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으로 직접 학교에 소녀상을 건립했어요

리얼 혁신 학교 3탄 




2018년 1월 18일, 인천 동구에 위치한 서흥초등학교에서 뜻깊은 행사가 개최되었다. 작년 7월 전교학생회 안건으로 채택되어, 약 6개월 간 6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전교생이 참여한 ‘서흥초등학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제막식’이 서흥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열려 현장을 방문했다.


평화의 소녀상이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피해를 상징하는 상징물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세운 동상으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중심이 돼 서울 종로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처음 설치했다.


서흥초등학교는 2015년 3월, 주입식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행복배움학교’(인천형 혁신학교)에 지정됐다. 이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 또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의견 제시와 토론을 통해 추진되었다. 안건 채택 후 6개월, 서흥초등학교 학생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을까?



<동영상: 인천서흥초 작은 소녀상 세우기 프로젝트 진행 과정 보고 영상>





안건 채택부터 평화의 소녀상 건립까지... 6개월간의 기록


먼저 서흥초등학교 학생들은 전교학생회의 안건으로 통과한 이후, 학생들의 위안부 피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6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동화 ‘꽃할머니(권윤덕 作 )’를 읽은 후 이야기를 나누고, 저학년들에게 직접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또한, 부평공원 평화의 소녀상과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참배하고, 후배들과 함께 위안부 피해를 알리는 포스터 만들기를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및 정대협 방문을 통해 위안부 문제에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학부모들과 함께 바자회를 열어 직접 후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가장 뜻깊은 점은 이러한 모든 활동을 학생들의 자발적인 토론과 의견 제시를 통해 실행했다는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제막식을 마친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서흥초등학교 6학년 4반 박하정 학생은 “모든 과정에서 우리의 의견과 힘으로 실천할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우리 손으로 직접 세운 평화의 소녀상을 보니 정말 자랑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흥초등학교 김지국 교장은 제막식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학생들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줘서 감사하다. 소녀상이 여기에 오기까지 과정이, 학교 수업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하나의 길을 제시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우리가 겪었던 아픔뿐만 아니라 우리가 다른 나라에 주었던 아픔까지 생각했으면 한다. 우리가 겪은 부당한 대우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기 위해서는, 우리 또한 다른 이들에게 아픔을 주었던 역사를 살펴보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태도를 지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제막식을 통해 교사로서 느낀 점과 앞으로 학생들이 어떤 교육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권영철 교무혁신부장은 “학생들이 학생회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교과시간에 공부를 하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공유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또한 학부모들의 협조를 얻어내고 스스로 계획한 것을 실현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추후에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사람과 단절된 공부가 아니라, 우리학교의 교지처럼 ‘삶과 배움이 하나 되는 삶’을 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막식을 통해 서흥초등학교는 초등학교에서 네 번째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학교가 되었다. 서흥초등학교 학생들은 직접 박물관을 찾아가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법을 터득했으며, 애국심과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인식이 더욱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를 하면서 매 순간 이 과정을 모두 초등학생들 스스로 이뤄냈다는 점이 놀라웠고, 학생들이 이번 활동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한 것 같아 뿌듯했다. 



 



오늘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세운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한다고 하니, 저희는 지금 굉장히 뿌듯하고 기쁜 마음입니다. 비록 이번에 졸업을 하게 되어 학교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많이 볼 수는 없지만, 앞으로 후배들이 계속 보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서흥초등학교 6학년 1반 명채은, 조수진 학생 소감문 中





2017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 / 양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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