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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존중으로 실천하는 회복적 생활교육(2)

대한민국 교육부 2017. 8. 8. 16:44

 

​신뢰와 존중으로 실천하는 회복적 생활교육(2)

복적 생활교육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한국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은 학교폭력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지금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폭력 문제해결도 중요하지만, 폭력이 발생하기 이전의 예방단계로서 더욱 의미 있게 적용되고 있다. 회복적 생활교육의 실천을 위한 통합적 적용 모델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회복적 생활교육 3단계 모델

 

 Brenda Morison 2005

 
1. 공동체성 강화단계


공동체성 강화단계는 학교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공동체를 세우고 평화적 문화 토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구체적 실천으로는 공동체의 공유목적 세우기, 존중의 약속 세우기, 공감적 의사소통 훈련, 학생 자치 서클, 공동체 놀이, 서클 타임, 신뢰서클, 청소년평화지킴이(HIPP; Help Increase Peace Program), 사회감수성 배움(SEL; Social & Emotional Learning), 또래조정 훈련, 교직원 자치 서클, 교사지지 서클 등이 있다.

 
2. 공동체성 보수단계


공동체성 보수단계는 특정한 사건이나 제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제해결을 목적으로 한다. 이 단계에서 학생 스스로, 또는 학급 구성원끼리, 또는 교사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갈등 강도가 해당된다. 구체적 실천으로는 또래 중재, 문제해결서클, 회복적 서클이 있다.


3. 공동체성 재건 단계


공동체성 재건 단계는 갈등의 정도가 심각하여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전문 조정자의 개입이 필요한 단계이다. 적용실천모델로는 피해자-가해자 대화모임, 가족회합, 양형서클 등이 있다.


최근 학교현장에서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는 것은 학급자치서클, 신뢰서클, 문제해결서클, 회복적 서클로 모두 서클이라는 배움의 방식을 적용한 모델들이다.

 

기본이 되는 배움의 틀 ‘서클’


회복적 생활교육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바로 회복적 생활교육 모델의 배움의 틀로 사용되고 있는 서클이다. 서클(CIRCLE)이란 둥글게 앉아서 이야기하는 모임형태로 인류의 가장 오래된 모임의 방식이다.


서클을 구성하는 요소는 둥글게 모여 앉기, 서클의 중심, 말하기 도구, 서클의 약속, 진행자, 질문이 있다.


‘둥글게 모여 앉기’는 구성원 모두가 동등하며 상호의존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한다. ‘서클의 중심’이란 공동체의 가치 상징물을 가운데 놓음으로써 의식적으로 공동체 가치를 공유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말하기 도구’는 말하기 도구를 가진 사람만이 말할 수 있다는 원칙으로, 동등하게 말할 기회를 나눔으로써 권력을 분산한다.


‘서클의 약속’에는 솔직하게 말하기, 깊이 있게 듣기, 말하기를 선택하기, 비밀을 보장하기, 합의에 의해 결정하기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진행자’는 안전한 배움의 공간을 지키는 자, 질문하는 자, 시간을 지키는 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러한 역할의 이면에는 ‘우리는 서로 가르치고 서로 배운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서클을 이끌어 가는 힘은 ‘질문’이다.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답이 바뀌기도 하는데, 서클에서의 질문은 마치 방향키와 같아서 서클의 역동과 흐름을 좌우한다.


학급자치 서클의 예를 들면, 이전의 학급회의는 의견이 있는 사람이 손을 들어 말하기를 하다 보니 늘 말하는 사람만 회의에 참여하게 되는 현상을 보인다. 하지만 서클은 말하기 도구를 사용하여 모두에게 동등하게 말할 기회를 주기 때문에, 서클을 꾸준히 하다보면 말을 많이 하던 사람은 말수가 줄어들고, 말이 없었던 사람은 말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서클에서는 감정표현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서클을 시작할 때 “지금 나의 마음 풍경은 어떤가요?”라는 질문으로 각자의 웰빙과 현존을 묻게 되는데, 이러한 정서적 표현은 자기발견뿐 아니라 구성원간의 유대감을 강화시킨다. 또한 매 서클 시간에 서클의 약속을 확인하는 것은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마음의 습관을 익히게 되는 계기가 된다. 서클 마무리엔 “무엇을 배웠나요? 오늘 서클의 소감은?”이라는 질문으로 배움의 자기책임과 성찰을 북돋운다. 서클이라는 배움의 구조를 통해 학생들은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기, 공감적으로 경청하기, 성찰하기, 합의하기 등의 민주주의 의식과 태도를 일상에서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경험을 통한 배움이다. 평화, 정의,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경험적으로 실천하게 하기 때문에 공동체의 변화와 개인의 행동변화를 좀 더 효과적으로 이끈다는 장점이 있다.

 

평화로운 공동체 만들기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처음에 한국에서는 회복적 생활교육이 학교폭력 문제의 대안으로 제시되었으나 현재는 예방단계인 ‘평화로운 공동체 만들기’를 위한 서클 모델들이 확산되고 있다. 한 예로, 기존의 학교규칙은 통제와 질서를 목적으로 한 것이 특징이라면,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인해 공동체 참여를 통해 만드는 ‘공동체 목적세우기’, ‘존중의 약속세우기’ 활동이 확산되어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학생에게뿐 아니라 교직원 회의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와서 민주적 교직문화 형성과 교사공동체성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회복적 생활교육을 확산하는 데 있어서 자칫, 교육청에서 탑다운 방식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행정적 업무로 학교에 압박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회복적 생활교육은 교사공동체의 합의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가치에 대한 교사 간의 합의와 협력을 통해서만 의미 있게 학교혁신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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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교사로서 회복적 생활교육을 현장에 적용해 연구해 왔으며, 2014년부터 원격연수를 통해 회복적 생활교육을 나누고 있다. 현재는 (사)좋은교사운동 산하 회복적생활교육센터 대표로서 전국 각지의 요청으로 강의를 하는 한편,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만나다』(좋은교사, 2014)가 있다.

글_ 박숙영 (사)좋은교사운동 산하 회복적생활교육센터 대표

출처_ 행복한교육 교육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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