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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도 '씨앗마실' 정신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7. 10. 13. 19:45


"교육에도 '씨앗마실' 정신이 필요합니다"

충남 천안 마을교육공동체 ‘씨앗마실’

 

“마을교육이 되살아나야 우리나라 전체가 잘살 수 있습니다. 마을이 살아나지 못하면 도시는 점점 포화되어 경쟁의 도살장이 될 것입니다.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마을에서 성장하고, 공부하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만이 우리 모두가 함께 잘살 수 있습니다.”

지난 7월17일 꿈트리가 만난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의 마을공동체 ‘씨앗마실’김영세 대표는 왜 마을교육공동체가 마을교육의 중심이 돼야 하는지 역설했다.

‘씨앗마실’은 올해 충청남도 평생교육진흥원, 천안 NGO센터, 천안중앙도서관의 지원을 받아 ‘북면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지역 사회의 교육자원과 인문학적 역량을 활용해 어린이와 청소년, 지역주민의 다양한 교육 욕구를 채워주고 다양한 교육 인프라와 역량을 키워 마을교육공동체의 토대를 만드는 사업이다. 

 

박현미 ‘씨앗마실’사무장은 “이 사업에 앞서 저희 공동체는 두 달 동안 여러 번의 토론회를 열었다. 물론 마을이 잘살아보려고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신청했지만 그 안에는 마을공동체를 회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고 말하며 “흔히 교육 사업이라고 하면 학교를 기준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을 뛰어넘어 마을과 관련한 관계망을 만들고 활용해 마을 안에 새로운 자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라는 전문직을 그만두고 공동체를 함께 만들고 있는 박 사무장은 “마을이 학교를 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희 공동체 이름이 ‘씨앗마실’입니다. ‘씨앗을 만나러 이웃마을로 산책 간다’ 정도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농사를 위해 여러 가지 정보를 모으는 씨앗마실의 태도가 마을공동체에 필요합니다. 그 씨앗이 학생, 학부모, 교육관련 정보, 공동체 등 다양한 형태가 될 수 있겠죠. 그런 씨앗들을 연결했을 때 마을교육은 다시 살아 날 수 있습니다.”

마을교육공동체 씨앗마실은 민·관·학을 연계해 내실 있는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동아리 형태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회화교실’, ‘기타교실’, ‘바둑교실’이 있으며 청소년과 장애인 통합교육 ‘이구동성’과 북면마을 청소년 기자단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북면마을신문 씨앗마실’을 6월에 창간했다. 뿐만 아니라 북면 바로내 작은도서관에 ‘씨앗도서관’을 마련해 북면의 토종씨앗과 이야기를 함께 수집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마을 어르신들과 교사와 교장선생님,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학부모님들에게는 많이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천안 지역은 고교평준화가 된 지 이제 1년 밖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 중학교로 진학을 할 때면 도시로 나갑니다. 이런 문화가 아직도 남아 있어 그 고리를 끊어보고자 노력을 하고 있으나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이봉열 씨앗마실 운영위원은 지방 마을의 지역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마을교육공동체의 미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저희 마을의 학부모들은 대부분 맞벌이를 하고 있어 학교에서 하는 행사나 연수프로그램에는 거의 참석을 못하고 계시죠. 그래서 저희 공동체에서 먼저 다가가 학부모 모임의 구심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또한 점차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마을은 서로 간의 거리를 좁히고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오후 4시 30분에 학교가 끝나고 나면 아이들이 귀가를 해야 하는데 지역아동센터에서 책임지는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조차 없습니다. 학교의 역할에서 벗어나는 부분을 마을에서 커버해야 합니다.”

김영세 씨앗마실 대표는“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 환경이 양질의 안정된 일거리를 만든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지역 발전을 위해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 이런 환경을 마을교육공동체가 만들어야 한다. 마을을 살리는 것이 국가 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는 거시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_ 민신태 에디터

출처_ 꿈트리 Vol.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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