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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글자들의 축제, 타이포잔치 2013

대한민국 교육부 2013. 10. 3. 13:00

바탕체. 돋움체. 궁서체. 굴림체. 이것은 모두 컴퓨터에서 흔히 사용되는 글씨체, 즉 폰트(font)의 이름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이러한 글씨 디자인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면 어떨까. 이것은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의 이야기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ㆍ한국 타이포그라피 학회가 공동주관하는 ‘타이포잔치 2013 -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8월 30일부터 10월 11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글씨'를 소재로 한 이 전시는 평소 글씨에 대한 개념이 잘 성립되지 않았던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어른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타이포잔치는 타이포그래피를 주제로 한 세계 유일의 비엔날레를 말합니다. 지난 2011년에는 동아시아 문화권의 문자 문화에 집중했지만, 올해 열리는 타이포잔치는 유럽과 미국의 대표작가들도 참여하여 더욱 국제적인 디자인 문화행사로 바뀌었습니다.

 

이 전시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뉩니다. ‘언어예술로서 타이포그래피’텍스트의 발견, 생성, 조작, 공유에 깊이 개입하고 언어의 물질성을 탐구함으로써, 그 자체로 잠재적 문학 형식으로 기능하는 타이포그래피 작품을 다룹니다. 문자와 서체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엿볼 수 있으며 익숙한 글씨체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독서의 형태’잘 알려진 텍스트를 새로운 시각에서 읽고 조형함으로써 예기치 않은 의미와 경험을 창출하는 작품에 초점을 둡니다. 타이포그래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텍스트 자체의 연구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커버, 스토리’시리즈 간행물 표지 디자인을 중심으로, 상품으로서 문학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도서 인지도 향상을 살펴봅니다.

 

서울스퀘어 미디어 캔버스에서 펼쳐지는 ‘무중력 글쓰기’ 젊은 한국 디자이너 7인과 시인 7인이 짝을 지어 도시 공간에 동적으로 표출되는 영상 시를 선보입니다.

타이포잔치에서는 타이포그래피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타이포잔치에서 만나볼 수 있는 현대 타이포그래피는 주어진 글을 꾸미는 수동적 역할을 넘어서 더욱 적극적인 형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타이포그래피 자체가 글 자체를 생성, 해석,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내용을 읽기 전이라도, 독자는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읽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문학에서 순수한 언어를 넘어 시각적, 물질적 장치를 실험하는 전통이 이어져 왔습니다. 형식실험은 구체 시에서 울리포 집단, 메타픽션과 시각적 글쓰기 등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러한 실험은 언어예술의 테두리를 넓히며 여러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곤 했습니다.

 

아울러, 디지털 세계를 만나 달라진 세계 글을 쓰고, 나누고, 읽는 조건을 변화시켰습니다. 그 결과 텍스트의 속성과 위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정지된 종이 위의 텍스트에서 벗어나 이제 텍스트는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종이를 벗어나 천, 창, 벽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자와 문화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은 타이포잔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한 가지 방향이 됩니다.

이 전시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방법으로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눈으로 즐기는 것뿐 아니라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귀로 들어보고 냄새 맡아볼 수 있습니다.

타이포잔치를 더 잘 즐기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가면 좋을까요.

 

첫째, 다양한 작품을 만나기 위한 열린 마음입니다. 타이포잔치는 기존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보고 읽는 작품과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삐뚤어진 선입견 대신,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그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작품을 관람한다면 즐거움이 두 배가 될 것입니다.

 

둘째, 전시장에 찾아가기 전 사전 공부입니다. 아무리 좋은 전시도 사전 지식 없이 찾아가면 난해한 수학 문제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타이포그래피가 무엇이며 어떤 것이 전시되어 있는지 간단하게 살펴보고 가는 것은 전시를 이해하는 것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 간다면 전시를 한 번에 보기 위해 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작품을 미리 공부하여 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문화역284 자체가 거대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역사 공부가 더해진다면 타이포그라피 전시 관람과 더불어 우리 역사에 대한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전시 관람 예절을 숙지합니다. ‘타이포잔치’는 전시장 자체가 거대한 문화유산인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전시장 안에서 뛰거나 떠드는 것은 다른 관람객뿐 아니라 나 자신의 감상을 방해할 수 있으니 주의합니다. 휴대전화는 진동이나 무음으로 바꾸고 메시지 전송을 잠시 멈춥시다. 체험이 가능한 작품은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오롯이 전시와 나에게 집중할 때 타이포잔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문화역284에서 한창 진행 중인 글자들의 잔치는 현재 무료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종대왕님께서도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날, 한글을 만드시지 않았던가요. 오늘 오후, 서울역을 찾아 글자들과 즐겁게 지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타이포 잔치는 눈과 귀, 손으로 함께 즐기는 전시입니다. 글자를 소재로 한 재미있는 전시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푹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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