쟝 자크 루소의 에밀과 대한민국 혁신학교 교육론의 유사관계성

쟝 자크 루소의 에밀과 

대한민국 혁신학교 교육론의 유사관계성

 

근대교육의 선구자로 잘 알려진 쟝 자크 루소의 교육사상은 자연주의교육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루소는 교육의 목적, 내용, 방법을 모두 자연의 원리에서 찾아냈으며, 자연에 따르는 교육이 인간을 가장 자유롭고 행복하고 덕스럽게 만든다고 보았다. 여기서 루소가 말하는 자연은 숲과 바다, 하늘과 초원처럼 대자연을 뜻하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고 가공되지 않는 것, 목적성 없는 교육을 뜻하기도 한다. 결국 루소가 지향하는 자연에 순응하는 교육의 중심사상은 아동의 발달단계에 따른 교육으로 아동의 권리를 최대한 존중하는 교육이다.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사상의 핵심 내용으로 ‘소극적 교육’이 있다. 루소는 ‘에밀’에서 아동기의 교육은 자연에 근거한 소극적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극적 교육은 인간의 천성을 타락한 사회로부터 보호하고 인간의 자연적 발달단계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자연의 원리에 기초한 교육을 뜻한다. 자연의 원리란 가공 되지 않은 것, 법과 체계 속에 갇혀 아이의 개성을 잃게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결국 아이가 스스로 노력을 통해 자발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 하는 것이다. 곧 자발적인 학습원리에 따른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소극적 교육은 지시나 명령, 교훈 등의 직접적인 간섭을 배제함으로써 아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궁극적으로는 어린이의 자유의지를 자극하여 자립능력을 함양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에밀'은 소설의 형식을 빌려 쓴 교육론으로 주인공 에밀이 아버지가 될 때까지의 성장 과정을 적은 책이다. '에밀'의 중심사상은, 교사는 어린이가 자연 그대로의 인간으로 발달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전인 교육’이다. 어린이를 작은 어른으로 다루지 말 것이며, 어린이를 훈계하여 어른의 생각대로 틀이 잡히고 성장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 대신 어른이 보살펴줌으로써 어린이가 자유와 경험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교육이라고 하였다.

 

 

전인교육이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자질을 자유로운 상태에서 전면적으로, 또 조화롭게 육성하는 교육이다. 한 국가의 학교교육은 한때 국가권력의 수단으로서 국가에서 필요한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기도 했다. 국가권력이 요구하는 부국강병주의에 입각해 나라의 봉사하고 애국심을 강조하며 실용적인 지식기능에 치우친 인간을 양성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경향에 반대하여 인간으로서 바람직한 교양과 건전한 인격을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나타난 교육 방법이 전인교육이다.

 

현재 정부에서 실행 중인 혁신학교의 개념 또한 쟝 자크 루소의 전인교육과 유사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루소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실현중인 혁신학교 제도는 자연주의적 관점을 표방하고 있다. 공교육의 획일적인 교육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시도되고 있는 새로운 학교 형태이다. 루소의 교육목적은 인간성의 완성이며, 조화로운 인간형성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등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2006년부터 ‘전인 교육’을 표방하며 만든 자율학교가 혁신학교이다. 혁신학교는 기존의 교사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수업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명령, 교훈 등의 직접적인 간섭을 하지 않음으로써 아이들의 자유를 보장하고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의 주체성을 자극하여 자립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결국 혁신 학교는 루소의 교육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혁신 학교 또한 아동의 독특한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자연에 따라 교육목적을 설계한다. 교육이 개인으로 하여금 자연적인 내적 발달에 기초하여 주위의 사물을 파악하고 인간관계를 이해함으로써 하나의 개체로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루소는 교육의 중심에 아동을 두고, 미래를 위한 준비교육이 아니라 현재생활 자체를 위한 교육이어야 한다고 하면서 아동의 자연적 경향성을 존중하고 흥미와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이 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이는 현재 대한민국 교육부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본다. 아동의 주체적인 능력을 계발하여 창조적 인간을 육성함으로써 인간적 자유의 실현과 자연본성의 자유로운 발달이 교육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혁신 학교 실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결국 교육은 인간다운 인간을 육성하는 것이다. 교육은 개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존중하여 다양하면서도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 전인교육의 핵심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동질적인 교육과 아울러 개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존중하는 균형 있는 교육이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혁신학교의 교육 형태가 아이들의 교육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민국의 교육 형태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이혜진. (2008).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사상이 현대교육에 미친 영향.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국내석사] 

 

2017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 양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