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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 대한민국의 꿈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순간 본문
“10초의감동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2009년, 우리가 꿈꿔왔던 대한민국. 우주로 도약하는 그 첫 발걸음이 시작된다. KSLV-1. 소형위성발사체의 우주로켓 발사의 순간이 드디어 우리의 코앞에 다가왔다.
예정대로라면 올 상반기, 현재 전남 고흥에 자리 잡은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를 앞두고 있는 이 소형위성발사체는 상당히 큰 의미와 파급효과를 지닌다.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한 나라는 최근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을 포함하여 9개 나라 밖에 없다.그렇기에 우리나라가 우주발사체 기술보유국가로 인정받고, 우주개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증거가 될 것이며, 국가위상을 제고하고,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데 큰 몫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 그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연구본부의 발사체체계사업단장 박정주 박사.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저, 블로그 기자 은성이와 함께 박정주 박사님을 만나볼까요-
우주발사체, 우주로 꿈을 쏘다! >>>
은성 반갑습니다, 박정주 박사님.
가장 먼저 우주발사체란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겠어요?
박사님 우주발사체는 주로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거나 우주선을 지구 탈출속도로 발사시키는 로켓 입니다. 2002년에 국내 최초 액체 추진 과학로켓의 발사 성공을 통하여 기술과 경험을 축적한 우리나라가 100kg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KSLV-I 을 만들고 있는 거죠.
(KSLV : Korea Space Launch Vehicle)
은성 2단형 발사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설명 좀 부탁 드려도 될까요?
박사님 사진으로 보다시피 발사체의 외형은 상단과 1단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1단 부분은 액체추진엔진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상단 부분에는 2단 킥모터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렇게 해서 2단형 발사체가 되는 거죠. 보시면 상단부분에 위성이 탑재되어 있어서 발사체가 이륙하면 가장먼저 페어링이 분리되고 1단과 2단 역시 분리됩니다. 그 후에 2단에 포함되어 있는 킥모터가 점화 후에 연소가 종료되면 인공위성 궤도를 유지할 수 있는 속도(약 초속 8km)를 갖게되고, 위성이 분리되어 그 역할을 하게 된답니다.
은성 와 멋지네요!, 현재까지의 진행 단계는 어떻게 되나요?
박사님 이미 로켓 개발은 다 되었습니다. 발사장도 설치가 되었죠. 전남 고흥에 있는 나로 우주 센터가 바로 그곳이지요. 그래서 지금은 자체 성능을 시험 중입니다. 이것이 합격이 되어야 인증시험을 거치게 되고요. 실제 발사할 로켓과 거의 같은 인증용발사체로 발사하기 전까지 실험을 하는 건데요. 인증용발사체는 점화 엔진만 진짜가 아니고 나머지는 실제 로켓과 다를 게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은성 그럼 우주발사체가 가지는 의의에는 뭐가 있을까요?
박사님 로켓이라는 것은 우주로 가는 교통수단입니다. 물론, 이것을 지금의 우리처럼 직접 만들지 않고 돈을 주고서 살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또 한 번 외국에 의존하게 되는 것입니다. 독자적이지 않기 때문에 계속 마이너스가 되는 거겠죠. 음, 자동차에 비유를 해볼까요? 우리가 어디를 놀러가려고 할 때를 생각해 봅시다. 가까운 데야 상관없을지 몰라도 자신의 자가용이 있어야 놀러가는 게 편하지 않을까요? 놀러갈 때마다 남의 것을 빌려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깐. 그리고 또한, 다양한 활동을 하려면 독자적인 개발이 필요한거예요. 활성화- 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우리가 우주 발사체를 만들고 있지만, 이 우주발사체가 성공을 하면, 그 계기를 통해서 더 많은 인공위성과 우주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지 않겠어요?
꿈이 있는 사람은 기회를 잡는다! >>>
은성 이제 박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우주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박사님 고등학교 때 였어요. 이름이 기억나진 않는데, 비행기 실험을 하는 영화를 보았죠. 솔직히 다른 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장면은 잊을 수가 없어요. 그때는 실험을 하는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다고 할까요. 뭔가를 만드는 모습이 그렇게나 인상적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 뒤로 대학교를 항공공학전공으로 진학했습니다. 그렇게 처음엔 그저 항공 전공이었는데 차츰 로켓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나중엔 로켓 만드는 것에 대한 연구를 한다는 걸 알게 되어서 지금 이 자리에까지 왔습니다.
은성 우주발사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이 있진 않으셨는지요?
박사님 이게 좀 3D 업종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예요. 실험을 하다보면 폭발 위험도 있고,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하다보면 지치기도 마련이죠. 하지만 지치는 것과 지겨운 것은 엄연히 다르잖아요. 제게 이 일은 지겨운 일이 아닙니다. 만약 실험을 하다가 난관에 봉착했다고 할 때, 어떤 점이 문제인지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고민고민 하면서 원인 분석을 하다보면 항상 새로운 문제점들이 보이고, 그 원인을 제거 하려는 실험을 하기 전까지도 엄청 조마조마하지만, 실험이 잘되었을 때를 생각해봐요. 그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를. 물론 원인 분석을 한다고 해서 그게 끝은 아닐 때도 많이 있지만, 그 기분을 한 번 느꼈다면 이 매력적인 과정들이 괜스레 힘들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은성 이제 곧 우주발사체가 그 위엄을 드러내고 나면,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될텐데요.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박사님 음, 우리나라 발사체기술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는 말 외에 뭐가 더 필요하겠어요. 이 개발은 국력과 총체적인 과학기술력, 국가 위상 및 국민의 자긍심 고취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우주개발 선진국으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기대와 응원을 바랍니다- 라고 해둘게요. (하하)
은성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박사님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기회는 있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언제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도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 꿈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은퇴 후에는 나로우주센터에 견학 오는 아이들에게 그동안 자신이 해온 연구들을 하나하나 설명 해주며 꿈을 심어주고 싶다는 박정주 박사님.
우주발사체를 통해 박사님의 꿈을 쏘아 올리듯, 우리도 나름의 발사체를 통해 우리의 꿈을 쏘아 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 !
<<< 고은성(교육과학기술부 대학생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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