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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식 수업, 한국에 성공적 도입 가능할까

대한민국 교육부 2017. 5. 31. 18:23

토론식 수업, 

한국에 성공적 도입 가능할까


몇 년 전부터 대한민국에 퍼진 토론식 수업의 열풍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태인들의 교육방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하브루타’에 영향을 받아 많은 학교들이 토론식 수업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해외의 여러 사례에서부터 증명된 학습효과를 인정받음으로써 지난 2016년 12월 22일, 교육부는 '지능정보사회에 대응한 중장기 교육정책의 방향과 전략’을 공표하며 2018년부터는 초중등교육을 토론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시행될 학생 참여형 수업 중 주를 이룰 토론식 수업, 과연 대한민국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될 수 있을까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토론식 수업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대부분의 대한민국 학생들은 토론식 수업을 비효율적이라 여겨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게 되고, 토론식 수업에 대한 오해로만 가득 찬 수업은 형식적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특히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가 없으면 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는 토론식 수업의 구조상, 토론식 수업을 단지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시간이라고만 받아들이는 학생들이 있게 되면 수업의 원활한 진행이 어렵습니다. 이러한 오해와 편견 속에서 토론식 수업을 장려할 수 있는 성공사례가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요, 정규수업시간에 토론식 수업을 자주 시행하고 있는 학교에 직접 가 보았습니다.



출처: 동탄국제고등학교

경기도에 위치한 D 고교는 토론식 수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특수 목적 고등학교입니다. 재학생들은 정규 교과 시간에 활발히 진행되는 토론 및 발표 수업을 통하여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키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주제에 관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함으로써 지식의 폭을 넓히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평소에 진행되는 토론식 수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세 학생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L양 (고등학교 2학년): "전 수업시간에 토론을 많이 한다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여러 매체에서도 밝혔듯이 토론식 교육은 기존의 주입식 교육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 될 수 있잖아요. 제가 토론식 수업을 이렇게 지지하는 이유는 토론 수업을 통해서 발표능력이 크게 향상되었고, 다른 사람을 앞에서 제 생각을 정확하게 피력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토론식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을 눈여겨보는 추세인 것 같아서 학습과 수시 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해요."

K양 (고등학교 3학년): "몇몇 학생들은 토론식 수업에서 배우는 게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토론 수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이러한 수업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꼭 필요하다고 보는데, 다만 토론 수업 시 가끔 소위 말하는 '무임승차’를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저희 학교는 이런 경우가 적은 편이지만, 중학교 때에는 토론 수업에서 제대로 준비해서 참여하는 친구들이 몇 없어서 수업이 흐지부지하게 끝난 경우가 많았어요. 소수 학생들의 그러한 태도만 고쳐진다면 앞으로 더 발전 가능성이 큰 수업이라고 봐요."

J군 (고등학교 2학년): "솔직히 토론 수업을 위해 준비를 하려면 시간이 조금 많이 들기는 하는데, 그만큼 가치 있고 색다른 경험이라고 봐요. 특히 저희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의 연장선으로 활발한 토론 동아리 활동과 교내 토론 대회 참여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저는 이러한 경험과 수업이 다른 학교에서의 수업과 차별화될 수 있는 특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하나의 주제에 대해 조사하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배우는 게 기존의 수업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많고 기억에도 오래 남거든요."


물론 이렇게 성공적인 사례도 존재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의 우려와 같이 현재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토론 수업은 체계화되어있지 않으며, 학생들의 참여율도 저조한 실정입니다. 또한 강의식 교육이 단기적 학습에는 효율적임이 분명하기에 입시경쟁이 치열한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인식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 한 단기간에 수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그러면 토론식 수업의 본격적 시행을 앞둔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출처: http://nolimitsrealestateinvesting.com/systemizing-your-wholesaling-business-scaling-your-wholesaling-business-part-2/

 

먼저, 체계화된 토론식 교육과정이 필요합니다. 단지 주제를 던져주며 토론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가이드라인이나 성공적 토론 영상을 학급에서 함께 시청하는 것도 학생들에게는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앞서 D 고교의 한 재학생이 언급하였던 바와 같이 학생들 마음가짐의 변화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무리 체계화된 수업방식이 존재해도 학생들의 관심과 준비 없이는 수업이 진행될 수 없습니다. 기존과 같이 수행평가로서 강제성을 띠는 토론보다는 교과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학생들이 흥미 있어 할 만한 주제에 관해 심층적 탐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 대한민국 사회는 아직까지 단기적 효율만을 추구하는 주입식 교육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주입식 교육도 물론 학생의 끈기와 인내를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의 사회에는 부합하는 교육방식일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국제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다각화된 평가 방식이 도입되려면 토론식 수업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증진시키고 올바른 정보 수용 자세를 기를 수 있게 하는 토론식 수업을 교육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함과 동시에 교사들에게 교육과정의 운영 및 수업의 자율권을 부여한다면 우리나라에도 머지않아 토론식 교육의 성공적 도입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2017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 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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