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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어 교육, 그 현장에 다녀오다 본문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어 교육,
그 현장에 다녀오다
‘이천십칠년 열다섯번째’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7월 17일부터 22일까지 5박 6일 간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그동안에는 각 정부 부처별로 해외 정규학교 교원, 한글학교 교원, 세종학당 교원 등 초청 대상을 달리하여 매년 개별적인 한국어 교육자 연수를 시행해왔으며, 교육부는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 학술대회라는 이름으로 해외 정규학교 교원 대상 학술대회를 진행해왔지만 작년 「해외 한국어교육 지원체계 개선 세부 실행방안」에 따라 ‘2017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는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의 공동개최로 이루어졌답니다. 대회 2일차와 3일차에는 세 부처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연수가 진행되었고, 이후에는 기관별 맞춤 연수가 시행되었습니다.
▲ 행사장에 전시된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의 발자취. 올해 대회는 ‘인류의 지적 유산–아름다운 한글’이라는 주제 하에 개최되었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이 주최하고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는 해외 한국어 교육 담당자의 한국어 교수 전문성과 자질 함양 및 긍정적 한국관을 배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재외동포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재외 한국인을 대상으로 지난 2003년 처음으로 개최된 이 대회는 2011년부터는 해외 한국어 채택교(해외 정규학교 중 한국어반을 개설·운영하는 곳)의 교사 및 교육 행정가로까지 참가 대상을 확대하였습니다. 한류 열풍 등으로 외국인의 한국어 학습 수요 또한 증가했기 때문이죠. 올해 대회에서는 세계 29개국에서 활동 중인 재외 한국어 교육자와 외국인 교육관계자 등 80 여명이 참석하였습니다.
▲ 일부 일정은 그룹에 따라 별도의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대회 3일차에 교육자 참가자들이 분과별로 교원역량강화 연수를 받는 동안 교육관계자 참가자들은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 등 한국어 교육현장에 방문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수업을 참관하였다.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제공)
▲ 교육관계자 참가자들은 대회 4일차에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 방문해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와 교육 분야의 국제 협력 정책에 대해 논의하였다.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제공)
▲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는 참가자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한다. 외국인 한국어 교육자들은 창경궁에 방문해 우리나라 고궁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했다.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제공)
▲ 그 나라의 문화를 탐색하는 데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 문화다. 무더운 여름날 열린 학술대회 일정 중간 식사시간에는 우리나라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을 함께 먹었다.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제공)
▲ 대회 일정에는 다양한 현장방문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국립한글박물관과 ‘훈민정음과 난중일기’ 전시가 열리고 있는 동대문 DDP를 둘러본 한편, 카이스트, 국립중앙과학관, 농심 공장 등에 방문해 과학기술 현장체험을 했다.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제공)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는 △세션별 포럼 △전문가 초청 심포지엄 등을 통한 재외 한국어 교육자의 전문성 제고 및 한국어 교수 학습 방법 개선 △한국어 교육현장 방문 △한국 역사 및 문화 탐색 △명사, 전문가 특강 △분임 활동 △각종 행사 참가 등을 통한 한국 이해 심화 및 한국어 교육자 자긍심·글로벌 리더 자질 함양을 주요 내용으로 합니다. 대회 5일차였던 지난 22일에는 저도 직접 대회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한류에 따른 한국어의 역할을 소개하고 있는 배우이자 연기트레이닝 센터 원장. 대중가요와 드라마를 비롯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 “같은 발음을 매번 실수하는 학생들에겐 어떤 교육법이 필요할까요?”, “교사의 좋은 발성을 위한 비법에는 무엇이 있나요?” 대회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질문에서 한국어 교육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오전에는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진행한 ‘찾아가는 한국어학당 수업’과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한 심화토론이 있었습니다. 이어 유명 한류 스타들의 연기 멘토로 알려진 원장이 ‘K-POP과 한류문화’를 주제로 특강을 하였습니다. 취재를 하며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여러 선생님들로부터 들을 수 있었는데요, 원장은 “오늘 소개한 배우들의 발성 및 발음 교육법이 한국어 교육자들에게 새로운 교수법 아이디어로 다가갔길 바란다”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 표음문자인 한글은 각각의 자모음을 바르게 읽을 줄 알아야 그 집합인 단어와 문장도 정확히 발음할 수 있다. 아나운서의 시범에 따라 ‘ㅡ’ 발음을 연습하고 있는 참가자들.
▲ 참가들은 사전에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녹화해왔다. 교육 시간에는 준비해온 영상을 함께 보며 어떤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지 이야기가 오갔다.
▲ 자연스럽게 말하기 위해서는 어느 부분에서 끊어야 할지, 언제 호흡을 해야 할지도 중요하다. “쉬고~” 하며 끊어 읽을 곳을 일러주는 아나운서의 구령에 맞춰 지문을 소리 내 읽는 연습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마지막 교육 프로그램은 ‘KBS 아나운서들과 함께 배우고 체험하는 한국어 발음·발성법’이었습니다. 조별로 교육을 맡은 아나운서들은 참가자들의 국가에선 특히 어떤 발음을 하는 게 어려운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어 △한 문장씩 돌아가며/다 같이 지문 읽어보기 △참가자들의 이름을 한국어로 쓰고 읽어보기 △릴레이 자기소개 하기 △참가자들의 동영상을 보며 발음 지도하기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한국어를 바르게 소리 내는 방법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낯설기 때문에 어려운 발음이 있을 수 있고, 교육자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아나운서의 격려에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였답니다.
한국어를 더 잘 가르치기 위해 먼 걸음을 마다치 않은 한국어 교육자들에게 이번 대회는 어떻게 기억될까요? 대회 참가자들의 소감도 들어보았습니다.
▲ 대회 4일차에는 ‘한국어 교육 대학·성인 학습자 대상 주제’와 ‘한국어 교육 초·중·고 학습자 대상 주제’와 관련된 우수 사전과제 발표가 있었다. 폐회식에서는 이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이날 저녁에는 ‘열다섯번째’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를 마무리하는 폐회식이 있었습니다. 참가 확인증 수여와 우수 사전과제 발표자 등에 대한 시상이 이루어진 폐회식 자리에는 교육부 차관, 서울 시장, 국립국제교육원장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이 참석하여 대회 참가자들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했습니다.
▲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한국어 교육에 대한 교육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약속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대한민국 교육부는 세계 각국의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과 인적 자원 교류를 위한 글로벌 협력 사업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어 교육 또한 그 일환”이라며 “언어교육을 통하여 각국의 학생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유능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여 미래에 국가 간의 지속적인 교류 및 협력 증진에 기여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박 차관은 대회 참가자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를 다시금 표한 한편, 본국으로 돌아가서 더 많은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힘써줄 것을 부탁하기도 하였습니다.
언어는 널리 쓰이고 다듬어지며 더욱이 그 빛을 발하기 마련입니다. 우리 겨레의 얼을 잊지 않으려는 한반도 너머의 재외 동포들, 한국의 문화와 더욱 가까워지고자 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빛나는 눈망울들을 마주하며 오늘도 교단에 오를 세계의 한국어 교육자들을 응원합니다.
2017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 / 황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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