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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관공서 나들이 본문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산으로 바다로 많이들 떠나고 있습니다. 멀리 휴식을 취하러 떠나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관공서를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얼마 전 아이와 책을 읽다가 동사무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책에는 있지만 실제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라 더 궁금해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관공서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를 처리하는 기관으로 책에 나와 있는 동사무소, 군청, 시청, 구청, 법원, 세관, 세무서 그리고 우리 주변에 상대적으로 가까이 있는 경찰서, 우체국, 소방서 등이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말만 들어서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짐작하기 어렵답니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 있는 동사무소와 소방서 그리고 우체국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방문 전에 그 기관들이 하는 역할들을 찾아보고 갔습니다.
동사무소는 말 그대로 동의 행정 사무를 맡아보는 기관입니다. 요즘엔 주민자치센터라고 불립니다. 여러 가지 증명서를 발급해 줍니다. 인터넷으로도 가능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이 근처 관공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민등록증을 꺼내서 보여주었습니다. 이것 또한 여기서 발급을 받고 17세가 되면 생긴다니까 아이도 뭔가가 생긴다는 것에 신이 나는 눈치였습니다. 이제 곧 서울로 이사를 하는데 그때도 이곳에 와서 이사 왔습니다라는 신고를 해야 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아이가 직접 가족관계증명원을 떼어보았습니다. 신기해하면서도 서류 안에 세 명의 이름이 나오니까 좋은가 봅니다. 직원분이 친절하고 알기 쉽게 동사무소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주셔서 더욱 좋았습니다. 동사무소를 나오면서 그 안에서 일하시는 공무원에 대해 이야기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엔 소방서에 가보았습니다. 119라는 숫자만 봐도 얼마나 긴박한지 느껴졌습니다. 소방서에 대해선 그동안 만나왔던 책들과 길에 다니는 소방차를 보고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화재를 예방하고, 화재시 불을 끄고 구조활동을 하는 것뿐 아니라 평상시 화재 예방을 위해 상가 지역을 순찰하고 교육하는 일까지 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소방차들과는 좀 달랐습니다. 지휘차, 펌프차, 물탱크차, 구급차 등 다양한 종류가 있었습니다. 아이도 그걸 보고 더 세심하게 관찰하며 차들의 역할분담이 더욱 효과적인 구조활동을 할 것이라고 제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현재 무탈하게 며칠이 지나고 있는지 알려주는 전광판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옛날 우표들을 집에서 하나둘 발견하면 우체국 나들이에 목을 뺍니다. 우체국은 아이들에게 신기한가 봅니다. 내가 쓴 편지를 할머니가 받으시면 전화를 주시고 내가 보낸 선물을 누나가 뜯어보고 고맙다고 연락을 주는 게 마술 같다고 표현합니다. 오늘도 열심히 편지를 씁니다. 그림도 그려넣고 예쁘게 포장해서 우체국으로 갑니다. 지금은 이메일을 많이 보내지만, 아직까진 손 편지가 마음도 전달되는 것 같아 저도 가끔 우체국에 편지를 보내러 갑니다. 우체국은 우편사업뿐 아니라 예금, 보험, 공과금을 받는 금융 업무도 한다는 것까지 알아보고 왔습니다.
그 밖에 지역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서와 유치원과 관련된 교육청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람과 차가 다니는 길을 건설하는 일,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하는 일, 어린아이들을 돌보아 주는 어린이집 운영이나 노인들을 위한 노인정설립 등도 바로 관공서가 해주는 일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동네를 거닐면서 다 볼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아주 뜨거운 날이었지만 엄마와 대화하며 직접 가서 알아보고 체험해보니 더위 따위는 신경이 안 쓰이나 봅니다.
우리 집 주변에 있는 관공서 나들이를 하면서 사회는 이렇게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함으로 여러 사람의 편의와 행복, 건강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애쓴다는 게 보이면 더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지요. 아이도 사회에 대한 신뢰와 사랑의 마음이 한층 더 커진 것 같아 기분 좋은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아이들과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엄마표 관공서 놀이 해보세요. 아이도 한 사회조직의 일원으로 자리 잡는 느낌을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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