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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단오는 무슨 날인가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3. 6. 12. 13:00

우리나라 4대 명절은 설날, 한식, 단오, 추석입니다. 이 중에서 설날과 추석은 잘 알고 있지만, 한식과 단오는 외면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다가오는 6월 13일은 단오입니다. 단오의 단은 첫 번째를 뜻하고 오는 다섯과 뜻이 통해 초닷새를 의미합니다. 즉, 음력 5월 5일이지요. 

 

원래 음양철학에서는 기수를 양으로 하고 우수를 음으로 말하는데 기수가 겹쳐 생기가 배가 되는 3월 3일,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중에 단오는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우리 조상이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 날입니다. '오월 단오 안에는 못 먹는 풀이 없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양기를 받고 자란 풀은 건강에 좋다는 의미로 오월 단오날에는 어떤 풀을 먹어도 좋다는 뜻입니다. 

 단오는 더운 여름을 맞기 전의 초여름의 계절이며,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이기도 합니다. 그 행사로는 창포 이슬을 받아 화장수로도 사용하고, 창포를 삶아 창포물을 만들어 그 물에 머리를 감기도 합니다. 창포가 머리카락을 윤기 있게 하고 빠지지 않게 한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명절은 여러 책과 이야기로 만나는 것보다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보면 기억에 오래갑니다. 단오를 맞이해 단오 맞이 전통문화행사에 다녀왔습니다. 풍년 기원 굿 공연과 여러 전통 체험 행사를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우선 도착하자마자 소망나무에 자신만의 소원을 적어서 나무에 매달아봅니다. 저는 아이에게 펜을 건네주었습니다. 아이는 고심하더니 긴 끈에 '건강과 행복을 비는 메시지'를 쓰더니 아빠의 도움을 받아 끈을 나무에 묶어 하늘 신에게 빌었습니다. 아이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의 소원대로 꼭 행복과 건강이 공존하는 2013년이 되길 저도 마음속에 빌어봅니다. 

그리고 치자, 쪽, 연지벌레를 이용한 손수건 염색하기를 했는데 자연에서 이런 재료를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아이의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특히, 붉은색의 연지벌레는 옛 할머니의 입술에 립스틱 역할을 했다고 이야기해주니 얼굴에 신기함이 가득 퍼집니다. 아이는 가장 좋아하는 붉은색으로, 엄마는 노란색의 치자를, 아빠는 쪽빛의 파란색으로 염색해서 자신만의 단오 수건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손수건이 마르는 동안 전통 차를 한잔하면서 수리취떡 만들기를 구경하며 맛있는 떡도 함께 먹었습니다.  

정말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바로 새끼꼬기. 예전 시골에서 아주 쉽게 꼬는 할아버지를 본 적 있는데 아주 자세하게 배우는데도 이건 쉽지 않았습니다. 설명해주시는 선생님께서 새끼에 관련된 우리 조상의 지혜도 덧붙여 설명해주시니 아이들이 단지 만들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전통 교육을 자연스럽게 만나는 게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도심에 사는 아이들이 이렇게 짚을 만져본다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요.

그 밖에 탈 의상체험과 전통악기들을 다뤄보기도 하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기도 했습니다. 이런 여러 행사에 참여하는 와중에 아이는 '단오'라는 단어를 기억하지는 못해도 몸으로 '단오'를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가벼운 두 시간 정도의 외출이 아이에게 전통이 무엇인지 그런 날을 왜 기억해야 되는지 백 마디 말보다 큰 경험으로 자리 잡는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나들이를 안 해도 집에서 창포를 사다가 머리를 감아보는 놀이나 수리취떡을 함께 만들어보는 활동으로 단오를 기억하며 우리의 명절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랍니다.

집에 오자마자 자신이 만들어 온 수건을 빨아서 다시 널었습니다. 자신의 방에 널어야 된다는 아이. 그만큼 이제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 잡은 모양입니다.


발렌타인이나 화이트데이처럼 외국 명절을 더 잘 기억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마땅히 알아야 하는 옛 조상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우리의 명절을 하나씩 일깨워주는 일은 어른들의 역할입니다. 가족 모두 함께 단오의 풍경을 생각하며 옛 조상님들의 생활을 따라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습니다. 다 함께 단오를 기념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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