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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오늘은 채식하는 날, 맛있어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4. 7. 16. 13:00

당근과 버섯으로 만든 잡채가 인기 메뉴
오늘은 채식하는 날, 맛있어요!
채식 I 채식급식 I 소아비만 I 아토피 I 환경보호

초등학교 한 학급당 3~4명이 아토피 환자

채소와 과일의 인체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필요영양소에 주목  

둘째 아이 건강검진 결과 경도비만이 나왔습니다. 육류나 가공식품을 줄이고 운동을 하면 좋아질 거라 말하면서도 식습관을 바꾸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직장생활로 바쁘다 보니 아이들 먹거리에 신경을 못 쓰고 육류 위주의 잦은 외식에 조리가 쉬운 간편식을 해주었던 것이 원인이라 생각하니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여하튼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갑자기 식단을 채식 위주로 한다거나 음식량을 줄이기는 어렵지만, 육식과 즉석식에 길든 입맛을 바꾸기 위해 채소, 과일의 섭취와 운동에 집중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란셋(Lancet, 세계 3대 의학저널)의 2009년 보고서는 기후변화를 현대인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가장 주요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축산업과 축산부산물 생산이 51%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일면 과도한 육식 문화가 기후변화를 촉진하여 세계적인 위기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기후변화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채식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2009년 미국 임상영양학회에 실은 논문(스웨덴 왕립기술연구소의 안니카 칼손카뉘아마 박사)의 한 끼 식사 비교를 보면 음식 1kg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채식식단은 0.41kg, 소고기 요리를 넣은 일반 식단은 4.59kg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10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2004년 세계보건기구는 전체 심장혈관질환 사망자의 85%, 전체 암 사망자의 60%, 당뇨병 사망자의 50%가 육식 관련 사망자이며 전체 질병 사망자의 71.5%인 2,557만 명이 육식에 인하여 사망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한 학급당 3~4명이 아토피 환자이며 10가구 중 1가구가 환경성 질환을 않고 있는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여전히 모두 육식이라는 것은 학생 식생활 개선에 상당한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채식의 날 운영학교 표식

각급 학교에서 채소와 과일의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 유익한 지방, 피토케미컬(phytochemical, 식물 속에 든 화학물질) 등 인체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필요영양소에 주목하고 채식 활성화를 통한 학생 체질 개선과 건강증진을 위해 채식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채식의 날을 지정 운영하는 등 채식급식 확대를 도모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의 키와 성장이 대단히 중요한 관심사로 육류 위주의 식단을 채식으로 바꾸는 것은 좋지만, 성장기 아이들에게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학교급식 조리실

채식, 단백질이나 지방 같은 다른 영양소 부족할 수 있어

부족한 단백질은 콩이나 두부 견과류로 보충하는 식단 구성

2011년부터 주 1회 채식급식을 하는 전주의 한 중학교에서도 초창기 채식급식 계획이 알려지면서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채소만으로 아이들 입맛을 맞춰야 하고 채식급식을 먹지 않아 오히려 학교 밖에서 즉석식이나 불량식품 섭취를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 것입니다. 성인들도 채식을 무턱대고 시도했다가 오히려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고 자칫하면 단백질이나 지방 같은 다른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관계자를 따르면 이러한 걱정과 우려를 뒤로하고 육류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채식에 대한 호응을 높이고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고기 맛을 내는 다양한 메뉴 개발에 노력했고 부족한 단백질은 콩이나 두부 견과류로 보충하는 식단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입맛을 고려해 다시마, 파, 마늘 등 천연 조미료를 사용하여 멸치나 새우 육수를 대신했고 시중에 나와 있는 콩고기나 밀고기도 요긴하게 활용했습니다.    

학교 채식 급식 식단표

채식급식이 확대되면서 학교 관계자들과 영양교사에게 시급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채식 메뉴를 개발해야 하고 일반적으로 채소의 구매단가는 고기와 비슷한데 버섯 고기나 콩 가스 등 고기를 대용하는 채식요리를 만들면 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아이들의 불만도 많았다고 합니다. 자주 나오던 육류와 가공식품이 나오지 않자 급식에 대한 불만과 채식을 거부하는 학생까지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입맛을 당기는 메뉴를 찾고 채식 전문가를 초빙해 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영양교육을 하였습니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채식급식 맛보기 체험도 하고 채식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과 맛을 고려한 급식을 제공한 결과 한 달이 넘어가면서 학생들의 반응이 서서히 달라졌다고 합니다.    

채식 급식(콩나물 채소밥)

단조로운 채식메뉴를 다양화하기 위해 채식 요리법을 활용하고 특색 있는 채식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음식재료비도 늘렸다고 합니다. 현재는 학생들의 채식급식 반응이 아주 좋아 급식 조리사들도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주니 행복하고 힘든 줄 모르겠다고 웃는 얼굴로 이야기합니다.

 

또한, 채식 식단의 구성은 학교급식 관련 법규에 따라 학교급식의 영양관리 기준을 준수하고 육류 중심의 식사로 비만, 변비, 아토피를 겪고 있는 학생들의 식습관 개선을 위해 채식식단은 육류 및 육가공식품, 간편식 등 가공식품을 억제하고 전통 식단인 나물, 조림, 찜, 국 등 채소를 많이 사용하는 식단을 구성해 일부 학부모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학생건강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채식 급식 (콩나물, 배추 겉절이)

아이들의 입맛을 고려한 당근과 버섯으로 만든 잡채가 인기 메뉴로 떠오르고 버섯과 브로콜리를 넣은 두부탕수, 마파두부, 두부 스테이크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채소를 아예 먹지 않던 학생들 입에서 “어 괜찮은데, 맛있네.” 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채식하는 날이면 고기 없이도 잘 먹고 있으며 채소와 과일을 꺼렸는데 영양교육 이후에 육식의 문제점을 인식했다고 합니다. 채소와 과일이 건강에 그렇게 좋은지 몰랐다며 집에서도 잘 먹고 백미 밥도 잡곡밥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채식 급식(미역 줄기 볶음, 깻묵 채소 무침)

일부 학생들은 채식급식을 한 뒤로 집에서는 나물이나 채소 반찬은 손도 대지 않았는데 먹으려고 노력하고 먹다 보니 맛있고 몸도 개운한 느낌이라고 합니다. 잡곡밥도 처음에 깨물 때 거칠어서 입속이 불편했는데 이젠 오히려 잡곡이 톡톡 깨지는 식감이 좋고 콩밥이나 검정 쌀밥도 맛이 좋아 집에서도 잘 먹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변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처음 채식급식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오히려 학부모들도 학교에 채소를 이용한 식단 메뉴 아이디어나 만드는 법을 제공하면서 채식 급식에 가속이 붙었습니다. 

채식 급식(고구마 크로켓, 샐러드 주스)

3년째 주 1회 채식급식을 하는 3학년 학생들채식급식 날이 기다려진다며 아이들이 채식 이후에 피부가 이전보다 아주 부드러워지고 깨끗해졌고 어떤 아이는 감기가 잘 안 걸리는 것 같다고도 합니다. 채소의 식이섬유 섭취 증가로 배변이 좋아지고 변비가 개선되어 차분해지면서 집중력이 좋아지고 피부가 조금씩 가렵거나 한 증상이 사라졌다. 는 등 건강은 물론 학습력 증진에도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채식 급식(콩나물 채소밥, 유부 된장국, 고구마 크로켓, 배추 겉절이 등)

 

가정에서도 건강과 성장 위해 채식 확대하고

채식급식 전체학교로 확대하며 채식하는 날도 늘려야

이는 채식 급식의 매우 바람직한 효과로 가정에서도 아이들의 건강과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채식을 확대하고 채식급식을 전체학교로 확대하며 채식하는 날도 늘려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영양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채소 가꾸기 등 실제 체험을 통한 학습효과를 유도해야 하겠습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올바른 식생활 문화를 조성하고 과도한 육류와 간편식, 설탕 등의 섭취를 스스로 자제하는 등 건전한 식단 위주의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벨기에의 헨트시는 인구 24만의 작은 도시인데 일주일에 하루 채식에 인해 2만 명이 차를 안 타는 효과를 낸다며 매주 목요일마다 도시 전체가 채식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학교에서의 채식급식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날을 정해서 한 끼 이상 채식으로 식사하면 환경보호에도 좋고 건강도 지켜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이의 식습관은 거의 부모의 식습관을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보통 대부분 부모의 입맛에 따라 자녀의 입맛도 변하게 됩니다. 부모가 솔선하여 채식을 늘려 육류와 균형을 맞추는 건강한 식생활 실천이 요구됩니다. 또한, 항상 일정한 식사시간을 정해 가족이 함께하는 규칙적인 식사습관은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내는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

 

밥이 보약이라는 옛 말씀이 떠오릅니다. 균형 있는 식사의 중요성을 언급한 말로 채식은 우리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명과 환경을 살리고 사람의 건강을 돌보는 일상이었습니다. 건전한 채식문화 확산은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들의 웃음이 넘쳐나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히는 아름다운 실천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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