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청소년! 이동형 쉼터가 책임집니다.

비행청소년! 이동형 쉼터가 책임집니다.

비행청소년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최근 발생한 기간제 교사 폭행, 학생 간 폭력 등 일련의 사건만 보더라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는데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구시는 이동형 청소년쉼터를 운영해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비행청소년 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요. 이동형 청소년쉼터는 어떤 곳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대구의 중심, 중구 동성로에 이동형청소년쉼터가 자리해 있습니다. 이 쉼터는 대구시가 비행청소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14일 문을 열었습니다. '이동형'이라는 말처럼 이 쉼터는 요일마다 다른 장소에서 운을 엽니다. 휴무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6일 문을 여는데요. 화요일에는 대구 동구 율하광장에서 학생들을 맞이 하고 있습니다. 또 수요일에는 달서구 두류공원, 목요일 성서e마트, 금요일과 토요일은 2.28기념공원에서 운영됩니다.  학생들의 수업시간을 고려해 저녁에 문을 여는 것도 특징입니다. 청소년쉼터는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청소년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쉼 없이 달리고 있습니다.

이동형청소년쉼터에 들어가볼 까요? 버스를 개조해 만든 이 쉼터에는 1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학생들을 맞이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간식준비, 상담프로그램 등을 하고 있었는데요. 청소년들의 고민과 걱정을 '슥슥' 긁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에는 5명의 학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었어요. 상담 내용도 연애, 진로, 학업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모두 사연이 있는 듯 했는데요. 하지만 같은 공통점이 있는 학생들은 서로 마음 터놓고 상담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동형청소년쉼터에는 상담뿐만 아니라 각종 시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휴대폰 충전은 기본, 책, 컴퓨터, TV 등도 있었는데요. 모두 학생들의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좋은 도구였습니다. 학교 과제를 하기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손거울 만들기체험, 성교육 등은 청소년 쉼터의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고민 상담을 받기 전 설문조사를 간단히 진행합니다. 인적사항부터 어떤 상담을 받을 것인지, 어떻게 왔는지 등을 적는 것인데요. 학생들이 처한 문제를 파악한 다음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 같아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다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늦은 시간 허기를 채울 수 있는 공간으로 그만인데요.  용돈이 부족한 학생들이 청소년쉼터를 찾아 라면과 공깃밥으로 저녁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약 청소년이었다면 매일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것 같네요. 

마침 저녁에는 합동 거리 상담도 진행되고 있었어요. 학교에서만 시간을 보낸 학생들은 거리로 나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다양한 고민과 걱정거리를 털어놓았습니다. 한편으론 학생들의 끼와 열정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28기념공원 광장에 마련된 거리 상담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장기를 펼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요.

노래를 부르거나 퀴즈를 맞히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학생 뿐만 아니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도 눈에 띄었어요. 자원봉사자들은 심리학, 사회복지 등 상담 관련 학과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들은 청소년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돋보였습니다. 청소년들은 형, 누나, 언니들의 친절한 상담으로 이날 만큼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스에서는 상담 뿐만 아니라 네일아트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네일아트를 통해 자신의 끼를 선보일 수 있는 자리였고, 청소년들은 패션스타일을 꾸밀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행복하고 만족한 행사였습니다. 비행청소년 문제는 이처럼 작은 관심과 지원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떨쳐버리는 것은 어떨까요? 학생들도 고민과 걱정거리가 있었다면 망설이지 말고 가까운 청소년 관련  쉼터에서 문제를 해결해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