좀 더 체계적인 수업 디자인을 통해서 해당 주제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수업 동기가 자극되어 수업 효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