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폴리텍대에서 재교육 후 재취업 본문

교육부 소식

폴리텍대에서 재교육 후 재취업

대한민국 교육부 2016. 11. 10. 21:43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는 즐거움에 힘든 줄도 모르겠어요. 선생님들도 열의를 다해 가르쳐주시니 진짜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 의류 봉제를 배우기 위해 모인 만학도의 열기는 한낮의 태양보다 뜨거웠습니다. 이철오(51) 씨는 9월부터 이곳에서 치마, 셔츠, 바지 등 의류 제작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두 달여의 교육이 끝나는 12월 초엔 공장에 들어가 직접 제작한 옷을 시중에 내놓게 됩니다. 매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이어지는 수업에도 이씨의 얼굴엔 힘든 기색은커녕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24년째 봉제만 해온 이 씨가 다시 학생이 된것은 4개월 전, 일하던 경기 부천시의 한 속옷 봉제업체가 폐업을 하면서부터입니다. 점차 주문이 줄어 자금 사정이 안 좋아진 회사는 한순간에 문을 닫았고 이곳에서 일하던 40명의 직원도 미싱(재봉틀)을 놓아야 했습니다. 이 씨는 잠시 웃음을 거두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여성 속옷은 박음질도 짧게 짧게 하고 모양도 예쁘게 뽑아야 해서 섬세하게 작업해야 해요. 잔손이 많이 가죠. 제가 일하던 회사는 대규모 국내 업체에 납품을 했는데 쉬운 작업은 중국이나 베트남 공장에 일감을 주고, 우리한테는 공정이 까다로운 걸 주문했어요. 그렇다고 단가가 비싼 것도 아니었죠. 그러다 보니 수지도 안 맞고 나이 많은 직원들도 그만두기 시작하면서 일순간에 회사가 문을 닫아버린 거예요."

 

  24년간 속옷 봉제… 한순간 회사 문 닫으며 위기 
  부천시·폴리텍대 경쟁력 높은 겉옷 봉제 교육 지원

  이 같은 위기에서도 이 씨가 좌절하지 않을 수 있던 것은 주변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당시 업체의 공장장이던 원세양 대표는 창업 전 일정 기간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한국폴리텍대의 사업을 눈여겨봤고, 직원들에게 속옷보다 경쟁력이 있는 겉옷 제작 교육을 받게 하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마침 중·장년층의 취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부천시 인생이모작지원센터와 한국폴리텍대 인천캠퍼스(이하 폴리텍대)는 첫 사업으로 이 씨와 직원들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원 대표는 직업훈련이 끝나는 대로 이들과 함께 새로운 업체를 꾸리기로 약속했습니다.

  폴리텍대는 단기간에 집중적인 교육훈련으로 민간이 담당하기 힘든 국가기간산업이나 신성장산업 분야의 기술자를 양성하는 직업중심대학입니다. 전국 34개의 캠퍼스에서는 최근 취업난이 심해지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경력단절여성 등의 재취업을 위한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폴리텍대 안에도 의류 봉제 과정은 없던 터. 이에 수업은 폐업한 공장에서 진행했고, 폴리텍대와 연계를 맺고 있는 아카데미에서 강사를 초빙했습니다.










​▶속옷 봉제사였던 이철오 씨는 한국폴리텍대와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의 무료 교육을 받으며

겉옷 봉제사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조영철 기자

 

  "직원 중에는 몸이 약하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도 적지 않아요. 그런데 일하던 공장에서 수업을 받을 수있어 몸도 마음도 편했죠. 공장은 늘 열려 있으니 매일 6시간씩 수업을 받고 나서도 다들 남아서 복습하고 다음 날 배울 것도 미리 연습했어요. 교수님들도 그 무더운 여름에 부천까지 한 시간 이상 달려와 어찌나 열심히 가르쳐주시던지요. 게다가 일반 학원에 다니면 한 달 수업료만 50만 원 정도인데우린 무료로 교육을 받았으니 무척 감사했죠. 새로 공장을 열기 전까지 실업급여나 받으면서 놀수도 있지만 다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재미에 빠져 열의가 대단했어요."

 

  취업 늦더라도 완벽한 실력 갖추려 교육 연장 
  "뒤늦은 배움에 기술 장인 자부심 느껴"

  이 씨를 포함해 대부분의 직원은 경력 20, 30년 이상의 봉제 베테랑. 하지만 겉옷을 만드는 일은 속옷 제작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이 씨와 동료들은폴리텍대에서 7월부터 두 달간 총 255시간의 교육을 받은 뒤에도 부족함을 느꼈고, 이번엔 직접 두발 벗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폴리텍대와 연계해 수업을 지원한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고, 사정을 설명하자 그곳에서도 전액 국비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줬습니다.

  이 씨에게 일을 위해 시작한 배움은 이젠 즐거움이 됐습니다. 집안에서 막내로 자란 그는 늘 언니들 옷을 물려받아 입어야 했기에 자기 옷을 갖기 어려웠고, 성인이 된 뒤에도 체구가 작아 옷을 사면 대충 수선을 해 입거나 아동복을 사 입어야 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자신의 체형에 꼭 맞는 옷을 직접 만들어 입을 수 있게 된 건 또 다른 즐거움. 주변 사람들에게도 직접 만든 옷을 선물합니다.

  20년 넘게 한 우물만 파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게 된 건 가장 큰 수확입니다. 아카데미의 소개로 며칠 전 다녀온 봉제 관련 포럼 행사는 그 계기가 됐습니다.

  "포럼에 가보니 우리나라 브랜드 옷들에 대부분 ‘메이드 인 차이나’나 ‘메이드 인 베트남’ 표시가 돼 있더라고요. 한 디자이너가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길 우리나라에선 봉제를 한계산업이라고 여기는 까닭에 직업을 육성하려는 지원도, 젊은 기술자도 턱없이 부족하단 거예요. 기업과 정부가 고등교육을 지원해야 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듣고 나서 제가 얼마나 귀한 기술을 배우고 있는지 깨닫게 됐죠. 일반 회사에 다니면 50대 후반에 정년퇴직을 해야 하지만 기술이 있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일할 수 있어요. 저도 20, 30년은 더 일한 뒤 후배들에게 기술을 물려줄 생각이에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재교육 지원제도

  학점은행제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 및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입니다. 학점은행제 학습자로 등록한 뒤 다양한 형태로 취득한 학점이 누적되면 학위 취득이 가능합니다. 학점원으로 인정되는 기관은 대학 또는 전문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직업전문학교·학원, 기타 평생교육시설입니다. 이 밖에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이 고시한 자격,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그전수자의 전수 교육 경험도 인정됩니다.

  독학학위제  

  대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한 뒤 국가가 실시하는 학위 취득 시험에 합격하면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제도입니다. 학위 취득 시험은 총 4단계로 교양과정, 전공기초과정, 전공심화과정 시험을 모두 거친 뒤 마지막으로 학위 취득 종합시험에 합격하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국문학, 유아교육학, 컴퓨터과학 등 순수학문과 실용학문을 망라한 11개 전공 시험이 개설돼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수강 인원의 제한 없이(Massive), 누구나(Open), 웹 기반으로(Online) 구성된 강좌(Course)입니다. 현재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비롯해 20개 대학에서 실제로 수업 중인 57개의 강의가 등록돼 있습니다. 약 16차시로 구성된 수업을 모두 듣고 중간·기말 온라인 시험을 통과하면 이수증이 발급됩니다. 교수와 학생 간 온·오프라인 질의응답과 토론도 이뤄집니다. 각종 자격과 시험 대비를 위한 기초 학습, 창업 아이템 발굴을 위한 정보 획득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출처] 정책브리핑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