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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학교 학생들 함께 어울리니 더욱 즐거워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7. 10. 20. 19:13


“여러 학교 학생들 함께 어울리니 더욱 즐거워요”

[진로체험버스] 세종시 전의중학교



 

손을 들고 서로 발표하려는 아이들로 강당이 떠들썩하다. 200여 명의 아이들은 둥글게 둘러앉아 게임도 하고 진행자의 이야기에 여기저기 웃음보가 터진다. 옆 건물 2층 교실에서는 영화감독, 가수, 건축가, 뷰티푸드디자이너*, 플로리스트 등 5개 직업인 강사가 각 교실에서 진로체험 강의를 진행 중이다. 비닐장갑을 끼고 샌드위치를 만드는 아이들과 신문지를 이용해 작은 꽃다발을 만드는 아이들, 복도에서는 핸드폰 카메라로 영상을 찍는 아이들까지 온 학교가 왁자지껄하다.
 

 

지난 7월 19일 꿈트리는 농산어촌 진로체험버스사업의 일환인‘미니 페스티벌’이 열린 세종시 전의중학교를 찾았다. 3개 이상 학교가 한 학교에 모여 박람회 형태로 진행되는 이날 미니 페스티벌에는 전의중 144명, 연동중 34명, 연서중 31명의 학생들과 담당교사들이 참가했다. 특히 연동중학교와 연서중학교에서는 전교생이 함께 참가해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진로체험버스는 진로체험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도서벽지, 농산어촌 중학생들에게 전문 직업인 멘토가 직접 찾아가거나, 학생들이 체험처로 찾아오는 형태로 진행되는 체험 프로그램 지원사업이다.‘미니 페스티벌’은 올해부터 진로체험 행사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는 도서벽지, 농산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근거리(이동시간 1시간 이내)에 위치한 3개이상의 학교가 한 학교에 모여 박람회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에 시작돼 각 1시간 20분씩 2교시까지 실시됐으며 12시에 마무리됐다. 아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웃음치료사가 진행하는 레크리에이션 수업과 직업별 전문가가 진행하는 진로체험 수업에 번갈아 참가했다. 사전에 원하는 직업군을 신청한 아이들은 각각 5개 교실을 찾아가 수업에 참여했다.
 

영화감독 황동석 씨는 “강의를 나올 때 마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수업 이후 아이들이 꿈에 대해 쪽지로 연락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성의껏 답해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씨는 “이런 기회에 아이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전해주고 싶지만 할당된 시간이 짧고 여건이 어려워서 무엇을 전달하면 좋을지 생각이 많아진다”며 고민을 전했다. 
 

이서희 뷰티푸드디자이너의 수업을 들은 전의중 3학년 가민홍 학생은 “솔직히 뷰티푸드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 들었는데 수업 자체만으로도 진로고민에 많은 도움이 됐다. 이렇게 다양한 직업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자주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춘교 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은 “미니페스티벌은 작년에 군산, 제주 등지에서 시범사업으로 여러 학교를 모아 진행했는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학교별로 따로 진행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강사들의 수업을 체험할 수 있어서 반응이 좋았다”고 말하며 “단발성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지역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근처 학교들이 힘을 합쳐 진행하는 이런 방식이 계속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겨울 연동중학교 교사는 “우리 학교는 학년별 학생 수가 적어서 서로 도와가며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여러 학교가 함께 어울리니까 아이들도 훨씬 즐거워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아름별 전의중학교 2학년 학생은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직업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지역의 다른 학교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운영하는 ‘2017 농산어촌 진로체험버스’는 올해 12월까지 전국 농산어촌 지역의 중학교를 대상으로 총 250회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지역 학교 간 연계형 프로그램인 ‘미니페스티벌’은 추후 학생, 학교들의 반응에 따라 확대될 예정이다.

*뷰티푸드디자이너: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연구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

글_ 김보현 에디터

출처_ 꿈트리 Vol.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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