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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쓸데없는 옹고집 다스리는 법 - 수동공격적 행동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자녀의 쓸데없는 옹고집 다스리는 법 - 수동공격적 행동

대한민국 교육부 2010. 5. 31. 07:00
   혹시 당신의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지는 않습니까?
 
 
☑ 밥 먹기가 싫어서 밥을 입에 계속 물고 있다
☑ 엄마가 몇 번을 불러도 못 들은 척하며 자기 할 일을 계속 한다
☑ 숙제를 하라고 하면 대답만 해놓고 딴 짓 한다
☑ 20분 만에 할 일을 1시간씩 뭉그적거리고 있다
 
위와 같은 아이의 행동은 모두 대표적인 수동공격적 행동입니다.

수동공격적 행동이란, 아이가 싫은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화를 우회적으로 표현해 부모의 화를 유발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룬다고 모두 수동공격적인 태도의 아이가 아닙니다. '화'라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해, 쓸데없는 옹고집을 부려 상대방의 일을 일부러 망치게 하는 것이 주요 특성입니다.
 
꼭 어린이에게만 해당되는 성격장애도 아닙니다. 미운 상사가 승진할까봐 일을 대충대충 하는 직원, 아들과 며느리의 제안에 솔직하게 반대의견을 밝히지 않다가 기한이 임박해서야 그 제안을 무산시켜버리는 노인, 공공장소에서 일부러 자신이 실수를 저질러 남편을 낭패 보게 하는 아내의 태도도 수동공격적 행동에 포함됩니다. 어른이 되기 전에 아이의 행동을 치료하면 좋겠지요.
 

△ '동이'를 감찰나인으로 받아들이라는 중전마마의 명을 거부할 수는 없고, 노비 신분이었던 '동이'를 궁녀로 받아주기는 싫어서 일부러 어려운 시험으로 동이를 떨어뜨리려는 유 상궁. -드라마 '동이' 에서.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난 걸까요?
 

아이 입장에서는 하기 싫은데 엄마가 시키니까 억지로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자기는 밥을 먹기 싫은데 엄마가 먹으라고 하니 먹긴 먹어야겠고, 하지만 먹기는 싫고. 그래서 밥을 먹어도 느리게 먹는 거랍니다. 즉, 엄마의 명령이 싫지만 순응하는 것은 수동, 싫으니 억지로 느릿느릿하는 것은 공격하는 행동이라 수동공격적인 행동이라고 합니다. 어린 사촌동생이 밥 먹기 싫어서 느릿느릿 먹는 상황이 이제 이해가 가네요.

이런 태도를 보이는 아이들은 부모에게 억압받으며 자라온 경우가 많다고 해요. 즉, '부모는 매우 강한 사람'이라고 느끼거나, 자기의 힘으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에 처해 자기가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다고 마음속까지 상황에 복종한 건 아니예요. 화난 마음을 돌려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때마다 아이에겐 부정적인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경험들이 쌓입니다. 이렇게 화를 수동적이고 간접적으로 다루는 것이 습관이 돼 수동공격적 행동이 되는 것입니다.
 
 

   수동공격적 태도 치료하려면…
 

 
1. 먼저 부모가 아이의 속마음을 헤아려주세요.

아이가 자꾸 엄마의 화를 돋우는 이유는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대개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준다고 생각하면 금세 태도를 바꿉니다. “지금까지 숙제 안 하고 뭐했니?”라고 야단치기보다 “지금 숙제하기 싫어서 안 하는 구나”라고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말을 건네보세요.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다고 느껴 심한 행동을 멈추게 됩니다. 아이의 수동공격적인 행동에 더 화를 내시기보다 따뜻한 말로 아이를 격려해주세요.
 

2. 부모님은 아이의 행동에 폭발하지 마시고 화난 감정을 객관적으로 표현해주세요.

‘화내지 말아야지’하고 다짐했지만 이런 행동을 하는 아이를 보면 화가 나신다고요. 그 화를 무조건 참으시다가는 아이보다 부모님들의 건강이 문제될지도 모릅니다. 아이의 감정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화내는 방법을 익혀보세요. 아이가 입에 밥을 물고 있으면 “너 때문에 미치겠어. 엄마가 빨리 먹으라고 그랬지”라고 감정적으로 말하기보다 “엄마 무척 화났어”라고 엄마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말하는 걸로 끝내보세요. 화난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면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엄마도 적절하게 화를 해소할 수 있답니다.
 

3. 아이에게도 화난 감정을 표현하도록 해주세요.

부정적인 이야기엔 ‘나’를 주어로, 좋은 이야기엔 ‘상대방’을 주어로 얘기하는 '아이 메시지(I Message)' 습관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들이세요. ‘네가 이 과제를 해주면 엄마는 참 좋겠어’, ‘한 숟갈 먹고 네가 계속 아프지 않고 건강해지면 좋을텐데’ 처럼요. 화를 감정적으로 아이에게 내기보다 화나는 감정을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수동공격적 행동보다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답니다.
 

4. 아이의 모든 것, 사소한 것까지 간섭하지 마세요.

앞에서 본 것처럼, 이러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은 부모님들이 강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이 ‘일어나라, 옷 입어라, 밥 먹어라’라고 말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학교나 제대로 갈지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일주일에 한 번은 ‘잔소리 없는 날’로 정하고 학교 갈 시간이 되었다만 알려주세요. 일일이 아이의 시중을 들어주지 마시고요. 그럼 무엇이 불필요한 잔소리였는지 아시게 될 겁니다.
 
 
 
   아이들 격려로 Anger를 Danger로 만들지 마세요
 

수동공격적 행동의 근원은 결국 '화'입니다. 화(anger)를 다스리지 못하고 쌓아두면 아이나 어른이나 위험한 상황(danger)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건 아이이건 '화를 내는 건 나쁜 것'이라는 생각으로 화를 덮어두게 하지 마세요. 부모와 아이 모두를 위해 화를 건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아이 메시지(I Message)를 습관화하세요. 아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아이에게 격려가 필요할 때 격려해주세요.


Rainbow
 | IDEA팩토리 이윤경 기자 | 경기대 관광개발 | ariette_@naver.com

무색 또는 하나의 색인줄로만 알았던 빛은 Rainbow를 통해 일곱 갈래 이상의 빛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앞으로 다양한 색깔의 교육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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