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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교육대토론회 참여했어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3. 6. 14. 11:00

우리 학교(서울고등학교)는 매년 5월이 되면 교육대토론회를 개최하는데, 1998년부터 매년 계속하여 올해로 16회를 맞이합니다. 서울고 교육가족(학생, 교사, 학부모, 동문) 모두가 참여하여 토론자와 관객이 되어 함께 우리나라의 현 교육정책에 관한 주제를 놓고 자기 의견을 말하는 토론의 장입니다. 교육가족의 합심을 통해 올바른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바람직한 학교공동체를 형성한다는 데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올해 2013학년도의 주제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처벌 강화는 바람직한가?'입니다. 저는 이번 교육대토론회에 찬성팀 학생 패널로 참가했습니다. 토론회 현장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겠습니다. 

주제 공모

주제 선정부터 서울고 교육가족이 함께 생각을 모았습니다.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그리고 동창회를 통해 동문께, 선생님께도 주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처벌 강화는 바람직한가?'가 올해의 주제로 선정되었습니다.  

 

토론자 선정(원고응모와 심사)

토론자 선정을 위해 원고를 공모했습니다. 저도 학생 토론자로 선발되기 위해서 인문사회부에 원고를 제출했습니다. 주제인 학교폭력에 대한 처벌 강화에 대해 찬반 입장을 정하고 그에 따라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를 써서 제출하면, 심사를 통하여 토론회 장에서의 발표자를 선발합니다. 심사하는 과정에 송두록 선생님은 원고의 첨삭지도까지 해 주셨습니다. 동문회, 학부모회, 교사회의 협조로 학부모, 교사, 동문 발표자(패널)를 선정한 다음, 원고로 선발된 학생 토론자들과 예비 모임이 있었습니다.

<토론회 현장모습><첨삭지도 받은 원고>

토론자(패널) 예비모임

토론자(패널)가 예비모임을 가졌습니다. 찬성팀, 반대팀으로 선정된 발표자 모두가 팀원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뿐만아니라 토론 방식에 대한 설명과 토론 당일 지켜야 할 유의사항을 알려 주셨습니다.  


토론자 명단

사회자: 송두록(인문사회부장, 윤리·도덕)

찬성 측- 학생대표: 2학년 김민재, 2학년 이태수, 1학년 손세호

            동문대표: 정진철(17회, 전 특별수사관)

            학부모대표: 박정분(2학년 학부모)

            교사대표: 조명일(생활지도부장, 지리)

반대 측- 학생대표: 2학년 고상정, 2학년 김찬우, 1학년 박정민

            학부모대표: 이수민(2학년 학부모)

            교사대표: 옥준석(2학년 담임, 화학)


팀별 토론준비

학생발표자들의 토론 내용은 결과에 따라 시상을 하므로 팀별로 만나서 토론준비를 했습니다. 입론 1은 저 손세호가 하고 입론 2는 김민재 형이 맡았으며, 반론은 이태수 형이 하기로 역할분담을 했습니다. 저는 다시 입론 원고를 써서 형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형들이 또 다시 첨삭지도를 해 주었고, 발표연습도 하라고 하셨으며, 조언도 해 주었습니다.   

<왼쪽부터 이태수, 김민재, 손세호>

교육대토론회장(2013년 5월 29일)

긴 과정을 거쳐 드디어 토론 당일인 5월 29일. 많은 준비를 했던 만큼 토론자들과 그 모습을 지켜보던 참관자들의 기대는 컸습니다. 토론은 세다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입론을 팀별로 각 두 번씩 5분 동안 하고,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형식입니다. 그리고 약 20분간 질문하고 대답하는 식의 자유토론이 이루어집니다.

 

원고 모음집

강당에는 관객(교사, 학생, 학부모, 동문)들이 속속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고, 발표자(패널)들의 원고 모음집이 관객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찬성팀 주장의 요지(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처벌 강화에 찬성한다.)

기존 '선도'중심 학교폭력 대처방안은 학교폭력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보다 연민이 먼저 작용하여 '교육적 방법', '선도'라는 이름으로 온정주의로 흐르게 되었습니다. 수위가 약한 처벌은 가해자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학교폭력이라는 사안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것은 무관용 원칙이며, 학교폭력은 제3의 전문성을 지닌 기관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팀 주장의 요지(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처벌강화에 반대한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처벌 강화는 교각살우(矯角殺牛)에 불과합니다. 단순한 처벌강화는 처벌강화의 실질적 의미를 무색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 문제의 원인은 처벌 미약이 아니라 학생들 자신의 의식 부족에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예방교육을 하는 등의 교육적 노력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가해자가 스스로 '이것이 학교폭력이구나'란 것을 자연스레 인식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토론 중 정리 및 작전회의  

상대편 입론을 다 듣고, 반론을 준비하기 위해 토론 중 10여 분간 작전 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대 뒤에서 작전회의 하는 반대팀>


교육대토론회를 참여하며

교육대토론회는 학교를 둘러싼 교육 공동체가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교육 사안에 토론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행사입니다. 토론의 사회를 맡으신 송두록 선생님'찬성-반대의 승패를 가리기보다는 여러 주장과 생각을 들어보고 함께 고민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 역시 이번 교육대토론회를 준비하고 단상에 서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주제를 연구하면서 학교폭력 문제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고, 교육가족 모두가 함께 토의하며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교육대토론회는 중요한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팀 주장만 고집하려 했는데, 상대편의 주장에도 귀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잘 들어보니 상대편의 주장도 일리가 있고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결국,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 무엇을 먼저 하느냐의 문제이지 상대편의 주장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만 토론대회에 참여하는 데 비해 우리 학교(서울고등학교)의 교육대토론회는 선생님, 부모님, 동문 선배님 같은 어른들이 참여하셔서 한편으로는 새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교육 공동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육 현안과 학생의 문제는 학교공동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면 잘 풀리리라 생각 되었고, 이러한 소통의 장이 다른 학교에도 널리 보급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팀이 되어 토론에 참여하면서 2학년 형들이 해준 조언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입안원고에 대한 지도부터 토론대회에서 임하는 방법 등 하나하나 상세하게 가르쳐 주고, 제가 쓴 원고 내용에 대하여도 칭찬으로 힘을 실어주었으며, 또 주제와는 다른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좋은 정보를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저도 선배가 되면 후배들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고등학교 교육대토론회! 앞으로도 많은 주제를 가지고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되기 바랍니다. 저도 내년에는 물론, 나중에 어른이 되면 동문대표로 또 참가할 꿈을 가져봅니다. 공통의 문제에 관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생각을 모으고 소통하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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