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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보다 창업 선택한 크레이티브한 청년

대한민국 교육부 2010. 5. 4. 10:04
기자가 그를 처음 만난 건 2008년 여름. 학교에 대한 애정을 기초로 모교에 매달 일정금액을 기부하는 평생기부제를 최초로 시행한 속 깊은 학생의 인터뷰에서였다. 이렇게 매사에 선두에서 도전의 길을 열었던 박우찬(29) 씨가 이번엔 꿈을 가진 이들의 발판이 되고 싶다며 창조적인 공간을 창조했다. 지칠 줄 모르는 ‘창조’의 매력에 빠진 우찬 씨의 크레이티브한 삶이 궁금하다.
 



   24시간 운영되는 창조적인 공간
 
 
think talk & creative ……
처음 이 공간을 대표하는 수식어를 들었을 때,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생각과 대화, 창조'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설명을 들었을 때, 이번에는 의문이 들었다. 
"이것이 가능할까?"

이러한 의문은 학교는 물론 직장 퇴근 시간도 훨씬 넘긴 오후 10시경에, 꿈을 이루기 위해 그곳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사라졌다. 전북대 서문 앞 한 건물 3층에 위치한 이 공간에 들어서면, 세미나실에서 각종 공모전 준비 및 스터디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대화와 토론을 나누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독서, 스터디, 토론, 대화……. 언뜻 조화가 어려울 것 같은 모습들이 공존하는 곳에서 모든 이용자들은 ‘꿈’이라는 목표아래 각자의 목표와 꿈을 향해 눈동자를 반짝이고 있었다.
 
'CREATIVE 24'는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창조적인 공간을 뜻한다. 우찬 씨에게 '창조'는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이 끝없이 솟는 에너지이다. 창조를 기반으로 설립된 이 공간에서는 생각하는 모든 것을 현실로 이룰 수 있다고. 박 씨는 이용자들에게 공간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 입장료를 받고 시간제한 없이 공간을 활용하도록 제공한다.
 


   특허, 봉사, 공모전 … 멈출 수 없는 '창조'의 욕구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우찬 씨의 대학시절 또한 남달랐다. 그는 봉사정신과 창조본능에 이끌려 전주국제영화제, 세계소리축제, 발효식품엑스포를 비롯해 필리핀, 라오스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타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해왔다. 이외에도 특허 동아리, 공모전 등에서 쉼없이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겼다.

롤 모델 없이 100%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안했다는 CREATIVE 24는 평소 독서, 대화, 여행, 운동 등에서 얻은 아이디어의 집합체이다. 이 공간을 창조한 직접적인 계기도 불현 듯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바로 작업 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불가능한 것을 이뤘을 때, 신나지 않나요?"
 

처음 취업 대신 창업을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주위의 반대가 심했다. "가족을 생각해 기업에 입사하려고 시도해봤지만 실패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현재는 그때 떨어져서 정말 다행이다"며 꿈을 이룬 만족감을 표현했다.

아이디어만 가진 채 무일푼으로 사업에 뛰어 든 박 씨는 희망 창업 대출을 받고, 그의 생각에 공감한 지인들의 도움으로 지난해 9월 이 공간을 임대했다. 적은 자본으로 공사는 더디게 진행됐고, 대부분 주변 상가의 폐점 이후인 저녁 늦게 실시됐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낮밤 없이 고된 나날들이 이어졌고, 인력이 모자라 상당부분 우찬 씨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계속 일을 진행할 수 있었던 힘은 '성공에 대한 믿음'이다. 평소 가치있는 것을 하면 돈은 따라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는 우찬 씨는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더 큰 미래를 내다봤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면 방문자들은 저절로 발걸음을 향할 것"이라는 박 씨의 생각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완성된 공간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
 
 
이 공간은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다. 오픈 후에도 지속적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 영업시간도 시행착오 끝에 기본적으로 9시에서 11시 타임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필요에 따라 연장 및 조기 오픈도 가능하다.

지난달에는 아름다운가게 서포터즈 OT 장소를 지원하고 단골 고객인 미술치료사에게서 심리치료를 강의를 지원 실시하기도 했다. "심리치료를 실시하는 중에 실제로 눈물을 보인 신청자도 있었다"라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한 주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목표에 한껏 다가간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글로벌 프렌차이즈가 목표
 
  
이곳을 방문한 고학년들이 흔히 내뱉는 말 중에 하나는 "1,2학년 때 이런 공간이 있었다면"이다. 박 대표도 충분히 공감했던 내용으로 이 말을 들을 때 가장 기쁘고 안타깝다고. 그래서 저학년들에게는 특히 세심하게 발표 피드백과 대학 경험에서 우러난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
 
올 1월에 개업한 이곳의 이용자 수는 많지 않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일일방문객 100명을 돌파했다며 우찬 씨는 얼굴 가득 웃음을 띤다. "이용자 증가는 곧 노력하는 창조인이 증가한다는 증거"라며 그는 "모교와 지역사회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에 2호점을 낼 계획이라는 박 씨는 지역거점대학에 지점을 열고 서울로 역진출해서 해외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우찬 씨는 "이 공간은 누구에게든 필요한 장소이므로 꼭 성공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로 나가기 위해 우선시해야 할 것은 콘텐츠 개발이다. 영어 등 외국어회화, 다큐멘터리 시청·강연 등의 자기계발, 발표·지식포럼·토론 등의 취업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주제 한계 없이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Green + Red가 만나면?
 

박 씨는 처음 취지대로 Green과 Red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과거에는 조용히 공부하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그린이었다면, 현재는 대화와 생각, 창조인 레드와 그린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어렵겠지만 노력해서 꼭 이룰 것"이라는 우찬 씨는 세계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아뱅
 | IDEA팩토리 김슬기 기자 | 전북대 국어국문 | luvk7@naver.com

샘솟는 아이디어 뱅크. 따뜻한 인물 이야기, 생생한 교육 현장소식을 듣고 싶을 땐 아뱅을 검색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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