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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보다는 ‘우리’, 서로 다름을 이해해요 본문
‘너와 나’ 보다는 ‘우리’,
서로 다름을 이해해요
요즘은 글로벌 시대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떨어져 지내는 듯 보이지만, 여행을 통해서 나라와 나라 간에 이웃을 맺거나 혹은 개인과 개인 간의 친분을 쌓아 지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와 더불어 해당 국가 출신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혹은 공적인 사유를 바탕으로 이민을 가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 여러 인종 혹은 민족이 모여 사는 곳 또한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일이 참 많아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2007년 다양한 민족, 문화권의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국가기념일을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그 날을 일컬어 우리는 ‘세계인의 날’이라고 합니다.
서론이 다소 길었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다문화 사회라는 말이 이제는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런 문화를 교육현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운영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태백의 한 초등학교에서의 다문화이해교육 주간 행사 현장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다문화에 대한 학생과 선생님의 생각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3학년 한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다문화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라고 질문을 하자, 반 친구들은 “여러 문화가 섞여있는 것이 다문화예요”부터 “어색해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떠올라요. 우리 학교에도 다문화 학생이 있어요” 등과 같은 반응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한 친구들도 많았는데요. 이에 선생님은 “갈수록 빠르게 변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양성을 바탕으로 하는 다문화 교육이 필요합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대로 다문화이해 교육은 분명 학생들에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때마침 태백 황지중앙초등학교는 5월 15일부터 20일을 다문화이해교육 주간으로 설정하고 운영을 하였는데요. 특이한 것은 학년별로 조금씩 다른 활동을 바탕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먼저 1학년은 세계 전통 의상을 색칠해보고 그 의상의 이름도 알아가는 시간과 더불어 세계 여러 나라의 인사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이 보여주는 전통 의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색칠해보면서 배우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가장 어린 학생들임에도 어른 못지않게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했습니다. 한편 2학년 친구들은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알아보고 색칠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한국은 비빔밥이 유명합니다. 이탈리아는 리조또, 피자가 베트남은 쌀국수, 인도는 비랴니라는 전통음식이 있는데요. 이들에 대해 배웠습니다. 3학년 친구들은 세계 여러 나라의 이름과 국기를 알아보고 색칠을 했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생각 외로 아는 나라가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큼 세계화의 시대에 맞추어 정보 검색 등을 통해 많은 나라를 아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또 해외여행으로 가본 나라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4학년과 5학년 친구들은 다문화 애니메이션인 ‘루비나의 사랑’과 ‘레인보우 합창단, 100일의 꿈’을 시청하였는데요. 짧은 영상임에도 느낀 점을 바탕으로 활동지에 열심히 적는 친구들의 모습이 대견스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6학년 친구들은 세계 여러 나라를 조사하며 그 나라의 종교, 인구, 기후 등을 알아보는 활동을 했습니다. 고학년답게 심도 있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학년별로 다채로운 다문화교육활동이 이루어지다보니 분명 학교 내 다문화학생이 느끼는 어색함이나 혹은 차별에 대한 부분은 확실히 줄어들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모든 시간이 그동안 표면적으로 알고 있던 다문화에 대해 직접 공부도하고 체험도 해보며 주체적으로 ‘다름’을 이해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결국엔 이러한 사소한 노력들이 모여 공생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모르게 취재 내내 기대를 품게 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적극적인 학생들의 모습에 저 또한 촉발되기도 했습니다.
교육활동이 끝난 후 다시 만난 3학년 친구들에게 교육 내용이 어땠는지 한 번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학생들은 “세상에는 여러 나라가 있다는 것도 알았고, 겉모습이 다르더라도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부터 “문화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조금 다르더라도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게 되었어요”까지... 다양한 소감을 들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입장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을 텐데요. “다문화이해 교육주간으로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상시 다문화교육 프로그램 체험 혹은 순회교육 또한 지속되어서 세계인의 날이 어느 하루로만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시며 다문화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셨습니다. 누구든 노력하지 않으면 차별은 여전히 차별로, 편견은 여전히 편견으로 남습니다. 이 점을 아는 것만으로도 사회를 좀 더 살기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학교를 돌아보며 문득 정문을 바라봤습니다. 정문에 있는 현수막의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달라서 더 빛나는 우리, 손잡고 함께 나아가요’ 차이점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존중해주며, 우리 사회가 차이와 차별을 극복하고 함께 하는 순간을 많이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분명 언젠가는 ‘다름’과 ‘차별’보다는 ‘존중’과 ‘배려’라는 말을 더 많이 하게 되겠지요?
2017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 / 장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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