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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그려나가는 창의성

대한민국 교육부 2017. 7. 7. 18:19




만화로 그려나가는 창의성


 

©조선왕조실톡

 

창의교육과 관련된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시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 창의적 학습 방법으로 만화 학습이 각광받고 있다. 이미 Why 시리즈마법의 천자문등 학습 내용을 만화로 표현한 책들이 많지만 웹툰 및 SNS 활성화로 인해 책으로 접하지 않아도 어디서든 쉽게 학습 만화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공부방해자 취급을 받았던 만화가 창의성 교육의 한 방법으로 급부상한 까닭은 무엇일까?

 


 

만화와 창의성


만화가 학습자의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연구들은 200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교과와 관련된 만화 학습에 대한 연구에서부터 교양 학습 만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가 되었고 대부분의 연구에서 만화 학습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의성뿐만이 아니라 감수성과 같은 정의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아 한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법적 시도가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격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만화 학습이라고 하면 흔히들 학습적인 내용이 만화로 그려져 단순히 독자의 입장에서 만화를 보는 것을 생각하기 쉽다. 학습 만화의 경우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만화를 통해 쉽게 전달한다는 장점과 동시에 해당 내용 및 학습에 대한 흥미도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성취수준이 높은 학생들이 만화를 많이 읽으며, 만화 읽기와 공부와 창의력의 향상은 상호보완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진영, 박혜리, 2014). 하지만 과연 이렇게 수동적인 입장에서 만화를 학습의 도구로 이용하는 방법 밖에 없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학생들이 직접 만화가가 되어 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을 경우 창의성의 5요소인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 흥미성이 모두 향상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최미란, 정성환, 2009). 단순히 만화 캐릭터나 자신의 캐리커쳐를 그리는 등의 방법으로 만화를 그리라고 제시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여러 개의 만화 컷 중 한 칸의 말풍선을 비워놓고 대사를 채워 넣게 한다거나 감정을 나타내는 기호를 만화로 표현하는 등 좀 더 세부적인 부분들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창의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런 방법들을 사용하면 그림에 소질이 없는 학생들도 쉽게 만화를 통해 창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화책 외에도 요즘은 어디서나 쉽게 웹툰이라는 형식으로 만화를 접할 수 있다. 인기 웹툰들은 책으로 발간이 되기도 하지만 실시간으로 업로드 되고, 분량이 만화책보다 짧아 집중도가 높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웹툰을 많이 보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학습에 도움이 되는 웹툰 및 만화 4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김명호의 생물학 공방

 

 

©김명호의 생물학 공방

 

김명호의 생물학 공방은 생물학자가 아닌 만화가 김명호의 손에서 탄생한 그래픽노블이다. 학창시절 무작정 생물 개념을 달달 외워야했던 경험을 하고선 암기만 하는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만화가가 학교 졸업 후 과학책과 과학 논문을 붙잡고 독학을 한 결과 탄생한 책으로, 미지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다채로운 생물들과 그들의 신비를 밝혀내고자 노력했던 과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소 학생들이 어려워 할 수 있는 내용들을 만화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의 노력과 과정까지 나타내어 생물학과 과학사의 내용을 동시에 표현하여 과학과 만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책으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 만화로도 좋지만 초등 교사나 과학 교사들이 봐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책으로 심해에서 대양을 거쳐 깊은 동굴 속까지 생물 대탐험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책이다. 생물학적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잡으려고 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만화이다.

 

 

 

조선왕조실톡


©조선왕조실톡

 

스마트폰 문화가 발달하면서 메신저 이용이 생활화된 요즘,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메신저의 상황으로 조선시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만화가 무적핑크의 작품 조선왕조실톡이다. 글로 읽으면 연도에 집중하게 되어 다소 지루해지거나 복잡해질 수 있는 내용들이 연대별로 정리되기 보단 사건별로 제시되어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다양한 SNS의 패러디와 더불어 하나의 에피소드로 풀어나가는 역사 이야기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접근하고 역사 내용을 배우는 경향이 있다. 웹툰이다 보니 다소 과장된 표현들이 있긴 하지만 조선시대 역사 공부를 어렵게 느꼈던 사람이라면 쉽고 재미있게 입문할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인기 웹툰이다. 온라인에 공개된 내용들이 책으로 묶여 출판되기도 하였으니 학습 보조의 도구로 이용하면 역사 학습의 효과를 더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부하다 생긴 일


©해부하다 생긴 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부학자이자 의사인 아주대학교 정민석 교수의 작품 해부하다 생긴 일은 우리의 신체와 관련된 기초적인 의학 내용과 의과대학생의 생활과 더불어 의사의 생활까지 엿볼 수 있는 만화이다. 웹툰의 형식으로 게재가 되기도 하지만 책으로도 출판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직업에 대한 소소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 의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미리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특유의 재치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의학적 내용들을 쉽게 설명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야밤의 공대생 만화


©야밤의 공대생 만화

 

수학자, 과학자, 공학자들의 스펙터클한 이야기를 그리는 야밤의 공대생 만화는 서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맹기완 학생의 작품이다. 여러 책들을 근거로 하여 교과서에 나오는 과학자 및 수학자들의 숨겨진 에피소드들을 만화로 그려내어 어렵게만 느껴지던 학자들의 삶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태블릿 펜 구입 후 재밌는 그림을 그려 보자라는 생각에 대충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맹기완 학생의 웹툰은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으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학생의 눈높이에서 그린 웹툰이다 보니 학생들의 이해력을 높이고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적합한 작품으로 꼽힌다.

 

참고자료

최미란, 정성환 (2009). 구두논문: 초등학교 고학년의 창의성 개발을 위한 만화표현학습. 한국감성과학회 추계학술대회, 0, 123-126.

장진영, 박혜리 (2014). 만화 읽기가 창의력 향상에 미치는 연구. 만화애니메이션연구, 36 (0), 437-467.


 

_ 박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남부권 초등 창의교육 거점센터 (광주교대)

출처_ 크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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