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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눈으로 바라본 교육분야 국정과제
고등교육의 질 제고 및 평생·직업교육 혁신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다보면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어느 대학교를 다니는 가에 대한 질문인데, 주로 “선생님 인서울했어요?”라는 식이다. 알고 있는 대학이 한정적이기에 들어본 용어를 사용한 것이겠지만, 아이들은 ‘인서울’ 대학이 곧 좋은 대학이라고 여기는 듯 했다. 서울에 위치한 대학을 다니면서도 의문이 들었다. 과연 ‘인서울’을 한 것 자체가 좋은 대학에 진학했다는 사실을 보장하는 것일까? 새 정부의 교육분야 국정과제에서는 이와 같은 인식에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듯하다. 정책의 대상인 대학생의 입장에서 교육부가 발표한 국정과제 중 기대되는 대목과 바라는 점을 글로 옮겨보았다.
고등교육 공공성·경쟁력 강화 |
올해 8월, 교육부는 고등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거점 국립대와 지역 강소대학을 육성하는 등 대학의 공공성, 경쟁력을 강화하는 과제를 발표했다.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대학의 개성과 경쟁력을 살려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이 정책은 대학의 서열주의를 해소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개인적으로 ‘서열주의’를 비롯해 ‘인서울’이 대학을 판별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 것은 어느 지방 거점 국립대의 교수님께서 진행한 K-MOOC 강의를 들으면서 부터였다. 나의 전공에서는 깊이 다루지 않았던 분야였기 때문에 가뜩이나 낯설었는데, 시청한 강의는 해당 분야를 깊이 있게 다루는 내용이었다. 순간, 만약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상위권’ 대학이라는 사실에 중점을 두기보다 지원할 대학이 해당 분야에 대해 얼마나 깊이 있게 연구하고 있는지가 중점이 돼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본인의 진로를 살려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이미 자리 잡은 대학의 서열 자체가 일순간 사라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을 선택할 때, 상위권이라는 기준보다 자신의 진로와 연결되는 전문 지식을 배울 수 있는지가 기준이 된다면 대학의 서열화를 완화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각 분야에 대해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대학이 등장할수록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성적, 서열보다는 전공과 적성을 중심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다만 중등 교육에서부터 진로를 정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늘어나야 하겠다. 추진 중인 국정과제로 역동적으로 변화중인 입시제도가 점차 학생의 다양한 꿈과 끼를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성인평생학습 활성화 및 국가 직업교육 책임 강화 |
교육부는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성인 평생학습을 활성화하고 국가 직업교육의 책임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성인 평생학습 활성화 방안으로 K-MOOC 강좌를 확대할 계획인데, 작년부터 K-MOOC 강좌를 종종 들었던 학생으로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다. K-MOOC는 2015년 27개 강좌로 시작해 2017년 9월 현재 130여개의 강좌가 개설됐다. 이번 국정과제 발표 이후 개설되는 강좌 수가 대폭 증가했다. 중점적으로 개설되는 4차 산업혁명 주제의 강좌뿐만 아니라 교육, 예체능 등 다양한 주제의 강좌가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평생학습에 적절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강좌이기에 학습 관리는 주로 학습 사이트와 이메일로 이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오랜 기간 방대한 강좌를 모두 이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강좌의 확대뿐만 아니라 학습 관리 측면에서도 보완이 함께 이루어져야 평생학습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산학협력을 위해 수료 및 자격 체계가 확립된다면 강좌를 전부 이수하는 학습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도 해당 업무에서 요구하는 자질의 인재를 알맞게 채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누구나 강좌를 들을 수 있다는 이점을 활용해 기업 수요에 맞는 단기 교육도 운영될 계획이다. 이 점이 보편화되면 국민의 직업 교육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K-MOOC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시스템으로서 교육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중점적으로 다룬 고등교육의 공공성 강화, 평생학습 활성화 이외에도 교육부는 고등교육의 질을 높이고 평생직업교육을 혁신하기 위해 한국형 나노디그리, 산학협력 연계 프로그램 강화 등의 여러 과제를 수행한다. 전문대 학생과 취업, 창업을 생각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도 의미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실천항목이 많다.(전문대학 지원 확대 방안 마련, 공영형 전문대 운영, 직업교육 지역거점 육성 등) 어디까지나 오늘 소개한 과제들이 소통과 협력으로 꾸준하게 이행되고, 이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행복’ 즉(=) ‘교육’이 되는 사회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7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 / 오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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