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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독서교육한 큰아들과 못한 막내의 30년후

대한민국 교육부 2010. 6. 23. 07:00
6월 16일자 일간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교과부 독서교육 지원시스템이 2학기부터 가동한다고 한다. 결론은 초등학교 때 쓴 독후감을 대학 입학사정관이 본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읽고 두 아들을 키우며 독서교육을 한 큰아들과 못한 막내아들의 30년후, 현재를 기록하고 싶었다.


   1. 말을 잘하는 아이
 

큰아들은 첫 아이라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성으로 가르쳤다. 
어릴 때부터 동화책을 읽어 주고, 글을 알게 됐을 때는 자주 서점에 데리고 가서 직접 책을 고르게 했다. 남편의 성격을 닮은 큰아들은 조용하고 차분해서 늘 책을 끼고 살았다. 사촌 형들이 읽고 난 세계명작과 위인전, 과학 대사전등을 자주 읽었다. 독서가 습관이 되고 부터는 스스로 책을 사서 잘읽었다. 지금도 책을 꾸준히 읽고 있다.
 
나는 공부도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예습, 복습을 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스스로 꾸준히 공부를 하는 모습을  큰 아이에게서 봤다. 그리고 무슨일이든지 성실하게 하는 습관도 동시에 생긴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큰아들(32세)은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쓴다. 취업시 집단토론과 면접을 잘 봐서 입사 시험을 본 두 기업에서 다 수석을  했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국내 최고의 대기업 인턴에 합격을 하고 여름 방학동안 실습을 했다. 인턴  교육연수원에서 계열사 의 21명 동기들과 알게 됐다. 가을 공채에서 인턴 가점을 받고 합격을 했다.

신입 사원 연수원에서 역시 계열사별로 21명 동기를 알게 됐다. 직무 적성 때문에 10개월 근무하고 회사를 떠나야 했다. 두 달 후 지금다니는 은행에 취업이 됐다.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알게 된 친구중에 주고객이 된 친구가 많다.
 
은행원은 매일 사람을 대하고 말을 해야하는 직업이다. 무슨 자격증을 그렇게 많이 따야 하는지 주말에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부분 취득했다. 금융상품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이익을 얻게 하는 연구도 해야 한다. 한 지점에서 4년을 근무하다보니 고객과 인간적인 신뢰가 생겨서 믿고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다. 처음 입사한 회사의 동기들이 소중한 고객이 됐다.

모든 인간관계는 말을 통해서 좋게든, 나쁘게든 이루어진다. 자기 적성에 맞는 것이 영업분야인 것을 은행에 근무하면 할수록 깨닫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해마다 상위 00등안에 드는 행원은 외국으로 포상휴가를 보내는데 큰아들은 해마다 다녀왔다.
 

   2. 말장난을 잘하는 아이
 

막내아들(30세)은 어릴 때부터 흥이 많은 아이였다. 어디서든지 음악이 나오면 춤을 추던 아이였다. 큰아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면 소외감을 느끼는지 자기도 하겠다고 덤벼들어서 방해를 자주했다. 

우리는 5,000세대가 살고 있는 주공아파트에 살았었다. 

큰아들이 공부를 할 때마다  5살짜리 막내를 "나가서 놀아라" 라고 했다. 아파트에는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많았다. 막내는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놀다가 저녁에 들어오곤했다. 주로 친구들을 선동하는 아이었다. 6살 때는 동네 아이들을 다 데리고 너무 멀리 놀러 갔다 자기도 놀래서 겁이 가득한 눈으로 집으로 온 적도 있다. 막내는 어릴 때부터 노는데도 여러모로 재주가 많은 아이였다. 말도 아주 재치있고 재미있게 해서 주변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막내는 책을 잘 읽지 않고 축구와 야구를 좋아 한다. 레고 블럭을 쌓기를 하루종일 한다든지   로보트가 들어있는 500원짜리 과자를 사서는 과자는 먹지 않고 로보트를 만들기에 열중하곤 했다.

부산 살 때는 사직구장에 직접가서 응원을 하곤 했다. 드라마보다는 예능 방송중에서 개그맨들이 많이 나오는 프로를 자주 본다. 개그맨들의 유행어를 말할 때 섞어서 사용한다. 개그콘서트, 강심장, 무릎팍도사, 무한도전, 1박2일.... 혼자 통닭과 맥주를 먹으며 웃으며 행복하게 보고 있다.
 
 

막내아들이 자주 보는 TV프로그램

  
대학 재학 중일 때는 방학 때마다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하고 퇴근후 정직원 형님들과 한 잔하는 게 너무 좋다고 했다. 하루종일 아이돌 가수들의 신나는 음악이 나오는 마트가 활기가 있어서 좋다고 했다. 막내가 얼마나 재미있게 노는지 본 적이 없는데  매일 다른 파트의 형님들이 회식을 할 때면 "너는 회비 내지 않아도 좋으니 꼭 참석을 해라"  라고 했다.
 
시아버님 생신에 남편을 따라서 막내 아들이 시골집에 갔었는데 식사 후, 덕산의 노래방에 가서 얼마나 분위기를 좋게 했는지 친척들이 모두 "다음에는 네 아빠는 오지 않아도 좋으니 너는 꼭오라"고 했다.

친척들은 모두 막내를 더 좋아 한다. 큰아들은 친가의 성품을 닮아서 말없고 조용한 모범생 스타일이고 막내는 외가의 외삼촌들과 닮아서 잘 놀고 잘 생겼다는 것이 친척들의 총평이다. 막내는 대체적으로 인기가 많고 주변에 후배들이 많다.
 
막내는 대전의 국립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후 아르바이트 하던 마트의 계열사에 정직원으로 취직을 했다. 막내는 가는 곳마다 열심히 일을 하고 다른 지점의 동기들과도 연락을 해서 자주 만났다.
 
대전에 발령나서 함께 근무하던 점장이 서울로 돌아가서 본사 인사과에 막내아들과 일을 하고 싶다고 메일을 보냈다. 마침 큰아들이 3년간 있던 은행 기숙사에서 나와서 방을 얻어 자취를 하게 됐다. 막내 아들은 형과 함께 살며 강남의 한 지점에 근무하고 있다.
 
"국립대학을 나와서 왜 마트에서 일을 하냐?" 라는 질문을 수시로 받는다. 그러나 막내는 자기가 택한 직장에 성실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의리와 정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한 때는 4년제 대학을 가지않고 전문대학을 갈 것을 그랬다고 후회도 한다.

처음 서울에 가서는 오픈 행사로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밥도 제대로 못먹고 일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힘이 들어서 그만둔다고 한다. 집에서 놀면 놀았지 힘들어서 못하겠다며 ...

그러나 막내 아들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 엄마! 그래도 열심히 일해서  인정받고 승진도 해야지..."  나는 막내 아들의 성실성과 끈기와 인성을 믿고 있다. 
 

 
   3.  부모와 끝없이 대화를 하며 자란 아이들
 

남편과 나는 두 아들과  참 많은 대화를 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대화를 해서 납득을 시켰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가정교육은 성실, 책임, 배려, 감사, 건강, 겸손이다. 가족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 생각하고 축하하며, 걱정도 함께 하는 관계임을 알게 하고 싶었다.

막내가 서울로 가기 전에는 매일 퇴근 후 아빠와 한 시간 이상씩 대화를 했다. 우리는 아들들에게 제일 친한 친구이며 부모이다.
 
막내가 고2 때 서울로 유학을 간 큰아들과 형제끼리 결혼 전에 함께 사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의지하고, 의논하고, 함께 밥을 먹고, 자는 것은 형제애를 더욱 돈독하게 해 줄 것이다.
 
며칠 전 큰아들에게 온 전화가 왔다. 14,000명의 직원 중에 OO상품 판매 실적 1위로 등극했다는 것이었다. 막내에게는 근무여건이 좋고 직원도 모두 좋아서 일하기 편하고 즐겁다고 전화가 왔다. 두 아들 모두 하는일이 적성에 맞고 즐겁게 직장 생활을 해서 너무 고맙다.


모과
 | IDEA팩토리 김성희 기자 | http://blog.daum.net/moga2641(모과 향기)
우리 나라 학생들이 행복한 생활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쌓이면 대단한 폭발력으로 변하여 자기와 주변을 즐겁게 해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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