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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참전 및 정전 60주년 기념식 본문
6·25 전쟁이 터지자 UN은 1950년 당시 국제 평화와 한반도의 안전을 회복시키기 위해 7월 7일 UN군 창설과 함께 한국에 16개국에서 전투 병력을, 5개국에서 의료지원 부대를 파병시켰습니다. 올해는 한국 전쟁이 1953년에 정전이 된 후로부터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정전 60주년이라는 의미도 크지만, 유엔군 참전 60주년이라는 것도 의미가 매우 큽니다. 또한, 전쟁이 없는 평화를 지난 60년 동안 이어 온 것도 많은 의미를 부여해 줍니다.
정부는 이를 기념하고자, 2013년 7월 27일 토요일, 전쟁기념관의 평화의 광장에서 ‘유엔군참전 및 정전 60주년 기념식’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뜻깊은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전쟁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은 이날 행사장의 입구입니다. 입구부터 많은 군복 차림을 한 외국인과 하얀 모자와 ‘국가유공자’라고 쓰여 있는 조끼를 입으신 할아버지들께서 들어오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외신 및 내신 기자도 많이 들어 왔었고, 저와 같은 학생들도 꽤 많았습니다. 입구로부터 총 2개의 문을 거쳐야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그 중 첫 번 째 문에서는 소지품 검사와 신체에 금속성 물건이 있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 문에서는 바로 신분증과 제 이름이 쓰여 있는 입장권을 보여주고 배지(badge)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사전에 중요인물 참석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서 처음에는 왜 이리 보안이 삼엄했는지 몰랐지만, 나중에 듣고 보니 대한민국 대통령님께서 행사에 참석한다는 말을 듣고 이해를 했습니다.
국가보훈처가 유엔군 참전 및 정전 60주년에 대한 기념으로 제정한 ‘감사합니다! 함께 지켜온 60년, 약속합니다! 함께 나아갈 60년’이라는 구호와 함께 진행된 행사. ‘Freedom is not free’라는 말처럼, 오늘의 한국이 만들어지기에는 6·25 전쟁에서 국군과 유엔군의 많은 희생이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만큼은 어느 때보다 더 활기차고 희망찼는데요. 행사장 현장으로 저와 함께 가보시겠습니다.
우리는 보통 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에 더 많은 의미를 두지만, 많은 유엔군 참여국들은 7월 27일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합니다. 1950년 6월 25일에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발발하고, 1950년 7월 7일에 UN이 국제 평화와 한반도에서의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UN 군을 창설한 후, 약 3년이라는 긴 시간 이후인 1953년 7월 27일에 휴전 협정이 맺어진 것입니다. 이날이 유엔군들에게는 얼마나 의미가 클지 상상이 갑니다. 국가보훈처는 유엔군 참전·정전 60주년을 맞아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지정하는 법률을 공포한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전혀 알지도 못한 나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부름에 유엔군이라는 이름으로 응하여 열심히 싸워주신 유엔군 아저씨들에게 경의를 표해봅니다.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약 50분 동안 식전 행사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풍속을 볼 수 있는 것도 있었고, 멋진 의장대도 볼 수 있었으며, 참전국들의 민요들을 들어 볼 수도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우리나라의 전통적 풍속을 느낄 수 있는 '무을농악과 깃발춤'입니다.
저는 어릴 때 군인들의 씩씩함과 멋있는 군복에 관심이 많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세 가지의 식전 행사 중에서 의장대 시범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위 사진은 멋진 의장대들이 유엔기와 대한민국 국기를 들고 여러 가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의장대 시범'입니다. 전 세계를 통하여 오늘의 기념식이 중계된다고 합니다. 아마도 의장대의 멋진 모습에 전 세계사람들이 "원더풀"을 외칠 것 같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는 분들은 6·25전쟁에서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워주신 국가유공자분들입니다. 국가유공자분들은 모든 공연이 즐거우신지 웃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또한, 모든 분들이 대한민국, 혹은 참전국들의 국기를 들고 흔들기도 하셨습니다.
저는 식전행사에서 있었던 여러 공연을 보면서, '평화의 축제'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60년 전에 평화를 위해 싸우던 참전 국가들의 피와 희생이 2013년 7월의 하늘의 울려 퍼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식전행사에서 인상이 깊었던 것은, 첫 번째 순서였던 ‘무을 농악과 깃발춤' 이었습니다. 분명히 외국인들에게 생소했을 것 같은데, 대부분 좋아하셨으며 웃고 계셨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었던 기자석 바로 앞의 한 외국인도 공연 중간에 “Man, 'think that's cool, isn't it? (야, 저거 멋진 것 같아, 그렇지않아?)”라고 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본 행사가 시작된 후 여러 식순 뒤에 반기문 UN 사무총장님께서 전달하신 메시지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못 오신 관계로, 놀린 헤이저 UN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사무총장님께서 대독해 주셨습니다. 사무총장님께서는 반기문 UN 사무총장님을 ‘A very proud son of Republic of Korea(한국의 자랑스러운 아들)’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저는 반기문 UN 사무총장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서 다음의 문구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번 유엔군 참여 정전 60주년 기념식은 전쟁의 수많은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고 통일한국에서 민주주의, 번영, 인간존중을 모두가 누릴 것이며, 수 세대 동안 평화가 영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사실, 이번 행사의 주목적이 바로 유엔군이 6.·25전쟁에 참여를 하고 휴전 협정 후 ‘60여 년 동안 평화를 유지해 온 것’에 대하여 기념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유엔군 참전 정전 60주년의 구호도 '감사합니다! 함께 지켜온 60년, 약속합니다! 함께 나아갈 60년’이지 않습니까? 저는 반기문 UN 사무총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오늘날의 평화를 만들어 주신 국군 장병들과 유엔군들의 희생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해보았습니다.
참전국의 대표로 뉴질랜드의 존 필립 키 총리께서 대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존 필립 키 총리께서는 인사말의 서두를 "안녕하세요? 영광입니다. 박 대통령(박근혜 대통령)님, 감사드립니다." 라고 시작하셨습니다. 많은 분이 총리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에 웃으셨습니다. 존 필립 키 총리는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 중, 특히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분들과 부상당하신 수천 명의 용사을 기억한다고 정전 60주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총리께서 언급하신 말씀 중에서 제가 감동한 부분이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오늘 우리는 과거에 함께한 희생과 그로 인해 이루어진 현재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한국의 친구들과 동맹국의 모든 평화로운 미래를 소망하겠습니다.”
세계의 많은 나라은 우리나라를 ‘Miracle of Hangang, 즉, 한강의 기적'이라고 일컫습니다. 6·25전쟁이 끝난 후 폐허가 되어 버린 한국이 많은 발전을 거듭하여 세계의 영향력이 있는 경제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일어섰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지만, 다시 생각해 보았을 때 유엔군의 지원이 없었다면 현재의 한국은 어떠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과거에 함께한 희생과 그로 인해 이루어진 현재.’ 이것이 가장 귀중한 가치가 아닐까요? 또한, 유엔군들이 싸운 많은 이유 중 하나, 즉 ‘자유와 평화’는 무엇보다도 중요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님께서 기념사를 해 주셨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생명을 바친 17만 8천여 명의 전사자들과 55만 5천여 명의 부상자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며, 모든 참전 용사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발전과 성취의 경험을 세계와 경험하고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노력에 동참하면서 인류의 공동 번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입니다. 참전 용사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앞으로, 그분들이 보람과 자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님께서는 특히 위와 같이 말씀하셔서 인류의 공동 번영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이 희생과 헌신을 바치신 국군 장병들과 유엔군 참전 용사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께서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을 하셨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로 거듭해서 발전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언급하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그분들이 목숨을 바쳐 싸운 것이 '정말 보람되는 일'이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우리는 더욱 그분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기념사가 끝난 후, 기념공연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먼저, 국립국악원에서 선보인 궁중무용 '축연헌신무'였습니다. 화려한 색의 옷과 꽃들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외국인들이 가장 감탄을 많이 한 공연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저 역시 기자석에서 취재하는 내내 공연을 보면서 가슴이 벅찼습니다. 무용과 함께 직접 연주된 궁중 음악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무대의 오른편에서 궁중 음악단이 직접 연주하는 것이라 그랬는지, 무용을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다채로웠던 궁중무용에 이어, 그다음 순서로 대한민국 국기와 유엔기를 비롯하여 수많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이 손도장을 찍어 만든 참전국들의 국기가 입장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가수 인순이 씨가 우정의 노래 'That's what friends are for'라는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아래쪽의 왼편에서 인순이 씨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손도장으로 만든 많은 국기가 모두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멋진 장면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참전국과 우리나라의 깊은 우정과 경의의 표시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행사가 끝난 후, 오늘 행사에 참석한 참전 용사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전쟁 당시 남측의 중립국 감시위원국이었던 스위스에서 오신, 위에 보이시는 David Socho r씨를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David 씨는 밝은 얼굴로 인터뷰에 응해 주셨습니다. 그는 "오늘의 행사는 매우 완벽했고, 아름다웠으며, 잘 마무리가 되었다"며, "올해가 한국 전쟁 정전 60주년인 만큼 앞으로도 한국에서의 평화, 그리고 세계의 평화가 꾸준히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 준 한국 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돌린다"고 덧붙여 주셨습니다.
또한, 전쟁 당시 병력 지원국이었던 뉴질랜드에서 오신 Douglas John 씨도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Douglas 씨는 "내가 한국전쟁에 참여했을 당시의 한국과 오늘날의 발전된 한국의 모습을 보면 종종 놀란다."라고 하셨습니다. "전쟁 후 열악한 환경으로부터 이러한 비약적인 성과를 이루어낸 대한민국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전쟁에 참여했었던 용감한 한국군과 유엔군의 활약이 영원히 기억되었으면 한다"고 생각을 밝히셨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완벽, 그 이상"이라고 표현하셔서 행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전해 주셨습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아쉬운 마음에 전쟁기념관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그냥 지나치지 못할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할머니께서 돗자리를 깔고 국군장병들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 앞에 꽃과 음식들을 놓아두고 눈을 감고 계셨습니다. 이 분의 성함은 이인순 할머니(72세)이셨습니다. 저는 할머니께 다가가서 인사를 드리고,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는 슬프고 마음 아픈 그 당시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성함이 '이한진'이신 친오빠께서 한국 전쟁 당시 전사하셨다고 합니다. 만약 지금 살아계신다면 연세가 82세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22세의 젊은 나이에 조국을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친오빠를 기리는 모습이 저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오빠를 다시는 보지 못하니,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그 세월만큼 할머니의 모습도 많이 변했지만 전사하신 오빠를 향한 마음만은 변하지 않은 듯합니다. 슬픔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위해 사진을 찍는 저에게 밝은 웃음을 보내주셨던 할머니의 모습이 지금까지 제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 행사를 보면서 크게 3가지를 느꼈습니다. 첫째, 2013년 현재 발전된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은 60년 전 한국 전쟁에서 이 땅에 심어 준 고귀한 평화와 희생의 씨앗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전쟁 당시 남쪽, 즉 남한은 유엔군의 도움으로 현재는 평안하게 살고 있지만, 북한 쪽은 여전히 굶주림으로부터 고통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더욱 부강해져서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힘들어하는 북한의 주민을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다른 나라가 도와준 것 같이, 우리나라도 지구 상에 어려움에 처해 있는 다른 나라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60년 전, 한국 전쟁에서 용기로 맞서 싸운 참전 용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담아 보내며, 한반도의 평화,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가 영원히 유지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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