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쉬는 기후변화체험

주말 나들이 어디 가시나요? 우리 가족은 지난 주말에 인천시 부평에 위치한 부평 굴포누리 기후변화체험관에 다녀왔습니다. 기후변화가 지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여러 가지 체험으로 아이들과 함께 배울 수 있어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기후변화 체험관으로 가보시죠!

인천 부평구 장제로에 위치한 부평 굴포누리 기후변화 체험관은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1층은 기후 온난화, 주제 영상. 2층은 녹색 기차, 지구를 위한 약속, 지구를 위한 실천, 기후변화체험실 등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영상과 체험주제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기후변화체험관 체험기

체험관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사운드 펌프로봇'이란 이름의 작품입니다. 기후 변화 체험관 앞에 웬 기계작품일까? 의아심이 들었는데. 전후 사정을 읽어 보니 수긍이 갑니다. 이유인즉슨 원래 기후변화 체험관은 갈산 배수펌프장을 증축해 만든 친환경적인 공간이라 합니다. 때마침 불용시설로 버려진 디젤식 엔진과 발전기가 배수펌프장에 있었는데 이를 활용해서 예술 작품을 만든 것이 바로 '사운드펌프로봇'입니다. 과거의 기능은 잃어버렸지만, 맹꽁이의 노랫소리를 만드는 작품으로 아름다운 추억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더없이 훌륭한 예술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바로 옆 입구를 들어가면 굴포천을 상징하는 맹꽁이 캐릭터 '맹이'와 '꽁이'가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아주 예전 어렸을 적에는 도시근교나 농촌 등지 어느 곳에서도 많이 발견되었던 것이 바로 맹꽁이였었는데 이제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2급(멸종위기등급기준)으로 지정된 것과 같이 참 보기 힘든 동물입니다. 아이들이 좀 더 깨끗한 자연 유산을 누릴 수 있도록 어른들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맹꽁이를 보며 문득 듭니다.

1층의 주제 영상관에는 환경 및 생태 관련 영화, 다큐멘터리 상영이 되곤 하는데 방문한 시각이 맞지 않아 볼 수 없어 좀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도 잠시 바로 옆 지구온난화관에 들어가니 캄캄한 우주 속 우주선에 탑승한 듯한 기분입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지구의 여러 현상을 환경 사진과 색상으로 나타낸 지구 모습이 자못 비장합니다. 그중 아이들이 손으로 돌려 볼 수 있는 원형 테이블 위의 각 행성은 제일 인기입니다. 몇 번이고 계속 돌려 보니 말이죠.

이 체험장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이해와 이에 따른 현상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태양열은 대부분 지구 표면에 반사되어 우주로 되돌아가지만, 일부는 이산화탄소 등의 층에 반사되어 땅으로 흡수됩니다. 그런데 무분별한 벌목과 자동차, 가전제품 사용 등 다양한 이유로 지구에 열을 가두는 온실 가스층이 두꺼워지면 땅에 돌아오는 태양열의 양이 늘어나 지구표면의 평균온도가 올라가는 온난화가 진행됩니다. 

지구온난화가 되면서 여러 가지 기후의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데, 그중 몇 가지 예를 들면 기온과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땅이 갈라지는 '사막화 현상', 해수 온도 상승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엘니뇨 현상', 그 반대로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이상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 극지방이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올라가는 '해수면의 변화'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나열해 놓고 아이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환경문제가 다른 나라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공부가 끝나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굴포천의 다양한 맹꽁이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때마침 아이들에게 맹꽁이 설명하기가 어려워 답답했던 터라. 더 반갑습니다.

 

동물 친구들이 위험해! 기후변화 체험실

이상기후로 인해 뜨거워진 여름철 온도변화는 지구에 어떤 기상이변을 일으키는지, 북극곰의 애처로운 디오라마 모습을 통해 겨울의 변화를 생동감 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사라져 가는 동·식물들을 버튼으로 하나씩 눌러 보다 보면 환경의 위기가 직접 와 닿습니다.

작은 행동 큰 변화. 지구를 위한 실천관

앞의 체험관들에서 지구 환경의 위기상황에 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지구를 위한 실천관에서는 작지만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 실천방안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 펌프질과 놀이, 스위치 켜기, 물 틀기 등의 체험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한 점도 유익했고요. 아이들이 신 나게 물을 펌프질하면서 몸으로 배운 배수 펌프장의 원리 체험장입니다.

이 도구를 펌프질하면 물이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물 푸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힘겨운 만큼이나 무척 재미있나 봅니다. 쉬지 않고 펌프질을 하니 말이죠. ^^

곳곳에 생활 속 물 절약 방법들이 잘 나와 있습니다. 특히나 실제 물을 많이 틀어 놓을수록 불빛이 빨간색으로 변경된다는 점이 재밌습니다. 또 불빛이 단계마다 변해서 아이들이 쉽게 경각심을 갖도록 한 점이 좋습니다.

생활 속에서 작지만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냉장고 에너지 알뜰 절약법도 있고요.

역시나 아이들이 놓치지 않고 해보고 가는 환경 관련 게임도 있습니다.

멀티 탭을 끌 때마다 불빛으로 전력 사용량을 직접 볼 수 있는 체험 학습입니다. 가전기구별로 전력 소비량을 적어 놓아 전력사용에 따른 이해를 돕습니다.

친환경 에너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녹색 기차 체험관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돌려서 전기를 생성시키는 자가발전 자전거를 타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돌리면 녹색 기차가 서서히 움직이는데, 신체를 움직여서 전기를 생성한다는 걸 직접 체험해 보니 재밌고 신기해합니다.

 

지구를 위한 약속 체험관

마지막으로 지구를 위한 약속 체험관입니다. 여기서는 각 전시실 체험을 마친 후 지구를 살리기 위한 다짐사항을 나무 모양 메모지에 그림이나 글로 표현하는 곳입니다. 또 바로 옆에 책 카페도 자리하고 있어서 함께 온 아내와 차 한잔 하면서 쉬기에도 좋았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체험행사로 풍성했던 견학

부평 굴포누리 기후변화체험관은 여러 가지 전문적인 전시해설과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알기 쉽고 재미있게 다가서는 환경생태교육의 공간이라 생각됩니다. 책 카페, 모유 수유실 등 아이들과의 관람을 위한 여러 가지 편의사항들도 좋고요. 그뿐만 아니라 체험관을 나오면 바로 옆에 굴포 누리 생태체험장이 있어서 바쁜 도심의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아이들과 도심 속 자연을 맘껏 만끽해서 자연치유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들과 생태교육을 위한 자연 체험관으로 나들이 가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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