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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과학터치!

대한민국 교육부 2013. 3. 4. 13:00

요즈음 일반인들에겐 한없이 어려운 경제. 까다롭고 복잡하게만 인식돼온 경제를 알기 쉽게 풀어낸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바로 ‘손에 잡히는 경제’란 프로그램인데요. 프로그램 내용 일부를 담아 같은 이름의 책으로 펴낼 만큼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경제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하였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처럼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기 위한 노력이 과학 분야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손에 잡히는 과학’을 목표로 펼쳐지고 있는 ‘과학 터치’가 바로 그것인데요. 호기심에 저도 강연을 다녀왔습니다. 같이 살펴볼까요? 


물의 변신은 무죄 (도입 강연)


<도입 강연에 대해 안내를 하는 서울 독산초등학교 장기영 교사>

금요 과학 터치는 도입 강연과 본 강연으로 나누어집니다. 이날 도입 강연은 서울시 금천구 독산초등학교 장기영 교사의 지도로 물과 관련된 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이 많이 앉아 있었는데요. 강연하는 곳 책상 위에는 험 준비물로 투명 컵과 염화칼슘, 고흡수성 수지, 숟가락, 생수병이 놓여있었습니다.


<도입 강연 준비물로 책상 위에 놓인 고흡수성 수지, 염화칼슘. 투명 컵, 숟가락, 생수병>


무슨 실험이 이루어질지 무척 궁금해하며 실험에 참여했습니다. 탐구활동으로 두 가지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첫 번째 활동으로 투명 컵에 고흡수성 수지를 넣고 컵의 1/3까지 물을 부어 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물은 순식간에 젤 형태로 변했고 숟가락으로 컵 안쪽 물질의 색깔, 냄새, 알갱이 모양을 관찰했습니다. 컵을 거꾸로 세워도 물이 떨어지지 않았고 컵 안의 물질을 숟가락을 이용해 여러 모양으로 변형시켜 보았습니다. 함께 했던 초등학교 학생들은 마술 같은 이 실험을 무척 신기해했습니다.


<젤 상태로 변화된 물이 컵을 거꾸로 세워도 떨어지지 않고 있는 모습>


이어 두 번째 탐구활동에서는 숟가락으로 컵 안의 물질을 평평하게 편 뒤 그 위에 염화칼슘을 넣고 그 반을 살펴보았습니다. 젤 상태로 있던 물이 다시 액체 상태로 바뀌는 ‘깜짝쇼’가 펼쳐졌습니다.

 

<염화캄슘이 주변의 수분을 흡수해 젤 상태의 물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 모습>


이 두 탐구과정은 우리 주변에서 기저귀나 농업용, 원예용으로 널리 쓰이는 고흡수성 수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경험이었는데요. 폭설이 내렸을 때 제설용으로 많이 쓰이는 염화칼슘의 효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본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침, 뜸, 경락 과학과 만나다 (본 강연)


<물리학자이면서 침을 연구해온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이승호 교수의 본 강연>


강연에 앞서 물리학자가 침, 뜸, 경락에 대해 강연을 한다는 것이 참 의외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의학의 탁월함을 몸소 체험한 이후 한의학을 깊이 연구하게 됐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이승호 교수는 몸이 아파 여러 병원에 다녔는데도 고칠 수 없던 자신의 병이 한의사의 침 요법으로 씻은 듯이 낫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리학자로서 이 분야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 결과 한의학의 대표적인 치료 도구인 침은 물리학의 기계적 자극에 해당하고, 뜸은 열에 의한 자극, 약은 화학적 자극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치료 도구인 침이 고대 시대부터 존재했고 그 소재는 동식물의 뼈와 가시를 비롯해 은, 동, 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지금은 스테인리스강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여기서 의문은 ‘침의 소재가 다르면 효과도 다르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관련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는 침 표면이 인체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기 위해, 인체에 침을 삽입한 후 돌리면 인체 조직이 꼬임으로써 어떤 효과가 유발되는지를 연구 중입니다.


뜸의 방식 중에는 살의 표피를 태우는 직접 구가 있고 뜸 판을 이용해 피부에 자국을 남기지 않는 간접 구가 있으며, 뜸 연소열은 물리학적 열 전달방법인 전도와 대류, 복사열에 의해 환부에 전달된다고 합니다. 진짜 침과 거짓 침을 활용한 생체역학 실험을 통해 침이 실제 인체에 영향을 주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점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동양의학이 서양적 관점의 현대과학에 따라 재조명되며 연구 중이라는 사실은 침과 뜸 등이 그만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시술돼왔다는 간접 증거가 아닐까요?

 

금요일, 과학의 세계에 푹 빠지다.


<금요 과학 터치에서 제공하는 교재와 강연을 정리할 수 있는 수첩>


매주 금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이 수업은 과학에 대한 친근함과 전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도입 강연의 흥미로운 실험은 ‘친근한 과학’, ‘생활 속 과학’으로의 접근이었다면, 본 강연에서 전문적인 교수진의 연구 과정과 결과에 대한 강연은 한의학 분야의 전문성을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과학 터치’는 매주 금요일마다 다양하게 펼쳐지는 과학의 신세계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강연이 끝난 후 강연내용을 정리하는 수첩에 스탬프를 찍어 줍니다. 이 스탬프를 모아 여름•겨울 방학 때 실시하는 과학캠프에 참여할 수 있으며 ‘확인서’를 발급받아 학생부 창의체험활동에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참석한 학생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유익한 점입니다.

 

<강연 내용을 정리하고 확인 스탬프를 받은 수첩>


‘금요 과학 터치’, 생활 속 과학으로



어렵기만 한 과학이 '금요 과학 터치'를 경험해 나가며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생활 속에서 쉽게 보아왔던 제설제의 활용이 염화칼슘의 원리를 활용한 것이라든지,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침, 뜸, 경락이 과학적 원리를 근거로 하고 있다는 점이 새롭게 와 닿았습니다.

'금요 과학 터치'는 매주 금요일에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대구에 있는 정독도서관에서 열립니다. '정독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강연 일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과학이 숨 쉬는 곳, '금요 과학 터치'로 매주 금요일 가족과 함께 나들이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정독도서관 금요과학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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