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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시대,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할까?

대한민국 교육부 2018. 1. 15. 09:00

 


만약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답이 나오면 자기 삶의 미래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에 적응하기는커녕 기초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본역량조차 부족하여 금방 도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어떤 직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기술‧태도를 ‘핵심역량’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핵심역량의 세 가지 요소를 보면 인지적인 면(지식), 도구적인 면(기술), 정서적인 면(태도)이 함께 결합되어 있다. 이 세 가지가 통합적으로 연결될 때, 해당 직무 수행에 필요한 적절한 수준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판단한다.


산업화 시대에는 제한된 시간 안에 더 많은 양의 지식을 암기하고, 암기한 내용을 적용하는 기술이 중요했다. 그래서 이런 역량을 기르는데 유리한 태도를 강조해 ‘엉덩이 무거운 놈이 이긴다’는 격언이 강조되기도 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남들보다 빨리 더 많은 정보를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비판적 분석을 통해 질문을 하거나 토론하는 일 등은 관심사가 아니었다. 오히려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들은 환영받지 못했고 친구들로부터 나대는 아이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이제 글로벌한 차원의 지식정보화 시대가 되어 수많은 정보를 분석하고 재구조화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능력이 중요해졌다. 또한 내가 잘하는 영역만 계속 파는 것이 아니라 다른 영역과 통합해 나가는 융복합적 응용 능력도 필수가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남들과 경쟁하면서 동시에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매너가 개인의 핵심역량을 구성하는 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지금부터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는 지금껏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차원의 변화를 보여줄 것이다. 다소 과격하게 표현하면 앞으로는 인간과의 경쟁은 물론 인공지능이 장착된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20세기까지는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기계의 능력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근력에 의한 노동과 단순 반복적인 일을 대체하여 인간보다 훨씬 빠르고 대량으로 수행하는 수준을 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기계가 지능을 갖기 시작했다.


 


기계에 지능이 도입되면서 그동안 인간이 수행해 온 대부분의 직무를 인공지능 시스템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옥스퍼드 대학의 칼 프레이 교수는 현재 직업의 47%가 20년 내 사라질 가능성이 크며, 이 안에는 회계사, 비행기 조종사 등도 포함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보화 사회를 맞아 강조되면 IT에 대한 이해와 문제해결 능력, 확산적 사고 등이 여전히 중요하긴 하겠지만, 미래사회의 변화에 따라 감성, 영감, 마인드셋(Mind set) 등으로 핵심역량을 구성하는 요소가 확장되고 있다.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 더 잘 드러나고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기 어려운 내용이 미래 인재의 핵심역량과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의 발달과 더불어 로봇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하는데,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보다 여기에 담겨 있고 앞으로 더 발전할 새로운 사고에 대한 통찰이다. 신기술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사고 혁신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기술의 노예가 되거나 남이 만들어 놓은 기술 패러다임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늘 누군가의 뒤만 따라다니는 피동적 소비자가 될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핵심역량에서 지식에 해당하는 부분은 단순히 지식의 해로운 영역이나 분량 등 지식 그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지식의 뿌리에 해당하는 사고력과 관련된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비판적 사고력이나 창의력이 일부 소수의 사람에게만 요구되는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누구나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보편적인 핵심역량이 된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활동하는 영역에서 단순지식을 축적, 분석, 가공하는 정도를 넘어서 그 지식을 비판적으로 소화하고 나아가 창의적인 지식의 수준까지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융복합적 사고까지 강조하고 있으니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새로운 사고 혁신의 내용과 폭은 아마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광범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15년에 개정된 우리나라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핵심역량에 대한 논의가 가장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6가지 핵심역량은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 처리 역량, 창의융합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통체 역량이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교육과정을 통해 습득해야 할 역량은 대단히 미래지향적이고 복합적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일이 있다. 과거형 인재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떤 이유에서 어떤 문제를 겪게 될지를 세밀하게 통찰하는 것이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수준의 인식만으로는 과거의 관성과 유행에서 벗어나 행동을 바꾸기로 결심하기 어렵다. 스스로 과거의 방식으로는 왜 안되는지, 희망하는 영역에서 미래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수준까지 심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기능의 많은 부분이 얼마가지 않아서 더 효율적이고 뛰어난 로봇에 의해 대체되는 현실을 맞아서야 후회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이 글은 김주후 저, 우리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7가지 질문(지식 노마드)에서 발췌함



글_ 김 주 후 교수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수도‧중부권 초등 창의교육 거점센터 (아주대)

출처_ 크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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