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414)
교육부 공식 블로그
부모들은 1등을 좋아합니다. 뭐든지 빨리하면 칭찬하고 좋아하며 기억합니다. 2등을 기억하는 일은 드뭅니다. 오죽하면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광고 카피까지 나왔을까요? 2등도 기억하지 않는 나라에서 꼴찌는 어떨까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2등이 있어야 1등이 있고, 꼴찌가 있어야 1등이 빛 날 수 있습니다. 세 살에 한글을 깨치고, 거기에다 영어까지 유창하게 하는 아이들은 광고에도 나오고 방송에도 나옵니다. 부모들은 뭐든지 빠른 것이 잘하는 것이라 여깁니다. 옹아리도, 뒤집기도, 기는 것도, 걸음마를 하는 것도 다른 아이들 보다 빠르면 기뻐하고 자랑스러워 합니다. 남들 보다 빠른 아이들에 집착하다보니 발달과정이 정상적인 아이들도 느리게 보고, 정말 느린 아이들은 병으로 만들어 버리기까지 ..
나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6년까지 한동네의 아파트상가에서 12년간 책대여점을 했다. 상점을 개점할 때 초등학생이었던 학생들이 내가 상점문을 닫을 때엔 대학생이 돼 있었다. 12년동안 참 다양한 학생과 부모들을 만났다. 그중 한 명이 세준(당시초6년) 이었다. 세준이 아버지는 외항선원이어서 일 년에 한번 귀국하면 3개월 있다가 다시 외국으로 나가곤 했다. 1. 매주 두 권의 책을 빌려가던 어머니 상점을 개점 할 때부터 세준이 엄마가 단골손님이라서 세준이 형제가 같이 오곤 했다. 세준이 엄마는 임선영 소설을 주로 빌려갔다. 아들들에게는 두 권의 동화책을 빌려주었다. 나는 다른 대여점과 차별화하기 위해서 창작동화를 많이 들여 놓았다. 창작 동화의 작가는 주로 현직 초등 학교 교사라서 재미있고 교훈도 얻..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말로 만들어진다. 글도 말의 간접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말의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말 한 마디에 천냥 빛을 갚는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사례를 소개한다. 막내 아들이 실제 경험한 일이기도 하다. 1. 공채에 합격하고 같은 조건으로 시작하는 신입사원들 막내 아들은 지방 국립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대기업 유통회사에 취업이 됐다. 공채로 취업한 동기들이 약 70명 정도 됐다. 막내는 본인의 희망대로 대전지점에 발령을 받아서 집에서 다녔다. 입사 동기들은 전화로 혹은 휴무날 만나서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친목도 나누고 했다.자연히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말하고 상사에 대해서 말들을 하게 되곤 했다. 연수가 끝나고 막내 아들이 발령난 지점의 지점장은 성질 나쁘기로 소문이 난 사람..
서울에 살고 계셔서 그분을 우리는 서울고모님(86세)라고 부른다. 이 분의 삶을 보며 나는 선한 끝은 있다 는 말과 착하게 산 사람은 자식들이 잘 된다는 것을 보고 살았다. 1. 가난한 시고모집에 찾아오는 친정과 시집의 조카들 서울고모님은 친정, 시집 조카들이 서울에 오면 모두 데리고 있었다. 6개월 이상 데리고 산 사람들이 23명이나 된다. 남편도 그중에 한 명이다. 큰 시누이 형님과 둘째 아주버님도 모두 일 년 이상 서울 고모님 집에서 살았다. 하숙비는 시할아버지가 보내 준 쌀 한 두 가마가 전부였다. 예전엔 교사의 봉급이 아주 박했다. 내가 근무하던 1970년대 말에야 보너스도 본봉의 400%가 됐었다. 남편의 형제는 5남2녀이다. 남편만 서울로 대학에 진학을 했다. 나머지 형제들은 모두 대전에서 ..
“선생님 그 문제는 이렇게 푸는 게 더 쉬운 것 같은데요.” 6학년 1학기 첫 수학시간 5학년 과정을 복습하는 과정에서 “문제 푸는 방법” 단원을 나보다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재성이. 자신의 나름대로 정리해서 푸는 대견한 모습을 보인 재성이 덕분에 나의 그 해 수학 시간은 긴장과 뿌듯함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재성이는 나에게 정말 수업 준비를 열심히 하도록 채찍질을 했다. 어느 날 하루는 실과 수업 준비를 위해 전자키트를 교실에 가져다 논 적이 있다. 예전에 중학교 기술 단원이었던 듯 한 전자키트. 공간감각이 심각하게 부족하고, 기계랑은 거리가 먼 나에게 전자키트는 바다의 암초와 같았다. 그런데 청소하려고 남은 재성이는 “선생님 저 이거 해 봐도 되요?”라고 한마디 하더니 설계도도 아니고 겉면의 모양..
새해가 밝아 이제 일곱살 유치원 아이들도 졸업할 때가 왔습니다. 꼬물꼬물하던 이 아이들이 벌써 초등학생이 된다는 말입니다. 눈 깜빡할 세라 더니 정말 입니다. 이제 어엿한 여덟살이 되어 다가오는 3월이면 초등학생 1학년으로 입학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곳을 가게 되는 아이들도 설레이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이 교차하겠지만 부모님들은 더 합니다. 아이가 잘할 수 있을지, 또 어떤 것들을 준비하여야 하는지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이 걱정이실 겁니다. 위에 형이 있어 보내봤다면 모르겠지만 경험이 없는 부모 입장에서는 더 하겠지요. 부모님 또한 여러 마음이 교차하시겠지만 아이처럼 그냥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부모된 입장에서 혼란스러워할 아이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중독 [Addictions] 술, 담배, 아편 등 습관성 물질을 자주 즐김으로써 그것을 하지 않으면 정신적·신체적으로 정상적인 상태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 누구나, 무언가에 중독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독이 자신에게 치명적인 해가 되느냐 혹은 결정적인 성공 요인이 되느냐는 자신이 그 중독을 통제할 수 있는가와 중독된 그 무엇이 자신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발생할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더군다나 당신이 그 누군가의 엄마라면 중독성은 당신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자녀들에게까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 입니다. 당신은 엄마입니까? 그리고 지금 무엇엔가에 중독되어 있습니까? # 게임에 중독된 엄마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
연말 연초 유치원은 재롱잔치 시즌입니다. 이때쯤이면 유치원 여기 저기마다 재롱잔치들 한다고 분주한 모습입니다. 재롱잔치는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무엇을 배우고 얼마나 잘 하는지 공연으로 준비해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날인데요. 재롱잔치 진정한 의미에 맞게 유치원에서들 하고 있는건지 사전에 검색해 보았습니다. (재롱잔치라 검색하니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잔치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잔치란 기쁜일이 있을 때에 음식을 차려 놓고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 그럼 재롱잔치는 아이들의 성장의 기쁨과 재롱을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아이들도 즐기는 것임을 포함해서겠죠? 음식을 차려 놓고 즐기기 보다는 카메라를 들고 즐기시겠시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여러 재롱잔치들을 보면 아이들이 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