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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한국의 브랜드, '작가' 배용준을 만나보니

대한민국 교육부 2010. 3. 11. 10:30
‘배용준’이라는 이름 석 자가 이젠 새로운 ‘한국의 브랜드’가 됐다. 배우를 넘어 한식 세계화, UN 기후협약 캠페인은 물론 지난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출간하면서 작가로서도 한 발짝 내딛은 그는 최근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홍보대사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런 와중에 한국을 알리는 책을 쓰기 위해 떠난 1년간의 여행, 그 속에서 느낀 한국, 그리고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얘기를 전한다.

사진을 찍고 있는 그 순간에도 배 씨는 ‘매일 이렇게 직접 손으로 담근 양식을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단다.


   작가 배용준, 책으로 ‘한국’을 알리다
 

“한번은 일본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의 명소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었는데 그때 대답을 잘 하지 못했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저희 촬영장에만 머물다가 자국으로 돌아가시는 해외 팬들을 보면서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년간의 여행을 하며 한국전통문화 체험서를 출간한 배용준 씨는 역사가 문화를 여는 열쇠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배용준 씨가 집필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은 지난해 출간 3개월만에 이미 5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일본에서는 8억 원 어치의 선주문이 이어졌을 정도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한 매출이 아닌, 그가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와 그 진정성에 있다. 2008년 화관문화훈장을 받으며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후, 1년만에 한국 전통문화 체험서를 낸 것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한류스타라도 초반 배 씨가 책을 집필한다고 했을 때, 장인들의 표정은 싸늘했다. ‘그가 전통에 대해 뭘 알까’ 싶어 반신반의 한 것이다. 하지만 장인들의 생각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 곳 한 곳 여행지에 발을 내딛을 때마다, 장인들이 배 씨를 만날 때마다 그의 열정에 한 번, 꼼꼼하게 배우고 실력까지 발휘하는 그의 모습에 두 번 놀랐을 정도다.  

배 씨의 활동을 보고, 전용복 옻칠연구가는 “옻칠을 일본에 알리겠다고 22년 동안 활동했는데 배용준 씨가 한·일 관계를 이렇게 좋게 만든 것에 비하면 따라갈 바가 못 되는 것 같아 질투를 느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장인들 사이에서도 “뭐든 배우면 너무 잘해서 후계자 삼고 싶다.”는 말이 나왔을 만큼 매순간 열정을 다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한류스타’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고.

 
   뉴욕 고층빌딩에 한옥 지어 올리고 싶다
 

“좋은 곳이 정말 많아서 어느 한 곳을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면 경주에 있는 황룡사지입니다. 지금은 눈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것도 없는 곳이지만 왠지 마음이 무거워지고 그리고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유약을 바르기 전에 그릇의 먼지를 털고 있다.

책 집필을 위해 1년간의 여행을 했고, 그가 발을 내디딘 곳 어디 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의미 있지만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황룡사지’를 꼽았다. 

황룡사지를 보고 집에 돌아왔을 때, ‘내가 못 보고 온 게 있나…. 다시 가서 봐야겠다.’는 미련을 갖게 했을 만큼 다른 여행지를 둘러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이렇게 그가 다시 찾고 싶은 곳이 ‘황룡사지’라면, 그가 평생 살고 싶은 곳은 ‘한옥’이다.  

한 가지 더 욕심을 낸다면, 한옥을 한 채 지어 방마다 그의 꿈과 가까운 친구들을 위한 배려를 하나씩 채워나가고 싶단다. 잠자는 방은 작고 단순하게 만들고, 안방에는 어머니, 아버지를 모시고. 단독 서재 대신 다 같이 모여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다실과 작업실도 많이 만들고 싶다고 전한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정을 주고받는 이야기들을 집에 채워나가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자, 그가 살고 싶은 한옥집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그는 뉴욕의 고층빌딩에도 한옥을 지어올리고 싶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지만, 마천루가 꽉 들어 찬 뉴욕에 멋들어지게 살아 숨 쉬는 우리의 집, 한옥이 자리 잡고 있는 게 근사한 일이라고. 그는 “세계의 트렌드가 ‘웰빙’을 넘어 ‘에콜로지’를 추구하는 시점에서 한옥이 진정한 에콜로지 하우스로 주목받을 시점이 왔다.”며 한옥 예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집에서 도자기 빚고 옻칠까지 손수 작업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일이요? 저는 농부가 되고 싶습니다. 이유가 있다면 땅을 밟고 싶고, 흙을 만지고 싶고 그리고 정말 내가 무언가를 심어서 열매를 맺게 만들고, 건강한 음식들을 누군가에게 줄 수 있고 그런 것들이 굉장히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사실 선생님들(장인)께 배운 너무 많은 다양한 분야들도 계속 해나가고 싶은데요. 그때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 직업란에 ‘배우’ 이외에 하나를 더 쓸 수 있다면 ‘농부’라는 걸 덧붙이고 싶습니다.”

배 씨가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고, 정말 마음 편하게 오래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한 ‘한국의 아름다움’은 바로 농사, 그리고 농부다. 

지난 여행을 계기로 더 많은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음은 물론이다. 이미 개인적으로 거문고를 배워온 데다, 집안에 도자기를 만드는 물레를 설치하고, 옻칠 작업까지 직접 할 정도로 한국의 전통문화에 흠뻑 빠져 있다. 흙 반죽까지 직접 하면서 땀을 흘리고 난 후의 개운함을 즐길 정도다. 그 다음엔 물레에 흙을 올리고, 심호흡을 한 후, 발로 밟아 물레를 돌리기 시작하는데 흙에 친숙해질 때 마음도 비로소 편안해진단다. 물론 아직은 책을 보며 혼자 연습하는 단계지만 어느 정도 흉내는 낼 수 있는 정도라고. 평소 초와 향을 피우는 것도 좋아해 향을 꽂는 향로 디자인도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란다.   

섭씨 350~400도까지 달궈진 가마솥에서 차 덖는 과정을 함께한 배용준 씨. 찻잎의 다양한 성질을 균형있게 잡아주는 작업이다.

코발트색 옻을 붓에 뭍히고 새까만 패널 위에 떨어뜨리며 그의 첫 습작을 완성했다.


그래서일까. 배용준 씨가 생각하는 역사는 ‘보물창고’이다. 실제로 그는 우리 문화를 찾아 이것저것 뒤적이는 과정을 통해 역사 공부가 문화를 여는 열쇠임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역사뿐 아니라, 평소 일방적인 ‘한류’라는 표현보다는 좀 더 포용력 있는 쌍방 간의 ‘교류’라는 표현을 쓰자고 강조해 온 그의 생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한류’를 ‘아시아류’로 만들고, 이를 넘어 ‘전세계류’로 만들어 나갈 ‘대한민국 홍보대사’로서의 그의 활약을 기대해 볼만 하다.   

배우 배용준 씨는…
1972년 8월 서울 출생. 1994년 KBS 미니시리즈 ‘사랑의 인사’로 데뷔. 2008년 화관문화훈장, 2007년 태왕사신기로 MBC 연기대상, 2005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0~2012 한국방문의 해’ 대한민국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글|강재옥 기자
 교과부 웹진  꿈나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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