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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으로 떠나는 봄 소풍, 도서관 주간
■ 도서관 주간이란?
매년 일주일씩, 도서관을 위한 한 주가 있다는 걸 여러분은 아시나요? 바로 도서관 주간입니다. 도서관 주간은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정한, 매년 4월 12일부터 18일까지의 일주일입니다. 그 시작은 무려 1964까지 거슬러 올라가 올해는 제52회 도서관 주간을 맞이하게 되었답니다.
(▲제52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 한국도서관협회 제공)
도서관 주간은 국민들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생활 진작을 위하여 매년 동일한 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전개함으로써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도서관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전국 각지의 도서관 등에서 책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열립니다.
■ 도서관 주간, 어떤 행사들이 열릴까?
제52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도서관의 봄, 책을 봄, 미래를 봄’이었습니다. 봄의 한 가운데에 자리한 도서관 주간에 책을 통해 미래를 보는 지혜를 쌓을 것을 장려하는, ‘봄’이라는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멋진 문구이지요. 그렇다면 도서관 주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제주 지역의 도서관들에서 열리는 행사들을 예시로 하여 소개해보겠습니다.
♠ 잡지 및 도서 무료 배부
도서관 주간 동안 제주도서관에서는 ‘전년도 잡지 무료 배부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제남도서관에서도 2015년 한 해 동안 도서관에서 구입한 25종의 다양한 분야별 잡지를 무료로 배부했습니다. 이러한 과월호 잡지 무료 배부는 전국의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행사입니다. 도서관은 전시 기간이 끝난 잡지들을 의미 있게 재활용할 수 있고, 도서관 이용자는 읽고 싶던 잡지를 무료로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행사겠지요? 또한 잡지 뿐 아니라 더 이상 도서관에서 소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도서들을 나누어주는 도서관들도 있답니다.
♠ 전시
도서관 주간이라는 이름답게 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전시도 열립니다. 이를 테면 제주도서관에서는 ‘제주 관련 도서전 Ⅱ-제주 4·3의 기억들’이라는 도서전을 통해 「순이삼촌」, 「지슬」 등 30여 권의 4·3 관련 문학 도서들을 전시하며 아픈 역사를 통한 평화 교육을 도모했습니다. 서귀포 학생문화원에서는 「우리 동네 슈퍼맨」 원화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전시들은 새로운 책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요.
♠ 강연
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강연들 또한 도서관 주간을 풍성하게 해줍니다. 동녘도서관에서는 4월 14일 ‘봄 밤, 영화 속 음악을 봄’이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을 진행해 <러브 어페어>, <시네마 천국> 등의 영화 속 장면들과 함께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음악 해설을 통해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인생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외에도 작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유익한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는 각종 강연들이 전국 각지에서 진행됩니다.
♠ 공연
도서관 주간의 목적은 단순히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오고 싶은 도서관’을 만드는 데에도 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 주간에는 도서관에서의 다양한 문화 공연이 열리기도 합니다. 제남도서관에서는 4월 15일에 관내 유아 및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동물학자인 제인구달을 주제로 한 판소리 인형극을 공연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이러한 공연들을 통해 도서관은 딱딱하고 지루한 곳이 아니라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겠지요?
♠ 책 축제
한수풀도서관에서는 4월 16일에 ‘제13회 한수풀 동화축제’를 진행했습니다. 도서관 주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독서 관련 공연 및 체험·전시, 인형극 공연, 퀴즈로 풀어보는 동화, 영화와 함께하는 동화 등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이루어졌습니다. 송악도서관에서도 같은 날 ‘도서관 한마당 행사’를 열어 압화 책갈피 만들기 등의 체험, 그림자극 공연, 전래 놀이 체험 등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였답니다. 이렇게 책과 관련된 다채로운 활동들을 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책 축제는 도서관 주간에 받을 수 있는 ‘종합 선물 세트’라고 할 수 있겠지요
(▲ 도서간 주간에 전국 도서관에서 열리는 행사를 확인할 수 있는 한국도서관협회 홈페이지 – 해당 사이트 직접 캡쳐)
이 밖에도 책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전국의 도서관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는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한국도서관협회 홈페이지의 도서관 주간 행사 알림 게시판 (http://bit.ly/1S0YPwe)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 주간은 내년에도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니 혹시 올해를 지나쳤어도 크게 실망할 필요 없어요.
■ 제주한라도서관의 도서간 주간, ‘2016 도서관 책 잔치’
(▲ 한라도서관에서 열린 ‘2016 도서관 책 잔치’ - 직접 촬영)
저도 봄날의 주말을 도서관 주간과 함께 만끽하고자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제주한라도서관을 찾아가보았습니다. 한라도서관에서는 4월 16일에 도서관 주간을 기념하는 ‘2016 도서관 책 잔치’가 열렸는데요, 전국적으로 날씨가 궂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 북(Book) 음악회에서 노래를 하는 어린이 합창단 – 직접 촬영)
(▲ ‘매직 북, 마술공연’에서 마술을 선보이는 중인 마술사 – 직접 촬영)
책 잔치의 문은 ‘북(Book) 음악회’가 열어주었습니다. 산발적인 우천으로 인해 계획했던 야외무대가 아닌 도서관 입구에서 진행되었지만 현악 4중주단의 연주, 어린이 합창단의 합창 등 아름다운 음악소리는 흐린 하늘 아래에서도 맑게 울려 퍼졌습니다. 이어서 ‘매직 북, 마술 공연’이 있었는데요, 마술사들의 신기한 마술에 어린이들은 연신 감탄을 내뱉으며 신나게 박수를 쳤습니다. 오후에는 시청각실에서 김연수 작가와의 북-토크가 이루어지는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되기도 하였습니다.
(▲ 도서관 주위에 늘어선 ‘북(Book)적 북(Book)적 도서관 장터’ - 직접 촬영)
다 읽은 책 등을 어린이들이 직접 판매하는 ‘북(Book)적 북(Book)적 도서관 장터’도 열렸습니다. 직접 물건을 사고팔며 경제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내 책장 속에서 잠자고 있던 책들이 다른 친구들의 손에서 새로운 즐거움이 되어갈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시간이었겠지요.
(▲ 푸른 잔디밭 위해 펼쳐진 ‘전시·체험 마당 – 직접 촬영)
(▲ 체험 부스에 전시된 다양한 도서들 – 직접 촬영)
다양한 전시·체험 마당도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책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었습니다. 제주 상징물 북아트를 만드는 ‘책을 통한 제주와의 소통’(우당도서관), 그림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을 부채에 표현하는 ‘에헴~ 더위야 물럿거라! 옛이야기 나가신다’(동광초 학부모 명예사서 모임), 동화 속 주인공에게 쓴 편지를 팽이에 끼워 돌리는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한라독서회) 등 여러 관련 단체들이 준비한 부스 활동들이 도서관의 푸른 잔디밭 위에 마련되어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책과 친구처럼 재밌는 시간을 보냈답니다.
매년 4월 찾아오는 도서관 주간, 같이 놀자며 책이 내미는 손을 잡고 함께 도서관으로 즐거운 봄 소풍 떠나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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