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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놀이터의 품격, 감각으로 체험한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2. 9. 30. 09:00



‘감각통합’이란 말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사람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공부하고, 행동하려면 두뇌는 모든 감각을 조직해야만 하는데요, 감각통합이란 자신의 신체와 환경으로 주어지는 감각을 조직화하고 그 환경 속에서 신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신경학적 과정을 말합니다.

감각을 잘 조직화하고 통합된 형태로 흐르면 두뇌는 이 감각들로 지각을 형성하고 행동하고 학습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감각의 흐름을 조직화하지 못하면 비효율적이고 정확성이 보장되지 않으며, 나아가 과다한 노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감각 통합에 장애가 있는 아동은 학습이나 행동에 문제를 보이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어릴 때부터 오감을 자극하는 감각놀이를 자주 해주면 감성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인지 능력도 향상될 수 있습니다. 

 

국립과천과학관에 이런 오감자극 놀이를 통해 감각통합과정을 발달시키고 창의력과 감성을 길러주는 ‘감각놀이터’가 만들어졌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직접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감각놀이터는 공간에 대한 입체감과 위치별로 달라지는 전망 등을 활용한 체험공간으로, 신체의 모든 감각을 활용해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감각놀이터

 

만져보자!

 

피부에 직접 닿아 느껴지는 감각을 체험하는 공간입니다.

 

구석의 좁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서로 몸을 부딪치며 열심히 구멍 안으로 색색 공을 던져넣고 있었는데요, 바로 ‘볼 샤워’였습니다. 볼 샤워는 일정한 높이에 볼이 가득해지면 센서가 감지하여 볼을 한꺼번에 쏟아버리는 놀이기구입니다. 언제 저 통 안에 공을 채울까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쑥쑥 올라오더군요. 넘치는 에너지가 저에게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어요.  

 

길이와 둘레가 다른 기둥이 터널처럼 이어지는 ‘촉각 기둥’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그냥 매끈한 표면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무늬가 있었습니다. 손바닥으로 문지르고 손톱으로 긁어보는 아이들, 권투를 하는 자체로 샌드백처럼 두들기는 아이들, 양팔을 벌리고 끝까지 뛰어간 후 춤추는 기둥들을 즐겁게 바라보는 아이들... 이 단순해 보이는 공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 즐길 줄 알았습니다. 

 

촉각에 감각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싫어하고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꺼리게 되며 심지어는 머리를 자르는 것도 거부하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 볼 샤워(좌)와 촉각 기둥(우)


보고, 들어보자!

 

신기한 구조물을 통해 리를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소리체험 공간에서는 색색으로 칠해진 길이가 다른 파이프가 나란히 놓여있었는데요, 이 파이프 아래의 구멍을 딱딱한 스펀지로 두들기면 각각 높이가 다른 소리가 들립니다. 옆 친구가 두드리는 음과 멋진 화음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간단한 멜로디의 노래를 쳐볼 수도 있습니다. 

 

청각에 감각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생활 속에서 흔히 발생하는 소리에도 과민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나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소리도 참기가 어려우며, 글씨 쓰는 소리와 책 넘기는 소리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 소리체험 공간


감각놀이터는 다양한 위치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1층에 있는 어린이탐구체험관을 먼저 둘러본 후에 올라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좀 전에 해봤던 체험기구들이 높이와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일 테니까요. 어린이탐구체험관에도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놀이체험공간과학놀이 공간이 있어 감각놀이터와 함께 다녀오면 훨씬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어린이탐구체험관


움직여보자!

 

경사면, 좁은 통로, 그물 등 여러 가지 모양의 구조를 통해 다양한 신체변화를 경험하는 공간입니다.

 

그물망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물 위를 기어 다니고, 뒤뚱거리며 걸어가다 균형을 잃고 넘어져도 즐거운 듯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 매달리거나 데굴데굴 구르는 아이도 있었고요. 저도 한번 해보고 싶었지만, 키와 몸무게가 규정을 훌쩍 넘겨버렸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눈으로만 구경했습니다.^^  

걷는 통로 바닥에도 파도형태의 경사를 주고 바닥에 볼록하게 나온 부분을 만들어 주는 등 구석구석 감각체험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구조물에서 움직임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움직임이 많은 놀이를 피하고, 쉽게 겁을 내며, 불안정한 흔들림을 무서워하기도 합니다. 또 편편하지 않은 지면 위를 걷지 않으려 하고, 물건을 밀거나 제자리 뛰기 등과 같이 관절에 무게가 가해지는 것을 피하려는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 그물망과 파도형태의 통로


벽 한 면에는 원형으로 뚫린 좁은 통로가, 다른 한 면에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휜 거울이 있어 눈으로 보는 감각몸으로 움직이는 감각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이들은 다른 모양의 거울 앞에 친구와 나란히 서서 우습게 변해버린 서로의 모습을 쳐다보며 즐거워했습니다. 색색으로 비추는 천장의 조명도 밝아서 분위기를 더 환하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 좁은 통로와 모양거울


감성과 인지능력의 조화가 중요

 

한창 마음껏 뛰어놀아야 할 시기에 ‘조기 영재교육’이란 이름 아래 지식습득의 희생양이 되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남보다 더 빨리’ 나아가야 한다는 부모님의 욕심에 푸른 하늘을 보는 시간보다 책상에 앉아 영어단어를 외우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25%는 신체활동 시간이 적어 성조숙증이나 비만 등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교육열이 높은 지역일수록 학원의 수만큼 소아정신과의 수도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교육 1번지라 불리는 대치동에 가보면 아이들이 무거운 책가방을 끌고 무표정한 얼굴로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미래 사회가 원하는 인재는 ‘창의성과 인성’이 조화된 교육 아래 키워낼 수 있으며, 이런 교육은 어릴 때 감각통합을 키워주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에 소개한 감각놀이터 같은 체험공간에 데려가거나,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한 촉각 상자, 큰 공을 이용하여 엎드리거나 앉아서 균형 잡기, 엄마·아빠와 밀고 당기고 구르는 등 얼마든지 집에서도 간단하게 감각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루하루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들로 가득한 가운데 인지능력과 감성이 골고루 발달하도록 도와주세요. 일방적인 지식습득이 아닌, 신체적인 감각발달과 인성이 함께 자라나야 몸과 마음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 감각놀이터 이용방법 >

※ 난도가 높은 체험공간이므로, 36개월 미만 유아들은 보호자 동반 시에만 입장 가능하며 10세 이하 어린이(키 140cm 이하)는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 매회당 선착순 60명 (총 6회 운영)

* 7세(110cm 이상) 초등학교 3학년(140cm 이하)

* 나이, 신장(키) 두 가지 조건 모두 해당 시 입장 가능, 보호자 입장 불가


 

 시 간

 1회 

 09:30 ~ 10:15 

 2회 

 10:30 ~ 11:15 

 3회 

 11:30 ~ 12:15 

 4회 

 13:00 ~ 13:45 

 5회 

 14:00 ~ 14:45 

 6회 

 14:00 ~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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