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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의 유래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교육부 2010. 4. 1. 10:59
속여서 기분 좋고 속아도 불쾌하지 하지 않은 만우절(萬愚節). 거짓말을 하거나 장난을 쳐도 나무라지 않는 풍습이 있는 날로 서양에서 비롯된 이색적인 날이다.


   모두가 바보가 되는 날
 

▲ 만우절은 원래 춘분을 전후한 날로 옛날 일부 유럽에서는 새해였다. 그러나 양력이 도입되면서 '거짓말 새해'가 됐다.

만우절은 그야말로 만인(萬人)이 어리석은 바보가 되는 날이다. 그래서 4월 1일 만우절을 ‘에이프릴 풀스 데이(April Fool’s Day)’라고도 하지만 ‘올 풀스 데이(All Fool’s Day)’라고도 한다. 

“대우(大愚)는 대도(大道)와 통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늘 속지 않고 바보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속여도 보고 속아도 보면서 인생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필요도 있다.

명절이나 공휴일은 아니지만 서양의 여러 지역에서 일종의 기념일로 여긴다. 전통적으로 몇몇 나라에서는 만우절 장난은 정오 이전에만 행하고 이후에는 장난이라는 것을 알린다. 

남을 속이는 만우절도 다 기원이 있고 역사가 있다. 따지자면 옛 기원전 페르시아에서부터 예수와 성서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서 처음 언급
 

만우절에 관한 초기의 언급은 15세기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가 쓴 <캔터베리이야기> 가운데 ‘수녀와 수도사의 이야기 편에 나온다. 여기에 아주 우스꽝스러운 바보 두 명이 나온다.

초서는 글에서 잉글랜드의 왕 리처드 2세와 보헤미아의 앤 공주와의 약혼식이 3월이 지난 32일, 다시 말해서 5월 2일에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 글을 읽은 사람은 이를 3월 32일, 다시 말해서 4월 1일로 착각하는 대목이 있다.

만우절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것은 3월 25일에서 4월 2일의 이 시기가 봄의 춘분과 관련이 깊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이 때가 새해가 시작되는 날로 여겨왔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이러한 만우절 전통이 프랑스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다. 16세기 초 프랑스와 네덜란드 자료들 가운데 만우절 농담에 대한 이야기나 사월의 첫째 날을 기념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의 ‘거짓말 새해’에서 유래
 

그레고리력(양력)을 받아들이기 전까지만 해도 유럽은 3월 25일을 새해로 하고 4월 1일까지 축제를 열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4월 1일을 새해로 기념하기도 했다. 
 

▲ 속여서 기분 좋고 속아도 불쾌하지 않는 날이 만우절이다.

1564년 프랑스의 샤를 9세가 그레고리력을 수용하여 1월 1일을 새해로 하는 달력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거짓 새해’가 돼버린 4월 1일을 여전히 경축하고 기념했다. 

분개한 샤를 9세는 ‘거짓말 새해’를 경축하는 사람들을 체포하고 닥치는 대로 처형했다. 처형당한 사람들 중에는 13살이 된 어린 소녀까지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매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국왕에 대한 항의와 이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그 후에도 매년 4월 1일이 되면 눈을 피해 ‘거짓말 새해’를 기념했는데 이것이 만우절의 시작이다. 


   ‘거짓말의 거짓말 새해’도 있었다
 

또한 13살이라는 나이로 처형당한 소녀에게 애도의 뜻을 표시하기 위해 1564년부터 13 년마다 ‘거짓말의 거짓말 새해’를 경축했다고 한다. 이날 하루 동안은 전혀 거짓말을 하지 말고 열심히 일만 하는 풍습도 생겼다. 

만우절은 전세계에 퍼지면서 인기 있는 기념일이 됐다. 그러나 ‘거짓말의 거짓말 새해’는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갔다.

이 밖에 만우절의 유래에 대한 다른 설들도 있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가 홍수 때 물이 빠져나가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비둘기를 보낸 날이 4월 1일이었다고 한다. 바보처럼 물이 빠지기도 전에 비둘기를 너무 빨리 보내 헛된 심부름을 보냈다는 이야기다. 1789년 4월 영국의 한 신문이 지적한 내용이다. 

만우절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유명한 거짓말들이 등장했다. 이러한 거짓말에는 상술을 노린 언론매체가 가장 앞장섰다. 


   유명한 만우절 거짓말
 

스파게티가 열리는 나무 : 1957년 영국 BBC TV가 프로그램인 파노라마에서 방영한 유명한 장난이다. BBC는 능청스럽게도 이 프로그램에서 스위스에 있는 나무에서 스파게티를 수확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BBC에 전화를 걸어 스파게티 나무의 재배법을 알고 싶어했다. 이후로도 BBC는 거의 해마다 기발한 만우절 장난을 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타코 자유의 종 : 지난 1996년 미국 회사 타코 벨이 미국의 상징인 자유의 종을 사들여 ‘타코 자유의 종’으로 이름을 변경했다는 내용의 광고를 뉴욕 타임즈에 실었다. 

사실 여부에 대한 질문이 빗발쳤다. 백악관 대변인 마이클 맥커리는 한술 더 떠 링컨 기념관도 포드 회사에 팔려 ‘포드 링컨 머큐리 기념관’으로 이름이 바뀔 것이라고 대답했다.

피사의 사탑 : 1950년대 한 네덜란드 TV가 피사의 사탑이 무너졌다는 보도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으며 일부는 이를 한탄하며 방송국에 전화하기도 했다.

▲ 펭귄들이 하늘을 날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이 만우절을 기념하기 위해 진짜와 같은 '가짜'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하늘을 나는 펭귄
: 2008년 BBC는 남극에서 하늘을 나는 펭귄 무리가 발견되었다는 가짜 뉴스를 전했다. 몇몇 펭귄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하늘을 날아 남미까지 여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는 유명 코미디언 테리 존스가 직접 남극을 찾아 펭귄들의 비행장면을 목격하는 매우 그럴듯한 영상이 곁들여져 전 세계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나중에 이 영상의 제작 과정도 공개되었다. 테리 존스의 스튜디오 촬영과 컴퓨터 그래픽만으로 만든 것이었다. 컴퓨터 그래픽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만우절을 ‘자본주의 사회의 황색바람’이라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만우절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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