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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부딪히다 다 내려놓으니 보였다... 내 진로가!

대한민국 교육부 2016. 11. 12. 17:08



초등학교 3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2곳.... 아버지 직장 따라 2년마다 다른 도시로 이사를 다녀야 했던 소녀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마냥 좋았습니다. 꿈 많은 고교시절 불의의 질병으로 인해 반강제로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집안에 홀로 있게 되면서 또래에 비해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살기 위해서, 외로우니까’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다니던 그녀가 서른이 넘은 지금, 자신의 ‘트루컬러’를 찾아 그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자기회사까지 운영하는 CEO가 됐습니다. 바로 컬러테라피스트이자 창의력 코칭교육기업 루미나의 심민아(32) 대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모두 창조적 자신감을 가진 크리에이터다'라는 믿음 아래 사람들의 창조성을 깨우는 교육콘텐츠를 만드는 심민아 루미나 대표는 정작 대학에서 음악도 미술도 체육도 전공하지 않았지만, 그 모든 예술장르를 결합하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트루컬러’를 찾아주는 아티스트입니다.


  고교시절 피부질환으로 고통 받던 민아씨는 심각한 경우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피부질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었고, 그런 호기심은 그녀를 대학 진학으로 이끌어 2013년 서경대학교 미용예술학과(피부과학 전공)의 첫 입학생이 됐습니다. 서경대는 4년제로는 처음 미용예술학과를 정식 학과로 개설한 곳입니다.


  20대가 된 이후에도 마음이 이끄는대로 누구든 무엇이든 찾아다녔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친구들 중에는 유독 미술이나 음악분야에서 아티스트로 살아가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너무나도 확고한 자신만의 세계를 살아가는 아티스트 친구들의 삶의 질은 차원이 달랐고 그것이 부러웠던 민아씨는 ‘어떻게 하면 나도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 원하는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 수 있을까’를 내내 고민했습니다.


  피부질환으로 망가졌던 얼굴이 완치되면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얼굴의 문제가 아닌 마음의 문제가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이때부터 사람들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고 22세인 2004년에 일본 색채학교에서 컬러테라피스트 색채심리 전문가과정을 수료하고 돌아왔습니다.








 대학 4년을 마치고는 전공과 관련 있는 화장품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쓰는 기자생활은 나름대로 즐거웠지만 근본적인 마음의 문제 해결에 대한 갈증은 해소되지 못했습니다. 여성으로서 20대 중반을 넘긴 나이였지만, 더 늦기 전에 원하는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2009년 3월 학사편입으로 성균관대학교 생명공학대학(뇌과학전공)에 입학합니다. 심리가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것이라면 뇌과학은 기술적으로 심리치료의 메커니즘을 알게 해줄 것이란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20대 내내 세미나와 스터디를 하며 심리강의에 빠져 있었던 민아씨는 또 한번의 색다른 도전을 결심합니다.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치과의사가 되는 것, 그래서 치과건물 1층에서는 진료를 하고 2층에서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심리강의를 해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당시 치의학전문대학원은 과학고 출신 학생들이 3~4년씩 준비해야만 입학할 수 있었는데 이들과 경쟁하려니 웬만한 마음가짐으론 힘들었습니다. 실패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치의학대학원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실패...

  ‘막상 실패하니까 그때부터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더라’고 말하는 민아씨는 이때 모든 걸 다 내려놓았다고 회고합니다. ‘어차피 죽을 거면 하고 싶은 거 다해보고 죽자’는 마음으로 그 동안 했던 일들을 써내려가다 보니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일관성 있게 퍼즐처럼 맞춰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컬러테라피를 만났고, 대학에서 교생실습으로 학생들을 가르쳐 보기도 했고, 화장품전문매체 기자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또 20대내내 심리관련 프로그램을 찾아 다녔습니다. 서른이 돼서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그것을 수용하게 됐습니다. 바로 사람들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창의변화 혁신분야에서 독보적이었던 교육기업 더플레이컴퍼니에 교육 컨설턴트로 입사했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신사업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고 디자인씽킹, 게이미피케이션 등을 경험하며 물 만난 고기마냥 즐겁게 일했습니다. 드디어 자신의 ‘트루컬러’를 찾은 것입니다.

  회사에서는 조직변화에 초점을 맞춘 기업교육을 주로 했지만 민아씨는 개인적으로 1대1로 깊이 있게 교감하는 교육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회사가 끝나면 컬러테라피 교육을 받고 투잡으로 컬러테라피스트로 일하는 등 스스로 원하는 길을 찾아갔습니다. 그 결과 외부홍보 한 번 제대로 한 적 없는데도 민아씨를 찾는 이들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2013년 창의연구소 루미나라는 회사로 독립했고 지금은 직원 1명, 프리랜서 3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수입 역시 직원들이 행복할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2013년 문화체육부 아이디어융합프로그램 시범사업 ‘C스쿨(창의학교)’의 교육총괄을 맡아 진행했고, 최근엔 서울시 정책박람회에서 액션어드벤처게임 ‘컬러풀시티’를 지휘했습니다. 현재는 서울시 창조전문인력양성사업으로 에듀테이너 양성과정을 진행중입니다. 자신만의 교육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 교육을 통해 창의성을 일깨우고 싶어하는 이들을 교육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민아씨는 “1대1 집중 코치는 그 사람의 삶을 함께 사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일을 제대로 찾은 사람들이 현재 사업적으로도 승승장구 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요가코치, 디자이너, 애견쇼핑몰 운영자 등 자신의 코어 비전을 발견하고 평생 먹고살 수 있는 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일이 자기 삶인 사람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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